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어제 어머니의 탄생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가선 어떤 뭉클함이 느껴지더군요. 좋은 책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아버지의 시간도 같이 읽을게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향팔

향팔
“ 라틴아메리카 냉전의 기원을 미국 패권이 낳은 결과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그것은 라틴아메리카 공화국에서 벌어진 계급과 종족 갈등, 그리고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좌파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아마 무엇보다도 라틴아메리카 냉전의 뿌리는 수준 높은 불평등과 사회적 억압을 바탕으로 자라났을 것이다. 이 지역의 가장 커다란 도전은 소득 수준의 극단적 차이와 그런 장기간에 걸친 불평등이 낳은 정치 불안정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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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베트남전쟁의 확전에 영향을 받은 린든 존슨은 재임하는 동안 라틴아메리카에서 공산주의의 성장을 차단하는 데 몰두했다. 대통령은 남아메리카 젊은이를 반란으로 몰아넣는 절망적인 사회 상황을 잘 알았다. 하지만 “카스트로 혁명”과 우익 독재자 사이에 선택해야 한다면, 미국은 어쨌든 후자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게 린든 존슨의 신념이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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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아옌데는 집권한 방식 때문에 카스트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주장했다. 키신저는 칠레가 남아메리카 대륙 또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서유럽의 다른 공산당이 나중에 따를 수 있는 “음흉한” 모형이라고 말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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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군사 독재자가 이렇게 대놓고 폭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인권을 침해해도 미국이 유대를 끊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처럼 재능이 심각히 없는 집단도 그들이 휘두르는 테러를 냉전의 언어로 포장하는 법을 알았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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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소련이 동유럽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것 — 흔히 미국과 비교된다 — 과 달리, 미국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말 잘 듣는 이데올로기적 동맹국을 거느리지 못했다. 베탕쿠르나 바리엔토스, 또는 비델라나 피노체트 같은 비열한 인간도 미국이 쉽게 조종할 수 있는 허수아비는 아니었다. 그들은 민족주의적 라틴아메리카인이었고, 순전히 그들 자신의 이유 때문에 좌파에 반대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 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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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YG님의 대화: 오늘 6월 18일 수요일은 13장 '냉전과 라틴 아메리카'를 읽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9.11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현대사가 왜 비극으로 점철되었는지 그 냉전의 배경을 알 수 있는 장입니다.
작년(2024년) 3월에 『앨버트 허시먼』 함께 읽었던 분들이라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남미의 역동적인 변화의 열기가 어떻게 사그라져서 비극으로 변했는지를 허시먼의 경험과 시각으로 접했을 텐데요. 그 내용을 좀 더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장입니다.
오호, <앨버트 허시먼>도 보관함에 추가했 슴다.

YG
향팔님의 대화: 오호, <앨버트 허시먼>도 보관함에 추가했슴다.
『앨버트 허시먼』은 제 인생 벽돌 책이랍니다. 책상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꽂아뒀어요.
혹시 @향팔 님 넷플릭스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 보신 적 있으세요? 제2차 세계 대전 때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유대인, 반체제 지식인을 미국으로 보낸 팀의 활동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인데. 그 팀의 행동 대원 알베르트 히르슈만이 바로 앨버트 허시먼이랍니다.

향팔
YG님의 대화: 『앨버트 허시먼』은 제 인생 벽돌 책이랍니다. 책상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꽂아뒀어요.
혹시 @향팔 님 넷플릭스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 보신 적 있으세요? 제2차 세계 대전 때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유대인, 반체제 지식인을 미국으로 보낸 팀의 활동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인데. 그 팀의 행동 대원 알베르트 히르슈만이 바로 앨버트 허시먼이랍니다.
오, 터닝포인트랑 같이 그 드라마도 봐야겠어요! 벽돌 책모임 덕분에 볼거리 읽을거리가 잔뜩 쌓이는구만요.

