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뭔말이지 하고 대충 넘어갔는데.. 써 주신 내용이 상황상 적절한 것 같아요.
제가 해당 문단을 이해한 대로 덧붙이자면,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충돌이 전 지구적 규모로 군사화하는 상황에서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해외 동료 국가를 지키기 위해 전적으로 (군비 증강 등의 군사적 방법으로) 몰두해야지 다른 대안을 생각해봤자 그건 결국 적의 공격을 부추기는 결과만 가져오게 된다고 인식했다, 냉전은 한쪽이 지고들어가면 다른 한쪽이 이기는 제로섬 게임이니까.’ 이렇게 읽었습니다.
네. 저와 유사하신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추론이란 표현을 사용했을까.. 그게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이런 방식을 추론이라고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암튼.. 너무 사소한 것에 신경이 쓰이네요..ㅎㅎ
@롱기누스 해당 부분 원문을 찾아봤어요! Perhaps most important was the perception, promoted by the Eisenhower Administration, that US commitment to protect associates abroad had to be total. The Cold War was a zero-sum game. Any further reasoning invited enemy attack.
원문을 읽어보니 그냥 문장 그대로 이해하믄 될 것 같아요. 냉전은 제로섬 게임이었다! (->아주 극단적이고 빠꾸없고 타협을 모르는 인식이죠). 그 이상의 (->뭔가 더 이성적이고 유연한? 협력적?) 사고(추론)는 적의 공격을 불러올 뿐!
즉 냉전은 빠꾸없는 제로섬게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대응을 해야지, 그거 말고 다른 사고(추론)를 굴리다가는 적에게 당하기 십상이다! (=머리가 꽃밭이면 당해~) -> 뭐 이런 생각을 당시 미국이 가지고 있었다, 이런 얘기 아닐까요 하하
ㅎㅎㅎ @향팔 님 번역이 훨씬 더 낫네요. '머리가 꽃밭이면 당한다' 빵 터지고 갑니다. 어떻게 이렇게 찰지게 번역을 하실까.... 재능이 있어 보이십니다!!
@향팔 하하하! @롱기누스 님께서 너무 추론을 깊이 하신 거라잖아요. :)
앗!? 하하 얘기가 그렇게 되나요
향팔님 대박! 저는 지금 원서로 보다가 지금 한국어판을 보니 갸우뚱했는데.. 아주 적절한 번역입니다. 그쵸.. 교련시간에 딴 생각하다간 회초리 맞고 전쟁에서 딴 생각하면 총 맞고.. 니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 제로 썸으로 생각하는 것 외에는 허락되지 않았던 시대였죠..
공공선을 위해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사기업과 놀랍도록 비슷하게, 부정직한 공산주의자는 그들이 민족 전체를 위해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양두구육'같이 겉으로 내세우는 것과 실제 추구하는 것은 다른 행태를 꼬집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을 듣고 판단하기 보다는 행동을 보고 판단하고 광보를 보고 믿기 보다는 결과물을 보고 믿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266.,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10장 부서지는 제국> 읽고 있는데, 식민지가 길게 유지된 이유가 공산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명분으로 군사기지망 건설과 자원(석유) 통제까지 이어지면서 남의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는 생각이 들때쯤. "영국과 프랑스는 자국 경제가 약한 탓에 미국에 아쉬운 소리를 하고 굴종하는 것에 분개했으며, 미국이 해외영토에 대한 미국 나름의 구상이 있다고 의심했다. 국내에서 아무리 가난해졌어도 제국은 여전히 강대국으로 만들어 주었다. 영국의어느 식민지 행정관의 말을 빌리자면, 제국이 없는 영국은 '일종의 가난한 스웨덴'일 뿐이었다." '가난한 스웨덴'이 어떤 비유인지 몰라서 좀 찾아봤는데 스웨덴은 중립으로 당시 안정된 복지국가의 전형으로 여겨졌던 때였나 봅니다. 복지정책을 추진해야 하는데 식민지를 잃으면 스웨덴만도 못하게 될 것이다는 표현이겠지만 찌질합니다.
