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얘기가 나오니까 또 소설 두 편이 생각나는데요.
하나는 존 르 카레가 베를린 장벽과 동독을 배경에 넣고 쓴 첩보 소설『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1963년에 나온 작품이니까 배경이 JFK 정부일 때를 묘사했겠죠. (존 르 카레는 실제로 MI6 소속 정보원으로 일한 걸로 유명한 첩보 소설의 거장이고요. 이 소설이 흥미로우셨던 분들은 2017년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50년 후 후일담을 그린 『스파이의 유산』도 챙겨보시면 좋겠어요.
다른 하나는 더글러스 케네디의 『모멘트』. 시간대는 뒤로 가서 1984년의 베를린입니다. 사랑 이야기 속에 1980년대 초반의 장벽을 놓고서 살아가는 베를린 사람의 얘기를 그렸어요. 케네디의 대표작은 아주 재미있는 소설 『빅 픽처』죠. :)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20세기 냉전을 다룬 스파이소설이자 영국사회를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존 르카레의 대표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보다 원숙해진 중기의 대표작이라면, 르카레가 세 번째로 발표한 이 작품은 그를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초기 걸작이자 최고의 히트작이다.

스파이의 유산스파이 소설의 장르를 넘어 문학성을 인정받는 거장, 존 르카레의 스물네 번째 장편소설. 2017년 발표된 이 작품은 르카레의 대표작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이며, 27년 만에 『은밀한 순례자』(1990) 이후로 조지 스마일리가 다시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모멘트<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열 번째 소설. '사랑하기'와 '살아가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베를린, 페레스트로이카 시절. 미국 출신 여행 작가 토마스는 동베를린 출신 여성 페트라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토마스는 페트라가 동독비밀경찰의 끄나풀이며 정보를 빼내기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한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빅 픽처《빅 픽처》는 2010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독자들이 직접 읽고 강력하게 추천하며 입소문으로 빠르게 베스트셀러에 올라 20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수많은 화제를 뿌린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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