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후에서 강경한 태도가 나타났다. 연설에서 케네디는 쿠바로 들어오는 무기를 이른바 “quarantine”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었다. 또한 쿠바 섬 감시를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이 쿠바 영공을 침범하는 것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교전 행위로 보겠다고 암시했다. 케네디나 그가 미사일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고위 보좌관으로 구성한, 이른바 국가안보회의 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 ExComm) 구성원 누구도, 쿠바혁명을 수호하려는 소련의 의지, 아니 이 문제에서 쿠바가 주권을 수호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통령과 워싱턴의 모든 인사는 소련의 행동을 미국을 공격할 준비이자,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정당한) 지배권을 위축하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겼다.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 그들은 타협을 받아들이느니 차라리 전쟁의 위험을 무릅쓰려 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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