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의 휴전은 전쟁이 발발하고 꼬박 3년 만에 조인되었다. 공산주의 강대국은 그전까지 협상을 지연하게 한 여러 제안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관련한 모든 나라에 쓸모없고 끔찍한 전쟁이었다. 하지만 남북한 자체에 미친 영향은 더욱 나빴다. 나라 전체가 폐허가 되었다. 350만 명이 전쟁으로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1000만 명이 식량 원조에 의지했다. 남한에서만 생존한 친척이 없는 고아가 최소 10만 명 생겼다.20 고향 도시와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던 한국인은 사방에서 죽음과 절망을 목격했다. 연합국이 “그들의” 한국을 각각의 동맹 체계에 편입하는 대가로 상황을 개선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인에게 전쟁은 민족 재앙이었고, 전쟁이 남긴 상흔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으며, 그 비참함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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