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내가 볼 때 유대인은 정말, 정말 이기적이다. 그들은 유대인이 특별대우를 받는 한 얼마나 많은 사람이 … 살해되거나 학대당하는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들이 물리적이거나 경제적・정치적 권력을 잡으면, 약자를 잔인하게 학대하기로는 히틀러나 스탈린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반유대주의적 태도에도 트루먼은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으면, 소련이 이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가 생기고 가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표를 손해 볼 수 있음을 우려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화제로 지정된 대화
라틴아메리카 편 읽으시면 다들 마음이 심란하셨죠? ㅠ. 오늘 6월 19일 목요일에는 14장 '브레즈네프 시대'를 읽습니다. 흐루쇼프와 고르바초프 사이에서 1964년부터 1982년까지 무려 18년간 냉전기 소련의 권력을 쥐었던 인물과 그의 시대에 세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살피는 장입니다.
<냉전>을 읽을수록 점점 더 마음이 심란해져요.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쉽게 생을 마감한 것 같습니다ㅠㅠ 권력을 잡으면 사람들은 다 저 모양(?)이 되는 것일까. 그 심리가 궁금해지기까지 했어요(왜? 대체 왜?). 하지만 그래서 역사를 아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너무 무지했구나, 겨우 짚어가는 중이구나, 하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저도 권력은 안 잡아봐서 모르겠지만.. 1)나 아니면 안된다. 내가 끝까지 해야 한다. 2)모든 사람이 와서 굽신거리니 왕이 된 줄 안다. (그래서 권위를 상징하는 의전은 다 없애야..) 또 뭐가 있을까요? ㅎ 3)책을 안읽는다. 역사를 모른다? (이렇지 않은 사람은 권력을 잡으려고 안한다.?)
이번에 '콘클라베' 읽으면서 주인공이 처음엔 교황 자리를 절대 부정하지만, 나중에 점점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걸 보면서 본인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표가 몰리니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 보며 한참 웃었네요. 인간은 정말 합리화에 최적화된 존재입니다.
맞습니다. 저 역시 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을 때 비극은 시작된다고 했었나요? 권력이 뭔지 그것을 잡으려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권력을 잡고 나서도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것이... 정말 권력은 무서운 것인가 봅니다.
전 스탈린이 점점 편집증?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역시 나쁜 짓 하고 살면 본인의 삶도 지옥 같이 변할 수밖에 없다는 걸 느꼈지만.... 다른 책에서 읽은 캄보디아의 폴 포츠 씨는 잘 살다가 늙어 죽었다는 얘기 듣고 분개했습니다....정말 다시 살려서 피눈물 흘리게 하게 싶습니다.
그리고는 텔레비전 카메라가 운집한 가운데 눈이 녹아 진창이 된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한동한 조용히 묵상했다. .. ..독일이 전시에 절인 잔학행위에 가담한 적이 없는 새로운 세대의 한 사람이 이끄는 새로운 독일 정부가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었다. 동방 사람들에게 독일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창조하는 데서 그 어떤 조약보다 앞서는 행동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14장 초반에 저자가 왜 브라즈네프의 시대인가를 설명했지만.... 그래도 브란트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같이 묵상하게 되는 이 장면이 가장 좋았습니다.
냉전에서 그 시대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은 바로 브레즈네프다. 사회적.경제적 현실이 급속히 변화하는 시기에 이 소련 지도자는 새로운 상황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냉전 체계에서 소련의 지위를 완고히 지키려는 태도를 상징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자본주의 세계는 경제성장을 이루기는 했어도 실질적 민주주의나 평등은 만들어 내지 못했다. (…) (파리.) 봄에 대학의 상태에 항의하는 시위를 시작한 학생들은 점차 소비주의, 가부장제, 민주주의 전반적 부재에도 항의했다. “1968년에 자유롭다는 것은 참여하는 것이다” “사장은 우리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사장이 필요 없다!” “현실주의자가 되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자!: .. 권력은 거리에 있는 듯 보였고, 어떤 이에게는 고전적인 프랑스 혁명이 벌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6월에 새로 치러진 선거에서 드골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 공산당은 의석의 절반을 잃었다. (…) 투표소에서 그들은 기존 질서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14장에서 둡체크와 프라하의 봄이 아프긴 했지만, 2차대전을 겪은 세대가 전쟁의 공포를 새겼기에 각 나라 독립성을 상호 존중하면서 경제협력을 일구어 갈수 있었습니다. 서유럽은 체제 안정성을 재산으로 빠르게 재건하고 협력하고 영리하게 전체 유럽의 데탕트를을 만들어 냈군요. 너의 체제와 국경을 인정하겠어.. 이 태도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챕터였습니다. (오랜 식민지와 수탈을 겪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은 시간이 더 필요했을 수 밖에 없네요)
@YG 어제 어머니의 탄생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가선 어떤 뭉클함이 느껴지더군요. 좋은 책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아버지의 시간도 같이 읽을게요.
