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YG님의 대화: 저는 케빈 코스트너(1955년생) 좋아했는데, 21세기에도 계속 활동도 하고 흥행도 하지만 젊었을 때 만큼의 존재감이 없어서 아쉬운 배우입니다. 저는 코스트너가 클린턴 이스트우드(1930년생)처럼 늙어갈 줄 알았거든요. 새삼 찾아보니 코스트너는 올해 만 70. 이스트우드는 올해 만 95세네요!!!
70!! 나이는 공평하죠.. 그만큼 우리도 같이 늙어 가니까요;;; (얼마전 미션 임파서블 보러 갔는데... 이젠 정말 마지막편이어야만 하겠더라구요.. ㅎ)
베를린 위기는 유럽 냉전이 뚜렷이 안정화되었다는 의미에서, 쿠바 위기는 미국과 소련 둘 다 일정한 형태의 데탕트가 필요하다고, 또는 적어도 장래에 극단적인 핵 위기를 피해야 한다고 보았다는 의미에서 분수령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 초에는 반드시 그렇게 여겨지지 않았다. 냉전이 계속되었고, 언제든 새로운 위기가 생길수 있었다. 다만 유럽이 아니라 제3세계에서 그런 위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놓아졌을 뿐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YG님의 대화: @aida 오죽하면 전직 장성 출신이 고별사로 이런 경고를 했겠어요. 혹시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1991) 영화 보신 적 있으실까요? 이 영화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음모론의 시각에서 보는데. 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 아이젠하워가 이 연설을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제 기억력이 맞다면.)
이것도 다시 보면 다르게 보이려나요! 재미있게 봤었지만.. 소련의 입장은 잘 안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D-131962년 10월 16일, 쿠바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의 U-2정찰기에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을 수송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것은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의 남서부를 단 5초 안에 초토화시킬 수 있는 중거리 핵탄두 미사일. 존 F. 케네디 대통령(브루스 그린우드)은 '쿠바를 해상 격리 조치(봉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다. 이제 13일 동안 일촉즉발의 위기가 시작된다.
YG님의 대화: 이번 주말 6월 14일과 15일에는 읽기표대로 10장 '부서지는 제국들'을 읽습니다. 이 장에서는 냉전 이후 제국주의가 해체되는 모습을 아시아, 아프리카, 서남아시아(중동) 또 중남미(쿠바)의 사례와 또 그에 대한 미국과 소련의 대응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장부터 지난 번에 올려주신 냉전기 주요국 지도자의 연대별 임기표가 도움이 될 겁니다.)
“냉전은 철의 장막이나 높다란 장벽, 그 어떤 감옥보다 더 큰 정신적 장벽을 만들어 냅니다. 냉전은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정신의 장벽을 만들어 세계를 악마와 천사로 나눕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냉전>, 10장 '부서지는 제국들,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RAMO님의 문장 수집: "“냉전은 철의 장막이나 높다란 장벽, 그 어떤 감옥보다 더 큰 정신적 장벽을 만들어 냅니다. 냉전은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정신의 장벽을 만들어 세계를 악마와 천사로 나눕니다.”"
