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얼마전에 그믐에서 진행한 '나쁜 유적지들'이란 책을 읽었는데, 여기 나온 리더들이 그런 사람들이었어요.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잡혀 가서도 본인들의 논리에 빠져 정의를 이루고 있다, 나라를 위해 한 희생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었어요. 어린이용으로 쓰신 것 같은데, 어른이 읽어도 아주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나쁜 유적지들 - 전쟁과 학살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권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을 알아본다. 중국의 난징 대학살부터 홀로코스트, 제주4·3, 르완다 대학살, 캄보디아 킬링필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 포위전, 아르메니아 대학살까지 총 7개 사건이다.
그러니까요. 넷플릭스에서 '터닝포인트'라는 다큐를 보고 있는데, 스탈린이 1930년대 대숙청으로만 약 120만명, 우크라이나의 홀로도모르로 약 350만 정도가 학살당했다고 하는데... 600백만 유대인 학살에 버금가는 무서운 숫자입니다. 문제는 히틀러의 학살에 대해서는 역사에서 적극적으로 다루고 문제에 대한 비판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스탈린은 그렇지 않다는 점인데요. 심지어 러시아 국민 중에서는 스탈린을 자국의 제일 영웅으로 칭송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으로만 약 2천만명을 죽였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생각하면 할 수록 인간이란 동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어떤 동물이 자신과 같은 종을 (아니 다른 종이라고 하더라고) 이렇게 살생할 수 있을까요... 신이 있다면, 아니 외계인이 있어서 멀리서 이런 사건을 보면 도대체 지구에 사는 인간은 어떤 생물이라고 판단할까요...
7장 동구권에서도 잠시 나온 중국공산당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말: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의 주석에 달린 Isaiah Berlin의 코멘트도 소름끼치게 적절하더라구요: "그리하여 파괴와 유혈이 벌어진다-달걀은 깨졌지만 오믈렛은 보이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달걀, 즉 인간 생명이 깨질 준비가 될 뿐이다. 그리고 결국 열정적인 이상주의자들은 오믈렛은 잊어버리고 그저 계속 달걀만 깬다". 수많은 달걀들이 깨지는 데 그것도 목표도 잊은 채 그저 계속 깨기만 하는 재앙이 세계 최대 강국들의 지도권을 잡았다는 게 20세기의 비극이었던 것 같아요.
1957년 모스크바에서 세계 공산당 지도자와 함께한 만찬에서 전 지구적 핵전쟁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마오쩌둥이 한 말. (『마오주의』에도 나옵니다.) “만약 핵전쟁이 발발한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을까요? 전 세계 27억 인구 가운데 어쩌면 3분의 1, 그보다 많다면 절반 정도 죽을지도 모르지요. (…) 극단적으로 말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제국주의는 영원히 사라지고 전 세계가 사회주의로 바뀔 것이며,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인구 27억 명을 회복할 것이고, 어쩌면 더 많아질 거예요.”
이 일화에는 뒷얘기도 있는데. 마오쩌둥의 이야기에 너무 놀란 이탈리아의 지식인이자 공산당 지도자였던 팔미로 톨리아티(Palmiro Togliatti)가 곧바로 이렇게 대꾸. “그런 핵전쟁에서 살아남을 이탈리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자, 마오쩌둥이 하는 말. “아무도 없을 것이오. 어쨌거나 이탈리아인들이 인류 발전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거요?” 그가 말하는 소수의 생존자는 사회주의자로 개조된 중국인이었겠죠;
아아.. 정말 핵소름이네요. 너무 무서워요 저런 생각과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게. 무슨 타노스가 따로 없네
문화대혁명은 중국 사회의 위에서 보느냐, 아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이었다. 위에서 보면 동유럽이나 소련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숙청이었다. 하지만 아래에서 보면 긴장이 풀리는 사육제,즉 수십년에 걸친 격렬한 변화 끝에 개인적 원한과 열망을 풀어내는 살풀이 판이 되었다. 어떤 이는 권력과 권위주의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는데, 무엇보다 절대권위를 갖는 마오쩌둥의 통치를 지지함으로써 반란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대부분 망각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소련의 각료회의 의장이 중국 지도자들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중국의 젊은 교환수가 저우언라이나 마오쩌둥을 연결해 주는 것을 거부했다. 소련 쪽에서 전화를 걸려고 하면 언제든 방침에 따라 반수정주의 구호를 외치라는 지시를 들었기 때문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최근 뉴스 장면과 묘하게 겹쳐지네요 ㅜㅜ
@향팔 @연해 님의 응원에 좀 더 자료를 보완했습니다. 서독(독일)과 중국 정보를 넣고, 서방의 경우에는 각 지도자의 정당 정보도 넣어 보았어요. 이참에 저도 유용한 자료를 만든 것 같습니다.
오오 자료가 또 진일보했네요! 요고 살짝살짝 컨닝하면서 8장을 읽었습니다 헤헷. 앞으로도 감사히 써먹을게요.
세상에... 한눈에 들어오니 정말 좋네요!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장해놓고, 헷갈릴 때마다 계속 참고하겠습니다!
역시 YG님의 정리 능력!! 멋져요!! 혹시 엑셀파일이 있으..
@롱기누스 님, 이메일 주시면 제가 엑셀 파일 보내드릴게요. :)
앗. 감사합니다. 열심히 작성하셨을텐데.. 이렇게 흔쾌히... 저의 이메일 주소는 area51.jerry@gmail.com 입니다. 혹시나 저도 주신 표에서 확장할 부분이 있으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직접 정리하신 건가요? 왜 때문이죠? ㅎㅎ 장난이고, 이렇게 정성껏 자료 준비해 주시니 열심히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서유럽 통합의 초기 과정은 3분의 1이 이상론, 3분의 2가 현실적 필요로 이루어졌다. 이는 처음부터 냉전 기획으로서, 동구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서유럽의 전략적 생산과 응집력을 향상하고자 했다. […] 경제 통합의 핵심 문제는 유럽의 경제 회복이었는데, 그 창립자들은 높은 수준의 통합이 없이는 회복할 수 없다고 믿었다. […] 냉전 압박은 유럽 정책 결정권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협력을 피할 수 없게 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독일이 ‘경제 기적’을 이룬 데는 여러 원인이 있었다. 마셜플랜의 원조, 도이치마르크와 미국 달러의 연동이 그 하나였다. 서독 경제를 서유럽의 틀에 점진적으로 통합한 것도 한 원인이었다.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전시 부채와 전후 배상의 전면적인 영향에서 독일연방공화국을 보호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공산주의가 서유럽에서 하나의 정치 대안으로서 손해를 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냉전이 격화함에 따라 공산당원들은 일터와 사회 양쪽에서 모두 박해를 받았다. 스탈린 일파가 저지른 범죄가 널리 알려졌을 때, 특히 1956년 헝가리 봉기 이후 각국 공산당은 당원 수가 줄었다. […] 하지만 유럽 공산주의가 위기에 직면한 주된 이유는 정치적인 것보다 사회적인 것이었다. 서유럽의 많은 나라가 시민을 위한 사회복지를 극적으로 확대하자 대다수 노동계급에게 혁명의 필요성이 한층 더 흐릿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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