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YG 아 제미나이 이렇게 쓰는 거군요. 또한번 감탄
대애박!! yg님 시간표만 짜는 데 능하신게 아니군요! 에효 소싯적 내가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스탈린은 1950년 4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일성에게 시급히 무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또한 수령은 김일성에게 즉시 베이징으로 가서 전쟁을 수행하는 데 마오쩌둥의 축복을 받아 내라고 지시했다. (243쪽) 한국전쟁은 스탈린의 변심에서 나온 결과였다. 만약 그가 김일성에게 승인해 주지 않았다면 전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245쪽) 워싱턴에서 트루먼 대통령은 곧바로 이 전쟁을,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한층 더 축소하고 지구 차원에서 미국과 동맹 세력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공산주의가 벌인 전면적인 침략 사건으로 판단했다. (246쪽) 전쟁은 다른 여파도 미쳤다. 핵전쟁의 공포가 퍼져 나갔다. 서유럽은 남한의 대의 자체가 결코 크게 공명하지 못했고 한국전쟁이 무고한 사람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라는 소련과 공산당의 선전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대다수 사람은 이 전쟁이 자기네 지역으로 확산되기 전에 끝나기만을 바랐다. (255쪽) 더욱 중요한 점은 전쟁으로 미국의 점령이 끝나고 일본이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255쪽) 이승만이나 김일성이나 휴전을 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여전히 나라 전체를 "해방"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탈린은 전쟁을 끝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수렁에 깊숙이 빠져들수록 유럽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좋아질 터였다. (260쪽) 한반도의 휴전은 전쟁이 발발하고 꼬박 3년 만에 조인되었다. 관련한 모든 나라에 쓸모없고 끔찍한 전쟁이었다. 350만 명이 전쟁으로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1000만 명이 식량 원조에 의지했다. 남한에서만 생존한 친척이 없는 고아가 최소 10만 명 생겼다. 한국인에게 전쟁은 민족 재앙이었고, 전쟁이 남긴 상흔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으며, 그 비참함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262쪽)
공산주의 혁명과 냉전은 언제나 지도자나 인민이 예상한 방향을 따르지 않았지만, 중국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옛 중국”, 즉 농민과 상인, 관리의 가부장적 공동체였던 중국의 죽음이다. 이미 19세기 이후 쇠퇴 일로를 걸었지만 공산주의가 최종적으로 명을 끊었다. 대신에 일부는 중국적이고 일부는 외래 요소를 가진 혼성 사회가 등장했다. 통치자들의 정치 이론인 마르크스주의는 물론 외래 수입품이었고, 공산당도 마찬가지였다. 가족・교육・기술・과학에 대한 새로운 사고는 해외에서 들어왔다. 중국 혁명에서 무엇보다 뚜렷한 중국적 현상은 인간 변혁과 의지력, 그리고 “올바른” 이념과 사회악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 몰두했다는 것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중국의 마오쩌둥주의 시대가 국제적으로 미친 가장 중요한 영향은 공산주의가 완벽한 한 덩어리라는 관념을 영원히 없애 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1948년 스탈린이 동구권에서 유고슬라비아를 축출했을 때 많은 이가 이미 이런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하지만 중국은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규모였다. 중국공산당과 소련의 적대는 국제 정치를 뒤바꾸고 냉전의 이원론을 깨뜨릴 잠재력이 있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중소동앵이 깨지는 부분을 읽으면서.. 스탈린이 오래 살아서 마오쩌둥과 겹치는 시기가 길었다면 어찌 되었을까도 무서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6월 13일 금요일은 9장 '중국의 재앙'을 읽습니다. 마오쩌둥의 중국이 1950년대 후반 대약진 운동, 1966년 문화 대혁명으로 대재앙으로 스스로 걸어가는 과정을 냉전의 맥락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입니다. 작년(2024년) 10월과 11월에 『중국필패』와 『마오주의』를 함께 읽으셨던 분들은, 냉전의 맥락에서 중국 현대사의 비극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20세기의 재앙 같은 인물 셋만 꼽으라면 히틀러에 더해서 스탈린과 마오쩌둥을 꼽고 싶은데요. 아래 두 인용문을 한번 비교해 보시면 왜 그런지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소련군이 독일을 포함해서 헝가리, 루마니아 등에서 승전국으로서 민간인을 상대로 살인, 강간, 약탈을 저지른 일(독일에서만 미성년 여성 포함해서 200만 명 정도가 성폭력 피해자가 된 정황)을 놓고서 일부 공산당원이 항의하자 스탈린이 했던 말.
