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Opt-in and opt-out matter.
오늘은 3장 '유럽의 불균형'을 읽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의 마지막을 지나면서 국가사회주의와 파시즘이 완전히 붕괴되었고, 히틀러를 제거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소련은 동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산당과 붉은 군대의 무력에 힘입어 공산주의 세력이 정권을 불법(?)으로 획득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음을 보았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마셜플랜을 가동하였으나 다만 초기부터 미국이 서유럽과 일부 동유럽 - 폴란드, 불가리아 등 - 에 더욱 적극적인 경제원조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셜플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보면서 소련은 그것이 자본주의의 덫임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자국을 비롯한 여러 위성국가들을 단속하는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초기에 독일을 비롯한 여러 유럽국가들이 단호하고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 러시아가 설치했던 '노르트스트림' 이라는 덫 때문이라면 이와 같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읽은 '노르트스트림의 덫'을 소개합니다.
저는 이제 2장을 읽었는데 막바지에 트루먼의 핵심 보좌진의 실수 "소련을 통합하기보다 오히려 봉쇄하는 쪽으로 결정하게 했다. ... 전후의 충돌을 냉전으로 뒤바꾼 것이 바로 이 봉쇄였다.." 이 부분 때문에 매우 궁금해하며서 3장으로 넘어가려구요~
노르트스트림의 덫 - 러시아는 어떻게 유럽을 장악하려 했나노르트스트림의 생애를 다방면으로 따라가며, 과대망상에 가까운 푸틴의 제국주의 야욕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디서 힘을 얻었으며 왜 아직도 꺾일 줄 모르는지, 여기에 서방 국가들은 어떻게 동조했는지 추적한다.
제2차 세계대전 말에 소련이 점령한 나라는 공산당이 정치를 장악할 것이었다. 미국은 유럽 문제에 여전히 관여할 터였다. 영국의 역할은 영원히 줄어들었다. (중략) 소련 지도자들 - 무엇보다도 스탈린 본인 - 은 미국 및 영국과 제한적으로 협력할 가능성 대신 안보와 이데올로기적 엄정함을 선택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147.,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1941년 보수주의자만이 아니라 자유주의자와 사민주의자도 히틀러와 스탈린을 같은 시장에서 활개 치는 두 도둑, 잔인한 체제를 이끄는 두 독재라라고 여길만한 이유가 풍분했다. 두 체제는 자유시장 자본주의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노동자조직과 대의민주주의의 치명적인 적이이었다. 하지만, 외국 지도자들은 미국이 참전하지 않는 한 영국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기회는 소련이 최대한 오랫동안 독일군에 저항하는 것임을 깨달랐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공산주의 자기 홍보에서 “혁명”이라는 단어가 “민족”으로 대체되었다. 러시아인이 지금도 제2차 세계대전을 대조국전쟁으로 알고 있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스탈린 자신의 견해가 크게 바뀐 것인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다만 과대망상증은 확실히 심해졌다. …. 평범한 소련인에게 대조국전쟁은 스탈린과 공산당이 조국 방위의 상징이 되었음을 의미했다. .. 동유럽에서 많은 이는 붉은 군대를 독일의 인종 억압에서 자기를 해방하는 슬라브 군대로 바라보았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2장은. 독일이 소련을 침공함으로써 4년만에 두 도둑에서 한 도둑은 끝이나고, 한 도둑은 조국방위의 상징, 동유럽의 해방자가 되었다는 내용이 2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독소불가침조약으로 시작되었고 소련이 동유럽의 영토를 일부 장악했던 과거는 4년만에 묻힐 정도로 절멸의 위기가 있었던 전쟁 경험 때문이겠죠.. 2차세계대전 영화 몇 개가 생각나고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금 다르게 보일까도 싶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주말 6월 7일과 8일에는 3장 '유럽의 불균형'과 4장 '재건'을 읽습니다. 3장과 4장에서는 전후 동유럽을 병합하지 않되 자기의 영향력 하에 두려는 소련의 전략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반응으로 오늘날 우리가 냉전이라고 이해하는 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장의 제목처럼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쟁 후 유럽의 끔찍한 상황을 보면, 전쟁이 남긴 상흔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데요. 전후 세대인 우리는 가끔 종전 선언이 되면 모든 게 깔끔하게 원상태로 돌아가는 그림을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과정이 얼마나 길고 지난하고 수많은 희생의 과정인지를 3장~4장을 읽으면 알 수 있지요.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유럽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소설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등으로 유명한 프리모 레비의 『휴전』. 이 책은 수용소에서 죽기 직전에 살아남은 레비가 아우슈비츠에서 고향(이탈리아 토리노)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즈음, 소련이 통제하는 지역의 풍경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장, 3장과 함께 살펴보면 그 시대를 좀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휴전프리모 레비의 두 번째 작품이자 <이것이 인간인가>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저자가 아우슈비츠에 수용되어 해방되기까지의 10개월간의 체험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수용소에서 해방된 저자가 고향 토리노로 돌아가기까지 9개월 동안의 고난에 찬 귀환의 여정을 그린다.
오 프리모 레비의 이 책은 처음 들어봐요. '이것이 인간인가'의 속편이라고 소개되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책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지 꽤 되었는데 이 참에 읽어야겠네요. <이것이 인간인가> 읽고 나서 임레 케르테스 <운명> 읽었는데 같은 장소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슬픔과 절망을 느꼈죠. 삶은 대체 무언가 하고 ......
임레 케르테스→케르테스 임레.
민음사 표지대로 표현했는데, 헝가리는 성씨를 앞에 쓴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It is my pleasure.
저두요. 근데 생각해보니 헝가리어가 우랄 알타이어족으로 우리나라 말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맞나요? (전 솔직히 헝가리어로는 굴라쉬밖에 몰라서 잘 이해를 못 하겠지만;;;) 이런 것도 공통된 것인가봐요. 역사 뿐 아니라 언어적으로도 이 모임에서 청사죽백님 덕분에 많이 배워갑니다.^^
굴라쉬→구야시.
오옷 원어론 구야시라고 불리는 군요! 이거 캠브리지가 영어의 한국식 발음?왜곡?인 것처럼 헝가리어의 영어식 발음이었나봐요? (결론은 저는 헝가리어는 평생 한 단어도 몰랐다는 거..;; ㅋㅋㅋ) 혹시 헝가리에 갈 일이 생긴다면 구야시로 주문해야겠어요!
앗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 정말 좋죠!! 정말 그거 읽고나서 우와.. 이거 2차대전 홀로코스트 소설들 중에서도 진짜 대박 대작이다..하고 감탄했는데.. 정말 삶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하고 질문을 막 하게 되는 책들인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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