[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이 책에서 나는 냉전을 100년의 시각에서 전 지구적 현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냉전은 전 지구적 자본주의가 첫 번째 위기에 빠지고, 유럽 노동운동이 급진적으로 변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대륙을 가로지르며 제국으로 확장한 1890년대에 시작해,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고, 소련이 몰락하며, 마침내 미국이 진정한 글로벌 패권국으로 부상한 1990년 무렵에 끝이 난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이 책에서 전체 장을 할애한 유일한 지역이 한반도라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한 장에 걸쳐서 한반도를 다루기로 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전쟁의 중요성과 결과입니다.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초토와했고, 미일 동맹을 공고히 하고, 소련과 중국의 동맹과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단단히 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냉전을 군사화했습니다. 두 번째는 한반도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지구적 차원의 냉전이 어떻게 현지 세력과 서로 작용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결과 (이는 대개 비참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를 낳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 이유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냉전의 역사는 주로 미국이나 소련이 세계 각지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역사로만 쓰여 왔습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냉전을 가르쳐주던 아까 언급했던 역사선생님께 이 말을 한 적 있었죠. 선생님은 독일과 베트남 등 미국이 개입되었던 곳의 냉전에 대해서는 자세히 가르쳐주셨지만 정작 가장 지금까지 여파가 남아 있는 한국 전쟁에 대해서는 너무 적게 시간을 할애하신 것 같다고.. 그 외에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너무 미국적 입장에서 해석한 부분이 많은 것을 비판했는데 (이 분은 영국인이셨습니다) 인정하시더라구요. 그만큼 영국도 당시 미국의 파워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본인이 동아시아 역사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한국전쟁은 서방세계에서 “잊혀진 전쟁”이라 불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깐요.. 실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냉전이 한국에 미친 여파는 분단 자체 그리고 제주 4.3에서도 보이죠..ㅜㅜ
책 추천 감사합니다. 책의 부제 “Rethinking the Long Peace”가 와닿네요. 지금 우리가 읽는 책의 저자 베스타 선생님도 프롤로그 주석에서 개디스의 “Long Peace”라는 명명에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써두셨던데, 베스타와 비슷한 관점의 책인가 봅니다. 일단 보관함에 킵!
It is my pleasure.
이 작가가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을 스위스 Lutry에서 썼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노르웨이 출신이지만 미국 하바드와 예일에서 강의하시고 스위스에 당시 있었던 동기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제가 냉전시대에 대해 배웠던 곳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였고 중립국인 이유로 저랑 또 다른 국제학교에는 지금 북한의 지도자도 다녔다고 하고..;; 실제로 어떤 국제 행사에서 한국말을 하시는 분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했다가 나중에 엄마가 새파랗게 놀란 얼굴로 절 데리고 가서 무슨 얘기했냐고 물어보던데.. 제가 한국말 억양 등에 익숙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나중에 그 분이 북한사람이었다고 엄마가 말해주더군요..;; 제가 다니던 학교에 겉으로는 저희와 비슷한 외교관 자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안기부 직원 자제분도 있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고요한 노르웨이 뿐만 아니라 중립국인 스위스에서도 세계는 갈라졌습니다.
Lutry: 1) 뤼트리. 2) https://en.wikipedia.org/wiki/Lutry 참조.
오오 여기도 위키피디아 항이 있군요. 제가 이 근처 살았을 땐 진짜 암것도 없는 시골동네같았는데;; (하긴 이 나라 전체가 좀 마아니 심심합니다;; 중립국이어서 그런가;;;ㅋㅋ)
냉전은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일에 영향을 미쳤고, 종종 나쁜 쪽으로 영향을 미쳤다. 냉전으로 생긴 대결은 두 초강대국이 지배하는 세계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힘과 폭력 - 또는 폭력의 위협-이 국제관계의 기준이 되고, 절대적인 믿음-자신의 체계만 선이고 다른 체게는 본래 악이라는 믿음-을 부추기는 세계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몇몇 비판자는 인간의 안녕이나 심지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지 모르는 무한한 경제성장 개념이 냉전 경쟁이 낳은 현대적 형태의 피조물이라고 주장한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많은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소련 지도자들도 지역 정체성과 사회적 복종, 과거의 정당화 등에 바탕을 둔 "낡은" 사회는 죽었다고 믿었다. 미래의 사회를 둘러싸고 경쟁이 벌어졌는데, 완전히 근대적 형태의 미래 사회는 두 개밖에 없었다. 온갖 결함과 불의를 지닌 시장, 그리고 합리적이고 통합된 계획이 그것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이번에 처음으로 모임에 참가해봅니다. 지식이 얕아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읽기표에서 제시해주신 분량대로 따라가보려고요. 다른 분들과 함께 힘내서 읽어보겠습니다ㅎㅎ
@복대 님, 환영합니다. 다들 지식이 얕습니다. 역사 이야기 책 읽듯이 읽으면서 궁금하고 확인하고 토론해야 할 사항들 남겨주시면 서로 도움 주고 그렇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aida @borumis 님, 저는 그 고무줄 노래를 들으면 항상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배두나 씨가 고무줄 놀이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혹시 영화 속 이 장면 기억 나세요?
복수는 나의 것선천성 청각 장애인 류에게 누나는 유일한 가족이다.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누나는 병이 악화되어 신장을 이식하지 않으면 얼마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누나와 혈액형이 달라 이식 수술이 좌절된 류는 장기밀매단과 접촉해 자신의 신장과 전재산 천 만원을 넘겨주고 누나를 위한 신장을 받기로 하지만 모든 것이 사기로 드러난다. 누나에게 맞는 신장을 찾기 위해 돈이 필요한 류는 애인이자 운동권 학생인 영미의 말에 아이를 유괴한다. 착한 유괴라고 류를 설득해 동진의 딸을 유괴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류의 누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우연한 사건으로 아이마저 죽게 되는데...
제가 이 영화를 아직 못 봤어요! 배두나씨가 고무줄하다니.. 그 키에 엄청 날 듯..;; 전 저희반에서 제일 작아서..;; 나중에 함 찾아볼게요!
크 저도 못봤네요...
@향팔 님, 마음은 추스리셨을까요? 6월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서도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어머니의 탄생』도 천천히 마무리하시라고, 미리 수료증도 드렸어요.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책 나눔] 《잠보의 사랑(달달북다12)》 함께 읽어요!<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책 증정]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편집자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권혜영 작가님이랑_7월 2일 수요일 저녁 7시 (라이브 채팅)
[북다] 《애정망상》 권혜영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7/2)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