미국과 소련은 정치적.외교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면서, 양국이 제공할 수 있는 틀 안에서의 발전을 추구했다. 비록 미국의 통제 시도가 소련이 발휘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따라서 더 만연하긴 했지만, 양국은 같은 시장에서 활약하는 도둑들이었다. .. 실제로 알제리의 아흐마드 빈 벨라나, 가나의 콰메 은크루마 같은 지도자는 두 초강대국이 내거는 요구를 후기 식민주의에 비유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비백인이 스스로 통치할수 있는지 의심했다. 이런 우려는 냉전 초반에 고조되었다. 또 다른 초강대국과 경쟁하는 가운데, 워싱턴은 탈식민지 지도자가 쉽게 유혹되어서 소비에트권에 편입될 것이 두려웠다. 따라서 미국은 냉전의 우려를 대외정책에 반영함으로써 반식민적 본능을 누그러뜨려야 했다. 유럽의 식민제국이 1940년대에 전부 붕괴하지 않고 20년(포르투칼은 30년간) 더 지속된 이유는 미국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냉전은 철의 장막이나 높다란 장벽, 그 어떤 감옥보다 더 큰 정신적 장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냉전은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정신의 장벽을 만들어 세계를 악마와 천사로 나눕니다. (/네루)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신생국 대다수는 냉전으로 탄생한 국제질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질서에 제약을 받는다고 느꼈고, 그것이 유럽 지배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라고 믿었다. 그와 동시에 냉전은 국내외에서 충돌을 벌여 그 나라들을 무자비하게 집어삼켰다. 이미 1960년대말에 이르면 제3세계를 구성하는 나라의 통치자는 소련 모형이든 미국 모형이든 상관없이 안정과 새로운 형태의 경제성장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 2세대 지도자는 대부분 혁명보다 질서 정연한 변화를 선호하는 군인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저는 7장을 읽어면서 헝가리와 폴란드 사태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레닌에서 스탈린 그리고 흐루쇼프로 이어지는 소련 공산당의 지도자들이 동유럽에 대한 입장이 변함에 따라 그 지역의 상황도 휘청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흐루쇼프의 반 스탈린 정책에 맞추어 헝가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려고 하자, 이에 대해 소련 공산당의 대처가 흥미로웠는데요. 초기에는 어떻게든 타협과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시위가 과격해지자 헝가리 공산당 정권과 소련 군대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기존의 스탠스를 변경해서 대규모 군사개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묘사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소련 공산당, 흐루쇼프에 호의를 가진 관점이 드러난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몇몇 표현들이 그렇게 보이는데요, 헝가리 혁명가들이 경찰 6명을 끌고 나와 죽이는 장면에서, "아주 품위 있게, 다들 평온하게 주저앉았다. 그들이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반란자들은 여전히 총탄을 쑤셔 박고 있었다" 라는 부분입니다. 저는 7장을 읽으면서 들었던 의문은 헝가리와 폴란드 사태를 겪으면서도 흐루쇼프가 어떻게 소련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스탈린 주의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동유럽에 조금씩 퍼치는 온화해진 분위기를 타고 헝가리와 폴란드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이는 자칫 소비에트연방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까지 몰고 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기존 소련 공산당 분위기로는 거의 자아비판하고 즉결처분 당해도 충분한 상황 같은데 1957년 중앙위원회에서 벌어진 쿠테타에서 살아남았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그쵸..!! 저 그 부분이 너무 인상깊어서 이거 무슨 영화에서 나온 장면인가?했어요. 참고문헌인 The Violent Peace라는 책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절판된 것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저도 흐루쇼프가 어떻게 간발의 차이로라도 그 험난한 소련에서 살아남았고 오히려 반대파를 척결했는지가 궁금해지더라구요. 뭔가 뒷이야기가 더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헝가리 혁명을 진압한 후과는 유럽인에게 짙은 암운을 드리웠다. 혁명을 통해 유럽 대륙이 두 세력권으로 나뉜 현실이 여전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따금 '공산주의를 물리치겠다'라고 요란한 말을 늘어놓았지만, 동유럽을 해방하기 위한 계획이 전혀없었다. 그리고 소련 내부와 외부에서 자유화를 이루려는 흐루쇼프의 시도는 바로 그 자신의 손에 큰 타격을 입혔다. (중략) 서유럽에서 헝가리 사태의 직접 결과로 각국 공산당이 힘을 잃었다. (중략) 그리고 동구에서 대다수 체제 반대파는 모스크바에 맞선 공공연한 반란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개혁으로 가는 길은 점진적일 수밖에 없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295.,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아울러 7장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리센코가 나오는데요. 정권의 입맛에 맞추어 학문적 왜곡과 거짓을 선동하고 주장했던 학자로서 지금도 이와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 지식인과 학문적 환경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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