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동구권에서도 잠시 나온 중국공산당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말: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의 주석에 달린 Isaiah Berlin의 코멘트도 소름끼치게 적절하더라구요: "그리하여 파괴와 유혈이 벌어진다-달걀은 깨졌지만 오믈렛은 보이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달걀, 즉 인간 생명이 깨질 준비가 될 뿐이다. 그리고 결국 열정적인 이상주의자들은 오믈렛은 잊어버리고 그저 계속 달걀만 깬다".
수많은 달걀들이 깨지는 데 그것도 목표도 잊은 채 그저 계속 깨기만 하는 재앙이 세계 최대 강국들의 지도권을 잡았다는 게 20세기의 비극이었던 것 같아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borumis

YG
1957년 모스크바에서 세계 공산당 지도자와 함께한 만찬에서 전 지구적 핵전쟁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마오쩌둥이 한 말. (『마오주의』에도 나옵니다.)
“만약 핵전쟁이 발발한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을까요? 전 세계 27억 인구 가운데 어쩌면 3분의 1, 그보다 많다면 절반 정도 죽을지도 모르지요. (…) 극단적으로 말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제국주의는 영원히 사라지고 전 세계가 사회주의로 바뀔 것이며, 세월이 흐르면서 다시 인구 27억 명을 회복할 것이고, 어쩌면 더 많아질 거예요.”

YG
이 일화에는 뒷얘기도 있는데. 마오쩌둥의 이야기에 너무 놀란 이탈리아의 지식인이자 공산당 지도자 였던 팔미로 톨리아티(Palmiro Togliatti)가 곧바로 이렇게 대꾸. “그런 핵전쟁에서 살아남을 이탈리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자, 마오쩌둥이 하는 말.
“아무도 없을 것이오. 어쨌거나 이탈리아인들이 인류 발전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거요?”
그가 말하는 소수의 생존자는 사회주의자로 개조된 중국인이었겠죠;

향팔
아아.. 정말 핵소름이네요. 너무 무서워요 저런 생각과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게. 무슨 타노스가 따로 없네
aida
“ 문화대혁명은 중국 사회의 위에서 보느냐, 아래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이었다. 위에서 보면 동유럽이나 소련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숙청이었다. 하지만 아래에서 보면 긴장이 풀리는 사육제,즉 수십년에 걸친 격렬한 변화 끝에 개인 적 원한과 열망을 풀어내는 살풀이 판이 되었다. 어떤 이는 권력과 권위주의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는데, 무엇보다 절대권위를 갖는 마오쩌둥의 통치를 지지함으로써 반란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대부분 망각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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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 소련의 각료회의 의장이 중국 지도자들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중국의 젊은 교환수가 저우언라이나 마오쩌둥을 연결해 주는 것을 거부했다. 소련 쪽에서 전화를 걸려고 하면 언제든 방침에 따라 반수정주의 구호를 외치라는 지시를 들었기 때문이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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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
최근 뉴스 장면과 묘하게 겹쳐지네요 ㅜㅜ

YG


향팔
오오 자료가 또 진일보했네요! 요고 살짝살짝 컨닝하면서 8장을 읽었습니다 헤헷. 앞으로도 감사히 써먹을게요.

연해
세상에... 한눈에 들어오니 정말 좋네요!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장해놓고, 헷갈릴 때마다 계속 참고하겠습니다!

롱기누스
역시 YG님의 정리 능력!! 멋져요!! 혹시 엑셀파일이 있으..

YG
@롱기누스 님, 이메일 주시면 제가 엑셀 파일 보내드릴게요. :)

롱기누스
앗. 감사합니다. 열심히 작성하셨을텐데.. 이렇게 흔쾌히... 저의 이메일 주소는 area51.jerry@gmail.com 입니다. 혹시나 저도 주신 표에서 확장할 부분이 있으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꽃의요정
직접 정리하신 건가요? 왜 때문이죠? ㅎㅎ
장난이고, 이렇게 정성껏 자료 준비해 주시니 열심히 읽을 수 밖에 없습니다!

향팔
“ 서유럽 통합의 초기 과정은 3분의 1이 이상론, 3분의 2가 현실적 필요로 이루어졌다. 이는 처음부터 냉전 기획으로서, 동구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서유럽의 전략적 생산과 응집력을 향상하고자 했다. […] 경제 통합의 핵심 문제는 유럽의 경제 회복이었는데, 그 창립자들은 높은 수준의 통합이 없이는 회복할 수 없다고 믿었다. […] 냉전 압박은 유럽 정책 결정권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협력을 피할 수 없게 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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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독일이 ‘경제 기적’을 이룬 데는 여러 원인이 있었다. 마셜플랜의 원조, 도이치마르크와 미국 달러의 연동이 그 하나였다. 서독 경제를 서유럽의 틀에 점진적으로 통합한 것도 한 원인이었다.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전시 부채와 전후 배상의 전면적인 영향에서 독일연방공화국을 보호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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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공산주의가 서유럽에서 하나의 정치 대안으로서 손해를 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냉전이 격화함에 따라 공산당원들은 일터와 사회 양쪽에서 모두 박해를 받았다. 스탈린 일파가 저지른 범죄가 널리 알려졌을 때, 특히 1956년 헝가리 봉기 이후 각국 공산당은 당원 수가 줄었다. […] 하지만 유럽 공산주의가 위기에 직면한 주된 이유는 정치적인 것보다 사회적인 것이었다. 서유럽의 많은 나라가 시민을 위한 사회복지를 극적으로 확대하자 대다수 노동계급에게 혁명의 필요성이 한층 더 흐릿해졌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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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유럽 복지국가의 기원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벌어진 이념 대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복지국가가 크게 확대된 것은 주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일이다. […] 유럽이 […] 미국의 축복에 크게 힘입어 손에 넣은 것은 국가 중심 해법이었다. 각국 정부가 규제를 통해 국민경제의 형태를 결정하는 해법이었다. 서유럽이 전후 수십 년간 이룬 급속한 경제성장의 배경에는 국가 통제라는 환경이 있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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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이런 성장이 가능한 주된 이유를 꼽자면, 냉전의 긴급한 요구와 바로 직전의 과거가 준 교훈이다. 서유럽 각국 내에서 또는 동방과 서방 사이에서 벌어진 냉전은 중앙집권화된 국가를 강제했다. 이런 국가가 기존 정치 질서를 방어하기 위해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전은 또한 사회 진보를 보장함으로써, 서유럽의 강력한 노동계급을 매수하고 산업 소요와 독립된 정치적 행동주의를 막을 것을 요구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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