스탈린그라드에서 부다페스트까지 전쟁터만 3,000킬로미터를 거쳐 온 병사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병사는 자기가 영웅이고, 모든 게 허용되며, 어떤 일이든 해도 된다고, 오늘 자신은 살아 있지만 내일이면 죽을 수도 있으니 용서받을 거로 생각해요. 병사들은 지쳐 있고, 기나긴 어려운 전쟁을 치르느라 나가떨어진 상태요. ‘점잖은 지식인’의 시각에서 보면 안 됩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3장, 121~122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하... 저도 이 문장 읽고, 깊은 빡...ㅊ...(죄송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독재자들에게 타인의 목숨이란 너무나 하찮고 시시한 건가 봅니다. 사이코패스 저리 가라네요, 휴. 이런 걸 보면 인류애가 소멸할 것만 같아요.
@YG 님 언급대로 저도 이 부분이 참으로 사실일까 많이 놀랐고 '한반도의 비극'까지밖에 안 읽었지만, 김일성이 방문해서 남침에 대한 대답에서 마오쩌둥의 축복을 받아내라는 이야기도 ... 충격적이었어요. 스탈린은 기분파에 아님 말고 식으로 나 몰라라 하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네요. 어쩌면 은행 강도 였다는 게 이해의 실마리가 될지 모르겠네요.
YG추천으로 읽은 켄 포렡의 20세기 3부작에 잘 나와있던 내용이지요.
6장에도 나오듯이 스탈린이 연해주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을 때 사람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모른다면서요. (옛드 중에 ‘까레이스키’라고 있었는데 보고 충격 많이 받았습니다. 도지원의 광기어린 연기가 인상적) 스탈린 대숙청에 말려들어간 조선인 공산주의자도 많고요(3월 벽돌 책 독서에서도 읽은 기억이..)
@향팔 앗, 옛날 사람! 저도 그 대목 읽으면서 <까레이스키> 생각했어요. 1994년 12월 19일~1995년 3월 7일. 보면 예전 드라마가 소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지금보다 나았던 것도 같아요.
@YG 흙흙 아주 꼬꼬마 때 본 거라고요! 맞아요, 옛날드라마가 지금하곤 많이 달랐지요. <여명의 눈동자>도 웨이브 등에 올라와 있던데, 웬만한 책 한권 읽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서울 1945>라는 드라마도 괜찮았어요.
@YG 역시 드라마 얘기가 나와줘야죠. ㅎ 서울 1945는 저도 예전에 봤죠. 재밌었는데. 전 울나라 근현대사 좋아하는데 요즘엔 그런 드라마가 잘 안 나오는 거 같아요. 얼마전 안판석이 연출한 <협상의 기술> 봤는데 강추합니다. 이 양반이 주로 멜로드라마를 만드는데 간만에 비멜로를 만들어서 재밌게 봤어요. 전 왜 이리 멜로가 별론지. ㅠ
@stella15 서울1945 보셨군요. 전 어릴 때 류수영을 좋아해서 열심히 봤답니다. 손현주 나왔던 추적자랑 시그널 이후로(그때가 벌써 언제인지..) 드라마를 제대로 안 보고 살았는데(폭싹 속았수다도 쫌 보다가 말았다는..) 시그널 2탄은 기다리는 중이에요.
격하게 동의해요..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제정신이 아닌 자가 권력을 잡으면 어찌되는지. 응축되어 있던 모든 악이 뻗어 나오는듯 합니다...
얼마전에 그믐에서 진행한 '나쁜 유적지들'이란 책을 읽었는데, 여기 나온 리더들이 그런 사람들이었어요.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잡혀 가서도 본인들의 논리에 빠져 정의를 이루고 있다, 나라를 위해 한 희생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었어요. 어린이용으로 쓰신 것 같은데, 어른이 읽어도 아주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나쁜 유적지들 - 전쟁과 학살의 현장에서 배우는 인권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을 알아본다. 중국의 난징 대학살부터 홀로코스트, 제주4·3, 르완다 대학살, 캄보디아 킬링필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 포위전, 아르메니아 대학살까지 총 7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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