라틴아메리카 냉전의 기원을 미국 패권이 낳은 결과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그것은 라틴아메리카 공화국에서 벌어진 계급과 종족 갈등, 그리고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좌파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아마 무엇보다도 라틴아메리카 냉전의 뿌리는 수준 높은 불평등과 사회적 억압을 바탕으로 자라났을 것이다. 이 지역의 가장 커다란 도전은 소득 수준의 극단적 차이와 그런 장기간에 걸친 불평등이 낳은 정치 불안정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저도 이 문장 수집했는데... 결국 모든 혁명의 근원은 지나친 경제적 불평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이런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을 역사는 발전해야 맞는 것 같은데... 왜 자꾸 불평등의 골은 깊어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베트남전쟁의 확전에 영향을 받은 린든 존슨은 재임하는 동안 라틴아메리카에서 공산주의의 성장을 차단하는 데 몰두했다. 대통령은 남아메리카 젊은이를 반란으로 몰아넣는 절망적인 사회 상황을 잘 알았다. 하지만 “카스트로 혁명”과 우익 독재자 사이에 선택해야 한다면, 미국은 어쨌든 후자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게 린든 존슨의 신념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아옌데는 집권한 방식 때문에 카스트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주장했다. 키신저는 칠레가 남아메리카 대륙 또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서유럽의 다른 공산당이 나중에 따를 수 있는 “음흉한” 모형이라고 말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CIA에서 아옌데에 대해 공산주의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고, 실제로 칠레 사회당에서 출마하여 대통령이 된 사람인데... 그럼에도 미국은 자본주의를 위협하는 어떠한 것도 심지어 혁명으로 계급을 타파하는 공산주의와는 다른 사회주의 까지도 무척이나 두려웠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렵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다는 뜻이라는데, 결국 미국은 자국이 추구하는 자유시장과 자본주의의 힘을 믿지 못한 걸까요? 그보다는 공산주의(또는 사회주의) 정부가 자국을 향해 무력을 행사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일까요? 쿠바사태 이후 미국은 더욱 신경 쇠약에 걸린 사람처럼 반자본주의에 대응하고 비대칭전력으로서 더욱 압도적인 핵무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것도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게요. 저는 미국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저렇게까지 했던 이유가 자기들 입맛에 맞는 꼭두각시 정권을 세워놓고 라틴아메리카 경제를 지배해서 미국 자본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그런게 아니었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13장을 읽어보니 그런 것만도 아니었더군요! 미국을 등에 업고 권력을 손에 넣은 독재자들이 마냥 미국의 허수아비 노릇을 한 것도 아니었고, 특히 브라질 군부는 대놓고 미국의 경제 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펴는데도, 그저 반공에만 충실해준다면 워싱턴은 그 모든 걸 수용했다는 내용을 읽고 순간 골이 띵~ 했습니다. “충돌의 논리가 자기이익과 공동의 인간 존엄을 모두 물리쳤다.” 그리고 아옌데는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집권했기 때문에 오히려 카스트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는 키신저 얘기를 읽었을 때는, 아아 진짜 음흉한 건 키신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장 혁명도 안돼 민주적 선거도 안돼 뭐 어쩌라는 건지. 개혁주의자고 뭐고 철저한 반공주의자가 아니면 바로 아웃…
군사 독재자가 이렇게 대놓고 폭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인권을 침해해도 미국이 유대를 끊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처럼 재능이 심각히 없는 집단도 그들이 휘두르는 테러를 냉전의 언어로 포장하는 법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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