공감하지 못하는 세계, 이해하고 싶은 마음 역사책을 펼칠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그 시대 사람들과 나는 얼마나 다를까.’ 그들의 생각은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가슴으로는 좀처럼 와닿지 않는다. 신이 인간 위에 군림하던 시대의 가치관, 한 사람의 혈통이 곧 권력으로 작동하던 세상. 그런 세계를 나는 낯설게만 느낀다. 민주주의가 일상인 나에게, 한 사람이 나라의 운명을 쥐는 절대 권력은 도저히 감각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세계관과 내가 가진 세계관은 다르다. 그 차이를 가장 선명하게 표현한 말이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이 문장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존재가 과거를 탈피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을 깨야만 새가 나올 수 있듯, 인간 또한 세계관의 전환을 겪으며 시대를 넘어선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란 ‘깨져버린 알’들의 연속이다. 나는 과거라는 깨진 세계를 바라보며, 그들과 내가 얼마나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지 깨닫는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딛고 서 있는 이 세계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아마도 지난 100년, 냉전이라는 단어가 세상을 갈랐던 시기부터 일 것이다.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책 <냉전>을 통해 이 시대의 세계관을 촘촘히 보여준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동쪽과 서쪽, 우파와 좌파. 세계는 이념에 따라 양분되었고, 각자의 ‘정의’를 내세우며 경쟁과 갈등의 시간을 지나왔다. 이 충돌은 더 이상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나는 그 연장선에 서 있다. 한반도를 덮친 전쟁의 화마, 헝가리에서 일어난 혁명, 베트남에서 벌어진 피의 대립, 쿠바 미사일 위기. 책 속에서 펼쳐지는 역사적 순간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그 시대의 인간들이 어떤 갈등 속에서 결정을 내렸는지 상상할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공감이라는 문턱에 선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해할 수 있다는 건, 같은 세계관 안에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하지만 여전히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내가 이해받지 못할 세계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자연스럽다고 믿는 생각들, 투표, 평등, 경쟁, 성공 같은 가치들이 먼 미래에는 유치하고 낡은 개념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그 세계에서 나는 지금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과거의 사람처럼 여겨질 것이다. 인도의 총리였던 네루는 냉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냉전은 철의 장막이나 높다란 장벽, 그 어떤 감옥보다 더 큰 정신적 장벽을 만들어 냅니다. 냉전은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정신의 장벽을 만들어 세계를 악마와 천사로 나눕니다.” <냉전>, 10장 '부서지는 제국들 새로운 세계란 어쩌면 이 ‘정신적 장벽’을 허무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세계는 다시금 깨어지고, 나는 그 경계선에서 오래된 세계를 애써 이해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바란다. 미래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노력을 기울여, 과거의 나를 이해해 주기를. 공감하지 못하는 세계를 지나, 더 이상 세계를 악마와 천사로 나누지 않기를.
향팔님의 대화: @연해 님,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날이 더워지니 저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요…) 출퇴근 시간을 쪼개 이 벽돌책을 읽으신단 말씀에 와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저도 아는 게 없어서 이 모임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네요. 이번주도 같이 달려보아요.
네, @향팔 님. 여행은 좋은 점도 좋지 않은 점도 골고루 있었는데요. 성수기가 되기 전에 바다를 보고 싶어 강화도를 다녀왔답니다. 동막해변에서 바닷바람도 실컷 맞고(아야야...), 일몰도 보고 왔지요. 강화도에서 만난 고즈넉한 동네 서점 사진도 올려봅니다. 인천이라 그리 멀지 않으니 향팔님도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살포시:) 저는 얼마 전에 이사를 하고, 출퇴근거리가 길어지는 바람에 대중교통에서 책 읽는 시간이 훨씬 많아져서 '오히려 좋아'를 외치고 있습니다. 벽돌책과 함께 하는 출근길은 뭔가 하나의 루틴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이번 주도 이 공간에서 나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YG님의 대화: @연해 아, "딱딱한(?) 말씀"에서 갑자기 빵 터졌습니다. :)
하하, 딱딱하다는 말은 이 공간에서 YG님의 이미지가 뭐랄까, 선생님 같으셔서요. 어떨 때는 역사 선생님 같고(바로 이번 모임이죠), 또 어떨 때는 과학 선생님 같고, 또 어떨 때는 문학 선생님 같은 다채로운 색이 있으신데요. 그러다가도 가끔 농담하실 때면 괜히 친근해집니다. 뭔가 같이 허물어지는(?) 느낌이랄까요(학창 시절에도 그런 선생님들이 있으셨죠). 꼼꼼하게 정리해주신 이란의 연대기도 잘 읽었습니다(이러니 선생님 같을 수밖에요).
