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의 문장 수집: "11월 9일 기자회견에서 독일민주공화국 정부의 대변인 귄터 샤보브스키는 적절한 허가를 받은 사람은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이미 정부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새로운 규정이 언제 시행되느냐는 질문을 거듭 받은 샤보브스키는 결국 “곧바로, 당장” 시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그날 저녁 환희에 겨운 동베를린 시민 수천 명이 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장벽에 있는 검문소로 몰려갔다. 처음에 독일민주공화국 국경경비대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지침을 받지 못한 채, 군중을 막으면서 계속 앞으로 밀고 오면 발포하겠다고 위협했다. 뒤이어 목청을 높이는 시위자를 한 명씩 천천히 통과하게 허용했다. 그렇게 하면 긴장이 누그러들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중은 계속 늘어나기만 했고, 검문소 주변의 금지구역으로 계속 밀고 들어왔다. 밤 11시 무렵 자신들의 안전이 걱정된 동독 장교가 결국 군중을 막는 것을 포기하고 차단기를 올렸다. 수많은 사람이 아무 서류도 없이 무리를 지어 동에서 서로 넘어갔다. 그날 저녁 사람들은 서베를린의 주요 대로를 활보하며 놀란 표정의 서독 동포를 끌어안았다. “이 일은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동베를린 시민 한 명이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처음 딸기 요거트를 먹었 을 때의 맛이었죠!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 동안 그것만 먹었거든요!”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