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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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님, 저도 217쪽 그 번역을 보고서 잠깐 멈칫했어요. 역시! 제가 기회가 있으면 서해문집에 다음 쇄에 번역 수정을 슬쩍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향팔 님께서는 참여하지 않으셨던 벽돌 책 가운데 『사람을 위한 경제학』이 있어요. 작년(2024년) 1월에 재미있게 읽었던 벽돌 책인데. 그 책에 파리의 호치민 이야기가 잠깐 나온답니다. 그 책 향팔 님께서 정말 좋아할 만한 책이에요. 냉전의 앞 부분과 책의 절반 정도는 배경도 겹치고요.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실비아 나사르가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다. 저자는 독특하고도 위대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와, 알라딘에서 대강 훑어봤는데 정말 끌리는 책이네요. 자칫 골아프고 지루할 수 있는 경제사와 경제학자 이야기를 이렇게 생생하고 흥미롭게 써낸 책이 있었군요! 세상엔 제가 몰라서 그렇지, 좋은 책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 새삼 또 느낍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되면.. 책걸상 벽돌 책 재도전 프로그램을 더욱더 고대하게 되는데요.)
헉 그러게요. menial job에 비숙련이나 저임금의 의미는 담겨 있지만 '천하다'는 표현은 좀;; 그냥 단순노무, 비숙련 노동이 나은 것 같네요. Uncle Ho 별명 자체가 친근감 있네요.
1954년 인도차이나에 관한 국제 회담이 소집됐을 때, 아이젠하워가 기자에게 말했다. “그리고 많은 인류가 자유세계에 적대적인 독재를 거칠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른바 ‘쓰러지는 도미노’ 원칙을 따르는 폭넓은 고려를 할 것입니다. 도미노를 줄줄이 세워 놓고 첫 번째 도미노를 건드리면 마지막 도미노도 순식간에 쓰러질 게 확실하지요. 그렇다면 해체가 시작되면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과 그 여파는 아마 냉전에서 단일 사건으로 가장 커다란 재앙일 것이다. 한국전쟁은 한 나라를 폐허로 만들고 한 국민을 사슬로 묶었다. 그 직접 결과는 오늘날에도 우리 옆에 있으며 미래에도 오래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쁜 것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전쟁이었다는 사실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이승만이나 김일성이나 휴전을 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여전히 나라 전체를 “해방”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탈린은 전쟁을 끝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수렁에 깊숙이 빠져들수록 유럽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좋아질 터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향팔 아. 결국 김일성과 이승만의 야욕이 휴전을 원치않게 하여 전쟁이 길어지는 원인이 되었는데, 거기에는 외부세력과의 필요성이 딱 맞아 떨어졌던 거군요. 스탈린은 북한이 전쟁을 계속하게 함으로써 미국이 한반도에 붙잡혀 있게 하는 것. 그럼으로써 유럽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이승만은 미국의 힘을 한반도에서 계속유지해야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 맞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한국전쟁이 냉전에 미친 가장 중요한 영향 한 가지는 충돌을 전 지구적 규모로 군사화했다는 점이다. […]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부추긴 대로 미국이 해외 동료 국가를 지키기 위해 전면적으로 몰두해야 한다는 인식이었을 것이다. 냉전은 제로섬게임이었다. 추론을 계속할수록 적의 공격을 부추기는 셈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 처음에 워싱턴은 프랑스가 인도차이나를 다시 식민지로 삼는 것을 비관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중국공산당이 베트민을 지지한다는 것이 점차 분명해지자 트루먼이나 후임자 아이젠하워나 베트남을 호찌민에게 내주는 것이 옹호할 만한 제안이 아님을 깨달았다. 문제는 […] 1954년 5월 디엔비엔푸에서 프랑스군이 베트민 전사와 중국 중포병대의 합동 공격에 대패를 당한 것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은 미국이 치르는 냉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발전한다. 일본은 아시아 본토 인근 해역에 자리한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1940년대 말에 이미 이 지역에서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해상 전략을 맡은 미국의 군사 계획의 중심이기도 했다. 나중에 미일 동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도쿄가 미국의 냉전 전략에 제공하는 경제적 상호작용과 지원이 되는 것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6월 11일 수요일에는 아시아에서 동구권으로 공간을 바꿉니다. 한국 전쟁 말미에 스탈린이 사망했잖아요? 스탈린 사망 후에 동구권에서 1950년대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사회주의 동구권의 현대사에서 1968년 '프라하의 봄'만큼이나 비극적인 사건이었던 1956년 '헝가리 혁명'이 나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잠시 숙연해질 겁니다.
미국이 "중국을 잃은 것"은 그들에게 탄약이 되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213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반식민주의 유산을 종종 과시하는 나라로서는 모순적이게도, 전후 역대 미국 행정부는 대체로 냉전의 관심사보다 반식민주의를 우선시하지 않았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227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너지는 시위대와 타협해야 한다고 믿으면서, 시위대도 자기와 힘을 합쳐 평화적 개혁을 추구하기를 기대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너지는 소련에 몇 가지 양보를 끌어냈다. 붉은 군대를 철수하고 혁명가 전원을 사면해 그들의 조직을 합법화하며, 증오 대상인 국가안보국을 해산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양보가 효과를 발휘 하기에는 너무늦은 상태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헝가리 새 지도자 카다르는 처음에 대다수 국민에게서 소련 부역자라는 욕을 먹었지만, 소련의 동의를 받아 가장 자유로운 동유럽 국가로 만들었다. 사유 농지가 확대 되고 국가간섭이 줄었으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 여행이 자유로왔다 ....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공산주의자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흐루쇼프의 소련은 군대 진압으로 동구권에 절대로 중립국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점은 확고히했네요. 책의 표현대로 흐루쇼프의 "해빙"은 공산단 권력 독점하에 개혁 계획을 추진한다는 것이고, 헝가리 혁명의 비극적 결과로 보여준 셈이네요. 언젠가 부다페스트에 가면 너지 임레의 동상과 집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흐루쇼프의 스탈린 비판. 격하 연설이 그래도 고르바초프 세대를 성장시켰다는데 일말의 희망을 남겼다고 봐야겠죠.
@aida 부다페스트 가면 도나우강 야경 봐야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이번 독서 덕분에 너지 임레 동상과 집을 최우선 관람코스로 넣게 되네요!
@aida 저는 이 부분을 읽지는 못했지만, 올려주신 문장을 보면서 '와.. 공산주의임에도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오히려 장려했다고? 헝가리의 카다르는 누구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롱기누스 님 아래 @향팔 님 문장수집도 보시면 아마 너지 임레를 더 찾아보게 되실 꺼에요. 저도 마지막 라디오 연설에서 잠시 먹먹했답니다.
네. 저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요즘 넷플릭스에서 turning point: the nuclear bomb and cold war 다큐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 냉전을 끝나지 않았고, 새로운 냉전의 위협이 지속되고 고조되고 있는 측면에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책과 함께 보니 저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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