연해님의 대화: 네, @향팔 님. 여행은 좋은 점도 좋지 않은 점도 골고루 있었는데요. 성수기가 되기 전에 바다를 보고 싶어 강화도를 다녀왔답니다. 동막해변에서 바닷바람도 실컷 맞고(아야야...), 일몰도 보고 왔지요. 강화도에서 만난 고즈넉한 동네 서점 사진도 올려봅니다. 인천이라 그리 멀지 않으니 향팔님도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살포시:) 저는 얼마 전에 이사를 하고, 출퇴근거리가 길어지는 바람에 대중교통에서 책 읽는 시간이 훨씬 많아져서 '오히려 좋아'를 외치고 있습니다. 벽돌책과 함께 하는 출근길은 뭔가 하나의 루틴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이번 주도 이 공간에서 나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강화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20대 때 가본 추억이 있어요. 신촌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갔지요. 동막갯벌에도 가고, 석모도 보문사 마애불에도 올라갔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전등사 다원에서 마신 환상의 오미자차랑 동문입구의 인삼동동주도 아직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도 그대로인지 모르겠네요. 멀지 않은 곳인데도 이상하게 그후론 가볼 기회가 없었어요. 올려주신 책방 사진들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YG 7월부터는 <월간 강양구> 줌 강연 시간이 월요일 저녁으로 변경되네요. 저 개인적으론 화요일엔 다른 읽기 세미나랑 겹치는 경우가 있어서 바뀐 요일이 더 좋아요. 이번달 강연(6/24 화 19시) 주제는 “본성과 양육, 이기적 유전자가 말하지 않은 진실”이라… 벽돌 책 5월 독서와도 연결되는 테마라 몹시 기대됩니다. 지난달에는 강연에 못 들어가서 아쉬웠는데, 이번달엔 꼭 참석할게요. (어머니의 탄생은 현재 22장 ‘인간의 결속에 대하여’를 읽는 중입니다. 저는 이 챕터가 제일 맘에 들어요! 내일이나 모레까진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료증 받은 값을 이제서야 하겠네요 하하)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160&page= 월간 강양구 <우리시대 과학 읽기> 2분기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243&page=1&s_cate= 월간 강양구 <우리시대 과학 읽기> 3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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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강화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20대 때 가본 추억이 있어요. 신촌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갔지요. 동막갯벌에도 가고, 석모도 보문사 마애불에도 올라갔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전등사 다원에서 마신 환상의 오미자차랑 동문입구의 인삼동동주도 아직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도 그대로인지 모르겠네요. 멀지 않은 곳인데도 이상하게 그후론 가볼 기회가 없었어요. 올려주신 책방 사진들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어머, @향팔 님. 저는 동막해변만 가봤는데, 지난주에 다녀온 저보다 훨씬 더 생생한 기억들이 많으시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전등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하네요. 템플스테이도 있다고 하니 이번 여름휴가에는 홀로 이곳을 다녀와봐야겠어요(앗, 참고로 저 무교입니다). <국자와 주걱>이라는 서점은 저도 처음 가봤는데, 사장님이 정겹게 맞아주시더라고요. 어릴 때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정겨운 시골냄새(소또옹...)와 시원한 마룻바닥까지요.
연해님의 대화: 어머, @향팔 님. 저는 동막해변만 가봤는데, 지난주에 다녀온 저보다 훨씬 더 생생한 기억들이 많으시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전등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하네요. 템플스테이도 있다고 하니 이번 여름휴가에는 홀로 이곳을 다녀와봐야겠어요(앗, 참고로 저 무교입니다). <국자와 주걱>이라는 서점은 저도 처음 가봤는데, 사장님이 정겹게 맞아주시더라고요. 어릴 때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정겨운 시골냄새(소또옹...)와 시원한 마룻바닥까지요.