옆집토토로
11 케네디 시절의 돌발 사건들
빌리 브란트는 장벽을 따라 확성기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그 확성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반복해서 나왔다. " 독일에서 독일로 가려는 사람을 사살하는 것은 누구든 살인을 범한 것입니다. 어느 날 책임이 추궁될 때 지시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 하더라도 살인은 살인입니다." 동독은 서베를린 구역에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421쪽)
(케네디) 대통령은 사석에서 혼잣말처럼 내뱉었다. " 아주 좋은 해법은 아니지만 장벽이 전쟁보다 백 배 낫지." 브란트는 미국 대통령이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고 역겨워하면서, 반쪽 도시 서베를린의 미래를 우려했다. (421~422쪽)
쿠바미사일위기는 냉전 시기에 미소 간에 벌어진 가장 위험한 핵 대결이었다 (유일하지는 않다 ). 역사학자는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지를 놓고 입씨름했다. 물론 진짜 답은 핵전쟁을 피했으니까 모두가 승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공공연히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흐루쇼프가 가장 두드러진 패자였다는 것도 분명하다. 그는 왜 물러섰을까? 그는 핵전쟁이 벌어지면 소련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임을 알았다.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이 반대일 때보다 훨씬 약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전쟁이 벌어지면 과연 정권이 생존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아마 그가 마르크스주의를 신봉했기 때문일 것이다. 흐루쇼프는 공산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상승 일로를 달리고 있으며, 자신의 역사적 역할은 소련이라는 함선을 조종해서 역사 자체의 법칙을 통해 글로벌 세력의 균형이 공산주의의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시기를 헤쳐나가는 것이라고 믿었다. 핵전쟁이 벌어지면 이런 역사적 성취가 파괴될 것이었다. 흐루쇼프는 공산주의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칭송하는 게 아니라, 공산주의의 승리를 찬미하기를 원했다. (437~438쪽)
베를린 위기와 쿠바 위기는 냉전의 분수령이었을까? 어떤 이는 그렇다고 말한다. 베를린 위기는 유럽 냉전이 뚜렷이 안정화되었다는 의미에서, 쿠바 위기는 미국과 소련 둘 다 일정한 형태의 데탕트détente가 필요하다고, 또는 적어도 장래에 극단적인 핵 위기를 피해야 한다고 보았다는 의미에서 분수령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60년대 초에는 반드시 그렇게 여겨지지 않았다. (441쪽)

롱기누스
연해님의 대화: <냉전>을 읽을수록 점점 더 마음이 심란해져요.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쉽게 생을 마감한 것 같습니다ㅠㅠ 권력을 잡으면 사람들은 다 저 모양(?)이 되는 것일까. 그 심리가 궁금해지기까지 했어요(왜? 대체 왜?).
하지만 그래서 역사를 아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너무 무지했구나, 겨우 짚어가는 중이구나, 하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 역시 이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을 때 비극은 시작된다고 했었나요? 권력이 뭔지 그것을 잡으려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권력을 잡고 나서도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것이... 정말 권력은 무서운 것인가 봅니다.

옆집토토로
모임 지기님의 친절한 진도표 따라가기도 벅차서. 의견도 못 올리고 있네요. 그렇지만 @YG님 덕분에 세상 블랙박스를 보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로 참 고맙습니다. 읽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 내용이 조금씩 퍼즐 조각처럼 희미한 앎이 조금이나마 선명해지는 것 같아요. 새로이 알게 되는 것도 많고. 이번 장에서는 오래전에 읽었던 체 게바라 평전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칼 세이건 작가의 「「코스모스」」에서도 냉전을 언급했던 게 어렴풋이 생각나네요. 지구상 사람들을 공포와 협박으로 인질 삼아서 (핵전쟁의 볼모로) 전쟁 방지가 아닌 수행하는 데 군비를 충당하는 미국과 소련. 이성이든 감성이든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는 게 이것이 정말 인간인가, 사회인가 절망스럽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롱기누스
향팔님의 문장 수집: "라틴아메리카 냉전의 기원을 미국 패권이 낳은 결과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그것은 라틴아메리카 공화국에서 벌어진 계급과 종족 갈등, 그리고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좌파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아마 무엇보다도 라틴아메리카 냉전의 뿌리는 수준 높은 불평등과 사회적 억압을 바탕으로 자라났을 것이다. 이 지역의 가장 커다란 도전은 소득 수준의 극단적 차이와 그런 장기간에 걸친 불평등이 낳은 정치 불안정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저도 이 문장 수집했는데... 결국 모든 혁명의 근원은 지나친 경제적 불평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이런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을 역사는 발전해야 맞는 것 같은데... 왜 자꾸 불평등의 골은 깊어만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롱기누스
향팔님의 문장 수집: "아옌데는 집권한 방식 때문에 카스트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주장했다. 키신저는 칠레가 남아메리카 대륙 또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서유럽의 다른 공산당이 나중에 따를 수 있는 “음흉한” 모형이라고 말했다."
CIA에서 아옌데에 대해 공산주의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고, 실제로 칠레 사회당에서 출마하여 대통령이 된 사람인데... 그럼에도 미국은 자본주의를 위협하는 어떠한 것도 심지어 혁명으로 계급을 타파하는 공산주의와는 다른 사회주의 까지도 무척이나 두려웠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렵다는 것은 자신감이 없다는 뜻이라는데, 결국 미국은 자국이 추구하는 자유시장과 자본주의의 힘을 믿지 못한 걸까요? 그보다는 공산주의(또는 사회주의) 정부가 자국을 향해 무력을 행사할 것을 두려워했던 것일까요? 쿠바사태 이후 미국은 더욱 신경 쇠약에 걸린 사람처럼 반자본주의에 대응하고 비대칭전력으로서 더욱 압도적인 핵무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것도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의요정
향팔님의 대화: 맞아요, 제주 4.3도 냉전으로 인한 학살이죠. (제주4.3의 발단이 된 1947년 삼일절 발포 사건이 트루먼독트린이 나온 47년 3월과 같은 시기라는 사실도 참 의미심장합니다.)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책임이 막중하고요. 미군정이 제주도를 두고 이 섬은 ‘레드 아일랜드’다, 빨갱이 섬이니까 완전히 소탕해야 된다고 주장했지요. 김달삼과 평화 협상을 시도했던 김익렬 연대장을 해임시키고, 그 과정에서 오라리 방화 사건을 조작하기도 했고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실도 많을 겁니다. (학살 피해 사망자 수 3만여 명도 확실한 게 아니고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하죠. 정확히 몇 명이 죽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이 책에서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반란으로 서술해서 어리둥절했어요. 물론 그런 부분도 있었겠지만....그냥 한줄로 서술해 버리는 건 저희 중학교 사회책도 아니고 흑

