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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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월 13일 금요일은 9장 '중국의 재앙'을 읽습니다. 마오쩌둥의 중국이 1950년대 후반 대약진 운동, 1966년 문화 대혁명으로 대재앙으로 스스로 걸어가는 과정을 냉전의 맥락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입니다. 작년(2024년) 10월과 11월에 『중국필패』와 『마오주의』를 함께 읽으셨던 분들은, 냉전의 맥락에서 중국 현대사의 비극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20세기의 재앙 같은 인물 셋만 꼽으라면 히틀러에 더해서 스탈린과 마오쩌둥을 꼽고 싶은데요. 아래 두 인용문을 한번 비교해 보시면 왜 그런지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소련군이 독일을 포함해서 헝가리, 루마니아 등에서 승전국으로서 민간인을 상대로 살인, 강간, 약탈을 저지른 일(독일에서만 미성년 여성 포함해서 200만 명 정도가 성폭력 피해자가 된 정황)을 놓고서 일부 공산당원이 항의하자 스탈린이 했던 말.
스탈린그라드에서 부다페스트까지 전쟁터만 3,000킬로미터를 거쳐 온 병사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병사는 자기가 영웅이고, 모든 게 허용되며, 어떤 일이든 해도 된다고, 오늘 자신은 살아 있지만 내일이면 죽을 수도 있으니 용서받을 거로 생각해요. 병사들은 지쳐 있고, 기나긴 어려운 전쟁을 치르느라 나가떨어진 상태요. ‘점잖은 지식인’의 시각에서 보면 안 됩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3장, 121~122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하... 저도 이 문장 읽고, 깊은 빡...ㅊ...(죄송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독재자들에게 타인의 목숨이란 너무나 하찮고 시시한 건가 봅니다. 사이코패스 저리 가라네요, 휴. 이런 걸 보면 인류애가 소멸할 것만 같아요.
@YG 님 언급대로 저도 이 부분이 참으로 사실일까 많이 놀랐고 '한반도의 비극'까지밖에 안 읽었지만, 김일성이 방문해서 남침에 대한 대답에서 마오쩌둥의 축복을 받아내라는 이야기도 ... 충격적이었어요. 스탈린은 기분파에 아님 말고 식으로 나 몰라라 하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네요. 어쩌면 은행 강도 였다는 게 이해의 실마리가 될지 모르겠네요.
YG추천으로 읽은 켄 포렡의 20세기 3부작에 잘 나와있던 내용이지요.
6장에도 나오듯이 스탈린이 연해주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을 때 사람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모른다면서요. (옛드 중에 ‘까레이스키’라고 있었는데 보고 충격 많이 받았습니다. 도지원의 광기어린 연기가 인상적) 스탈린 대숙청에 말려들어간 조선인 공산주의자도 많고요(3월 벽돌 책 독서에서도 읽은 기억이..)
@향팔 앗, 옛날 사람! 저도 그 대목 읽으면서 <까레이스키> 생각했어요. 1994년 12월 19일~1995년 3월 7일. 보면 예전 드라마가 소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지금보다 나았던 것도 같아요.
@YG 흙흙 아주 꼬꼬마 때 본 거라고요! 맞아요, 옛날드라마가 지금하곤 많이 달랐지요. <여명의 눈동자>도 웨이브 등에 올라와 있던데, 웬만한 책 한권 읽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서울 1945>라는 드라마도 괜찮았어요.
@YG 역시 드라마 얘기가 나와줘야죠. ㅎ 서울 1945는 저도 예전에 봤죠. 재밌었는데. 전 울나라 근현대사 좋아하는데 요즘엔 그런 드라마가 잘 안 나오는 거 같아요. 얼마전 안판석이 연출한 <협상의 기술> 봤는데 강추합니다. 이 양반이 주로 멜로드라마를 만드는데 간만에 비멜로를 만들어서 재밌게 봤어요. 전 왜 이리 멜로가 별론지. ㅠ
@stella15 서울1945 보셨군요. 전 어릴 때 류수영을 좋아해서 열심히 봤답니다. 손현주 나왔던 추적자랑 시그널 이후로(그때가 벌써 언제인지..) 드라마를 제대로 안 보고 살았는데(폭싹 속았수다도 쫌 보다가 말았다는..) 시그널 2탄은 기다리는 중이에요.