전등사 템플스테이, 생각만 해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중간에 동문 입구로 스리슬쩍 빠져나가서 인삼동동주 한잔 걸치고 오면… 쫓겨나겠죠?
연해님의 대화: 엇! 저는 주말에 여행을 다녀오느라 오늘 새벽에 허겁지겁 진도를 맞춰 읽었는데, 주말은 한 장만 읽는 것이었군요(허허허). 그래도 다행입니다. @롱기누스 님과 @향팔 님이 중간중간 올려주시는 의견을 읽으면서 '오, 이 부분은 이런 것이군!'이라고 혼자 끄덕끄덕하고 있는데요. 특히 롱기누스님이 요약정리(?)해주시는 부분은 읽을 때마다 입이 쩍 벌어집니다(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의견을 남길 정도로 이 분야에 해박하지 않아 듬성듬성 따라가는 중인데요. 이번 주도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배워가겠습니다:)
아이고...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인데, 아직도 많이 부족해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벽돌책 모임에서 늘 느끼지만,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은 거 같습니다.
YG님의 대화: @연해 저는 @롱기누스 님 현생에서 하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주말에는 처음과 끝만 두 장씩 배치해 뒀어요. (보통 처음에는 초심 때문에, 나중에는 끝이 보여서 열심히 몰아서 읽으시더라고요.)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은 한 장씩만 읽는 일정이랍니다. 저도 주말에는 무협 세계관 웹 소설 하나를 정주행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제가 10대 때 무협 소설 입문하고 나서, 대학 오고 나서는 딱 끊고 살았는데, 웹 소설 기웃거리다 요즘 다시 가끔 읽어요. 와, 정말 상상력!!! 최고!!! 이러면서. 요즘에는 여성 무협 독자도 많다던데. 제 주변에서는 못 봤습니다만.)
@YG 앗... 저의 셀럽께서 일개 미천한 팬까지 궁금해하시다니!! 영광입니다. 저는 그냥 '미지의 서울'을 즐겨보는 아저씨 입니다. ^^*
YG님의 대화: @롱기누스 님, 이메일 주시면 제가 엑셀 파일 보내드릴게요. :)
앗. 감사합니다. 열심히 작성하셨을텐데.. 이렇게 흔쾌히... 저의 이메일 주소는 area51.jerry@gmail.com 입니다. 혹시나 저도 주신 표에서 확장할 부분이 있으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향팔님의 대화: @YG 7월부터는 <월간 강양구> 줌 강연 시간이 월요일 저녁으로 변경되네요. 저 개인적으론 화요일엔 다른 읽기 세미나랑 겹치는 경우가 있어서 바뀐 요일이 더 좋아요. 이번달 강연(6/24 화 19시) 주제는 “본성과 양육, 이기적 유전자가 말하지 않은 진실”이라… 벽돌 책 5월 독서와도 연결되는 테마라 몹시 기대됩니다. 지난달에는 강연에 못 들어가서 아쉬웠는데, 이번달엔 꼭 참석할게요. (어머니의 탄생은 현재 22장 ‘인간의 결속에 대하여’를 읽는 중입니다. 저는 이 챕터가 제일 맘에 들어요! 내일이나 모레까진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료증 받은 값을 이제서야 하겠네요 하하)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160&page= 월간 강양구 <우리시대 과학 읽기> 2분기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243&page=1&s_cate= 월간 강양구 <우리시대 과학 읽기> 3분기
앗. 6월 24일 주제가 너무 댕기는데요. 벽돌책도 읽었으니 저도 꼭 참석하겠습니다. ^^
08 서구의 형성 동유럽을 공산주의가 개조했다면, 서유럽은 자본주의가 개조했다. 프랑스의 파업 노동자들이 코카콜라를 마시고, 영국의 귀족들은 미국식 중앙난방을 즐겼다. 미국과 서유럽의 긴밀한 만남이 변화를 유발했는데, 그중 일부는 피상적으로 보였지만, 그럼에도 유럽 대륙을 영원히 바꿔 놓았다. ( 303쪽) 미국은 정치적 이상만큼이나 음악, 영화, 패션으로 서유럽 소비자 혁명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미국은 여러 면에서 소련이 유럽 대륙의 동부에 미친 영향만큼 심대하고 더 지속적인 방식으로 유럽 혁명의 한 부분이었다. (306쪽) 냉전기 서유럽은 두 개의 국제적 기둥 위에 세워졌다. 하나는 나토를 통해 미국과 맺은 군사 협력이었다. 다른 하나는 서유럽 사이에 맺은 협정을 통한 경제적•정치적 통합이었다. (308쪽) 공산주의가 서유럽에서 하나의 정치 대안으로서 손해를 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냉전이 격화함에 따라 공산당원들은 일터와 사회 양쪽에서 모두 박해를 받았다. 