꽃의요정
연해님의 대화: <냉전>을 읽을수록 점점 더 마음이 심란해져요.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쉽게 생을 마감한 것 같습니다ㅠㅠ 권력을 잡으면 사람들은 다 저 모양(?)이 되는 것일까. 그 심리가 궁금해지기까지 했어요(왜? 대체 왜?).
하지만 그래서 역사를 아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너무 무지했구나, 겨우 짚어가는 중이구나, 하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전 스탈린이 점점 편집증?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역시 나쁜 짓 하고 살면 본인의 삶도 지옥 같이 변할 수밖에 없다는 걸 느꼈지만....
다른 책에서 읽은 캄보디아의 폴 포츠 씨는 잘 살다가 늙어 죽었다는 얘기 듣고 분개했습니다....정말 다시 살려서 피눈물 흘리게 하게 싶습니다.

꽃의요정
aida님의 대화: 저도 권력은 안 잡아봐서 모르겠지만..
1)나 아니면 안된다. 내가 끝까지 해야 한다.
2)모든 사람이 와서 굽신거리니 왕이 된 줄 안다. (그래서 권위를 상징하는 의전은 다 없애야..)
또 뭐가 있을까요? ㅎ
3)책을 안읽는다. 역사를 모른다?
(이렇지 않은 사람은 권력을 잡으려고 안한다.?)
이번에 '콘클라베' 읽으면서 주인공이 처음엔 교황 자리를 절대 부정하지만, 나중에 점점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걸 보면서 본인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표가 몰리니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 보며 한참 웃었네요. 인간은 정말 합리화에 최적화된 존재입니다.

꽃의요정
YG님의 대화: 『앨버트 허시먼』은 제 인생 벽돌 책이랍니다. 책상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꽂아뒀어요.
혹시 @향팔 님 넷플릭스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 보신 적 있으세요? 제2차 세계 대전 때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유대인, 반체제 지식인을 미국으로 보낸 팀의 활동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인데. 그 팀의 행동 대원 알베르트 히르슈만이 바로 앨버트 허시먼이랍니다.
네, 책도 넷플릭스도 볼게요! 근데 검색하니 '트랜스 아틀란틱'으로 나오는데 이거 맞는 거죠?
@향팔 터닝포인트는 부제가 '핵무기와 냉전'인 다큐인 거죠? 전혀 맥락과 맞지 않는 영화도 같이 나와서요 ㅎㅎ
억....'베트남 전쟁', '9/11 테러와의 전쟁'도 있네요...

롱기누스
꽃의요정님의 대화: 네, 책도 넷플릭스도 볼게요! 근데 검색하니 '트랜스 아틀란틱'으로 나오는데 이거 맞는 거죠?
@향팔 터닝포인트는 부제가 '핵무기와 냉전'인 다큐인 거죠? 전혀 맥락과 맞지 않는 영화도 같이 나와서요 ㅎㅎ
억....'베트남 전쟁', '9/11 테러와의 전쟁'도 있네요...
맞습니다. 넷플릭스에는 터닝포인트 시리즈 3개가 있는데 이 책과 맥락이 잘 맞는 것은 부제가 '핵무기와 냉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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