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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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야단법석이지만 벽돌 책 함께 읽기는 2025년 6월에도 계속합니다. 6월에 함께 읽을 스물세 번째 벽돌 책은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 『냉전(The Cold War: A World History)』(서해문집)입니다. 원서는 2017년에 나왔고, 신뢰하는 번역가 유강은 선생님의 수고로 올해(2025년) 3월 국내에도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 『냉전』을 읽어볼 생각을 한 건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서 2024년 11월에 함께 읽었던 『마오주의: 전 세계를 휩쓴 역사』(유월서가)의 저자 줄리아 로벨이 주목할 만한 냉전 연구로 오드 아르네 베스타의 저서를 언급한 데에서 시작합니다. 마침, 3월에 권보드래 선생님의 『3월 1일의 밤』(돌베개)을 함께 읽은 터라서 더욱더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 오드 아르네 베스타는 1960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역사학자로 현대 동아시아와 냉전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스타는 냉전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 간의 대립으로 보는 기존 냉전사의 좁은 시야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역사학자입니다. 그는 냉전을 미국과 유럽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이념 대결로 봅니다. 베스타가 현대 동아시아 역사 연구에서 학문 여정을 시작한 사실을 염두에 두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죠. 그는 냉전의 역사를 북미(미국)와 유럽(소련과 서유럽)을 넘어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확장해서 이해하려고 합니다. 냉전의 공간적 배경을 대폭 확장한 것이죠. 줄리아 로벨이 『마오주의』를 쓰면서 베스타의 연구를 중요하게 언급한 이유입니다. 베스타의 냉전 연구에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그는 냉전의 시간적 배경도 미국과 소련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가 아니라, 길게는 산업 혁명 이후 형성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형성과 갈등 기간으로 확장합니다. 이 책에서 냉전의 시작을 1890년대로 돌아가서 서술하는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죠. 20세기 100년의 역사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으로 보는 이 책에서 동아시아와 한반도는 당연히 중요한 지리적 배경입니다. 베스타는 이 책의 한 장(6장)을 한반도에 할애하고 있고,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냉전이 한반도와 그곳에 사는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 굳이 외부인 베스타의 시각이 아니더라도 20세기 냉전은 여전히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과 깊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장 6월 3일 대선의 유력한 후보 둘의 핵심 지지 세력 역시 냉전에 속박되어 있습니다. 굳이 언급하자면, 한쪽은 ‘1980~90년대 주류 학생운동’으로 상징되는 한때 한반도 북쪽에 호의적이었던 이들이고, 다른 한쪽은 이른바 ‘태극기’로 상징되는 반공 세대입니다. 오늘날 한반도에 사는 우리 삶의 토대가 만들어진 맥락을 좀 더 세심하게 이해하려면, 또 지금 세계가 형성된 지층을 이해하려면 『냉전』을 읽어야 합니다. (물론, 저자는 지금 2025년의 세계가 냉전보다는 오히려 냉전 이전의 열강이 좌충우돌 대립했던 19세기 후반 제국주의 황혼기와 비슷하다고 봅니다만.) * 20세기를 ‘냉전’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하고 싶은 분이라면, 특히 해방 80주년(2025년 8월 15일)을 앞두고서 한반도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세계사적 배경을 살피고 싶은 분이라면 이참에 베스타의 『냉전』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한국어판 기준 976쪽의 벽돌 책입니다. 함께 읽으면 6월에 읽을 수 있답니다. 우리 6월에도 벽돌 책 『냉전』 함께 읽어요!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 (총22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호라이즌』 (2025년 2월) 『3월 1일의 밤』 (2025년 3월) 『세계를 향한 의지』 (2025년 4월) 『어머니의 탄생』 (2025년 5월)
2월부터 벽돌책 읽기에 합류하면서 올해는 나름 독서의 해로 집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벌이를 그만두고서야 책을 좀 읽다보니 읽을 책이 늘어만 가네요.. 벌이를 하시면서 벽돌책을 소화하시는 분들 존경해요~) <3월1일의 밤>에 이어 추천해 주셨던 <20년의 위기> <30년의 위기>를 읽고, 최근에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를 읽게 되었습니다. 국제질서에 대해 많이 무지했던 터라 북중, 북미, 한중, 한미, 그리고 우리와 북한의 내전 후 관계에 대해 배경지식을 좀 얻어 두었습니다. 그런 차에 <냉전>을 읽을수 있어서 좋네요. 여름의 시작 6월에도 함께 할게요~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 - 트럼프 2.0 시대, 한반도 지정학베스트셀러 『지정학의 힘』 『달러의 힘』 등을 통해 정치·경제에 대한 거시적 안목과 통찰을 전해온 김동기 저자는 신작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무엇을 원하는가』에서 트럼프 신정부 시대가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30년의 위기』 흥미롭게 읽으셨죠? 저는 그동안 주류가 아니었던 이야기라서 아주 관심이 가더군요. 혹시 그 책이 흥미로웠으면 전혀 다른 배경이지만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는 임명묵 선생님의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프시케의숲)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30년의 위기 - 탈단극 시대 미국과 세계질서국제정치학의 고전이 된 『20년의 위기』를 준거로, 양차 대전 사이 20년과 구냉전과 신냉전 사이 30년을 비교ㆍ분석하면서 우리 시대의 고유한 국제정치적ㆍ역사적 국면 변화에 집중한 책이다.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 자유주의의 황혼, 그리고 러시아의 귀환임명묵 작가의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두 권의 인상적인 전작들을 통해 주목할 만한 신예 인문/사회과학 작가로 자리매김한 저자가 탄탄한 전문성과 필력으로 러시아라는 세계를 탐구해 나간다.
저도 벌이를 줄이면서 함께 따라가려고 합니다. 정말 짬짬이 책 읽으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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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냉전』 함께 읽기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책의 성격상 다수가 참여할 것 같진 않아서 꼭 함께 읽고 싶으신 분들 중심으로 소수 정예로 진행하려고요. :)
주문한 책 도착. 달릴 준비 끝!! 이번에도 믿고 따르는 YG 벽돌책. Go YG!!
@롱기누스 님, 환영합니다! :)
이번에도 함께 해 보려고 합니다. 두꺼운책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엇는데 다행히 전자도서관에서 찾았습니다 ^^
@Elqn 아, 저도 이동 중에 참고하려고 전자책을 구해보려고 했는데, 우리 동네는 다들 이미 빌려가셨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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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은 6월 4일 수요일에 프롤로그부터 읽기 시작해서 6월 29일 주말에 에필로그로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읽기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에 30쪽 정도씩 읽습니다. 보통 첫 주와 마지막 주에 열심히 읽으시는 것 같아서 오는 주말이랑 마지막 주말에만 두 장을 읽는 일정으로 배치했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행동』이나 『어머니의 탄생』보다 오히려 읽기 쉬워요. 저자의 서사대로 역사 이야기를 쭉 훑어보니까요. 정말 '냉전'이라는 키워드로 읽는 20세기 이야기, 이런 느낌으로 읽으시면 된답니다. 그럼, 읽기표도 참고하세요!
세심한 읽기표 감사합니다. 오늘 한국어판 서문과 프롤로그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평소 관심있던 주제라 더욱 재미있네요. 지난달에 읽기를 멈췄던 <어머니의 탄생> 3부와 나란히 시작했어요. <냉전>은 읽기표대로 꾸준히 따라가는 것이 이달의 독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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