스탈린 일파가 저지른 범죄가 널리 알려졌을 때, 특히 1956년 헝가리 봉기 이후 각국 공산당은 당원 수가 줄었다. (315~316쪽) 미국의 역대 행정부는 서유럽 통합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고 믿었다. 미국 정부는 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유럽이 나토를 필두로 한 여러 다자간 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강화했다. 미국은 통일된 유럽이 미국의 경쟁자가 될 것을 지나치게 걱정한 적이 없다. (321쪽) 아이젠하워는 스탈린의 사망 이후 냉전 종식을 생각할 만큼 상상력과 정치적 의지가 없었다. 소련의 새로운 지도자들이 서방과 한국전쟁을 끝내고, 유럽 주군 군대를 축소하고, 평화 공존에 관해 이야기하는 식으로 관계를 정상화하려 했을 때, 미국 대통령은 머뭇거렸다. (328쪽)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6월 17일 화요일은 12장 '베트남과 조우'를 읽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냉전기 한국 전쟁과 함께 가장 심각한 열전이었던 베트남 전쟁에 미국이 어떻게 끌려가서 수렁에 빠지는지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베트남 전쟁이 저렇게 악화된 데에는 소련의 정략적 이용(미국을 인도차이나에 묶어 두려는) 및 방관과 중국의 부추김이 있었다는 시각(2024년 11월에 『마오주의』 읽을 때도 자세히 나왔었죠)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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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을 읽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베를린 위기와 쿠바 사태를 다루고 있네요. 저는 이번 장을 읽으면서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점점 대리전의 양상으로 치닫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독과 서독, 구체적으로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간 대립의 고조. 그리고 카스트로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소련의 아슬아슬한 상호간의 핵위협이 그랬습니다. 결국 베를린 위기는 동독이 베를린 장벽을 세우며 서독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동독의 힘이 아니라 약함을 보여주는 신호가 되었고, 쿠바를 중심으로 소련의 핵 블러핑과 그에 대한 미국의 맞대응은 쿠바가 '팽' 당하게 되며 극적인 타결을 보임으로써 두 사건 모두 냉전시대의 주요한 터닝포인트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흥미로웠던 부분은 쿠바미사일 위기에서 흐루쇼프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는 치욕과 이제는 쿠바와는 관계가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미국과의 직접적 대결을 피한 것은 핵 공격의 피해를 주고 받는 계산기를 따져서 결정한 문제라기 보다는 '공산주의의 우월성'에 근거한 자신감이라는 해석이었습니다. 결국 세계는 공산화 될 것이고 지금의 문제로 시끄럽게 할 필요가 없다는 그 끝모를 자신감. 책에서는 그가 진정한 막스주의자였다고 표현하는데... 이런 이상주의자였기 때문에 그나마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을 수 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만약 스탈린이었다면.... 하... 생각하기도 싫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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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을 세우는 것은 동구권의 힘이 아니라 약함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419.,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미국의 핵무기는 1950년 핵탄두 370개에서 1960년 4만 개 넘게 급증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409.,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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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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