격하게 동의해요..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제정신이 아닌 자가 권력을 잡으면 어찌되는지. 응축되어 있던 모든 악이 뻗어 나오는듯 합니다...
얼마전에 그믐에서 진행한 '나쁜 유적지들'이란 책을 읽었는데, 여기 나온 리더들이 그런 사람들이었어요.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잡혀 가서도 본인들의 논리에 빠져 정의를 이루고 있다, 나라를 위해 한 희생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었어요. 어린이용으로 쓰신 것 같은데, 어른이 읽어도 아주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나쁜 유적지들 - 전쟁과 학살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권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을 알아본다. 중국의 난징 대학살부터 홀로코스트, 제주4·3, 르완다 대학살, 캄보디아 킬링필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 포위전, 아르메니아 대학살까지 총 7개 사건이다.
그러니까요. 넷플릭스에서 '터닝포인트'라는 다큐를 보고 있는데, 스탈린이 1930년대 대숙청으로만 약 120만명, 우크라이나의 홀로도모르로 약 350만 정도가 학살당했다고 하는데... 600백만 유대인 학살에 버금가는 무서운 숫자입니다. 문제는 히틀러의 학살에 대해서는 역사에서 적극적으로 다루고 문제에 대한 비판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스탈린은 그렇지 않다는 점인데요. 심지어 러시아 국민 중에서는 스탈린을 자국의 제일 영웅으로 칭송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으로만 약 2천만명을 죽였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생각하면 할 수록 인간이란 동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어떤 동물이 자신과 같은 종을 (아니 다른 종이라고 하더라고) 이렇게 살생할 수 있을까요... 신이 있다면, 아니 외계인이 있어서 멀리서 이런 사건을 보면 도대체 지구에 사는 인간은 어떤 생물이라고 판단할까요...
7장 동구권에서도 잠시 나온 중국공산당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말: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의 주석에 달린 Isaiah Berlin의 코멘트도 소름끼치게 적절하더라구요: "그리하여 파괴와 유혈이 벌어진다-달걀은 깨졌지만 오믈렛은 보이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달걀, 즉 인간 생명이 깨질 준비가 될 뿐이다. 그리고 결국 열정적인 이상주의자들은 오믈렛은 잊어버리고 그저 계속 달걀만 깬다". 수많은 달걀들이 깨지는 데 그것도 목표도 잊은 채 그저 계속 깨기만 하는 재앙이 세계 최대 강국들의 지도권을 잡았다는 게 20세기의 비극이었던 것 같아요.
1957년 모스크바에서 세계 공산당 지도자와 함께한 만찬에서 전 지구적 핵전쟁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마오쩌둥이 한 말. (『마오주의』에도 나옵니다.) “만약 핵전쟁이 발발한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을까요? 전 세계 27억 인구 가운데 어쩌면 3분의 1, 그보다 많다면 절반 정도 죽을지도 모르지요. (…) 극단적으로 말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제국주의는 영원히 사라지고 전 세계가 사회주의로 바뀔 것이며,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인구 27억 명을 회복할 것이고, 어쩌면 더 많아질 거예요.”
이 일화에는 뒷얘기도 있는데. 마오쩌둥의 이야기에 너무 놀란 이탈리아의 지식인이자 공산당 지도자였던 팔미로 톨리아티(Palmiro Togliatti)가 곧바로 이렇게 대꾸. “그런 핵전쟁에서 살아남을 이탈리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자, 마오쩌둥이 하는 말. “아무도 없을 것이오. 어쨌거나 이탈리아인들이 인류 발전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거요?” 그가 말하는 소수의 생존자는 사회주의자로 개조된 중국인이었겠죠;
아아.. 정말 핵소름이네요. 너무 무서워요 저런 생각과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게. 무슨 타노스가 따로 없네
문화대혁명은 중국 사회의 위에서 보느냐, 아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이었다. 위에서 보면 동유럽이나 소련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숙청이었다. 하지만 아래에서 보면 긴장이 풀리는 사육제,즉 수십년에 걸친 격렬한 변화 끝에 개인적 원한과 열망을 풀어내는 살풀이 판이 되었다. 어떤 이는 권력과 권위주의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는데, 무엇보다 절대권위를 갖는 마오쩌둥의 통치를 지지함으로써 반란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대부분 망각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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