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여름] 『연매장』 함께 읽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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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계신가요? 댓글을 보니 이미 읽으신 분들도 계시고, 여러 상황상 아직 시작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리처드 브라우티건 소설 중에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놀러 나가자는 친구에게 “엄마가 너한테 설거지하라고 한 거 아니냐"고 묻자, 친구가 이렇게 대답해요. “접시는 기다릴 수 있어.” 네, 접시와 그믐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제2장은 딩쯔의 아들, 칭린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아들조차 몰랐던 어머니의 낯선 모습—잊히고 억압된 기억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파편들—을 마주한 칭린은 약간 당황하지만, 내색하진 않네요. 깊이 파고들기가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어쨌든 어머니도 ‘타인’이니까요), 아니면 그냥 피곤해서 그러시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수도 있어요. 우리가 가까운 사람에게 종종 그렇게 생각하듯이요. 소설 전체를 알고 보면 굉장히 아이러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은 장인데, 그렇지 않더라도 1장에 이어 점점 더 불안한 기운이 증폭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참고로 저는 이 부분을 읽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오랜만에요.
2장까지만 하더라도 칭린이 어머니의 낯선 모습을 크게 마음에 두지 않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저는 다시 읽으니(결말을 알고 읽으니) 딩쯔타오가 의식적으로 닫아놓았던 기억과 죄책감의 무게가 어느 정도였을지 새삼 느껴집니다. 2장에서 드러나는 이름들이 이제는 그냥 스쳐지나가지지 않습니다.
무심히 지나가는 이름들, 장면들이 서로 연결되며 의미를 갖게 되는 구성이 흥미로운 작품인 것 같아요.
팡팡이라는 작가에 대해 궁금해서 좀 알아봤더니, 중국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중국을 떠나지 않고 집필 중이더군요. 내가 쓴 글이 고국에서 절대 환영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 글을 쓰는 심정이 어떨까? 그런 작가의 심정을 엿보고자 이 책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네요.
시sy 님과 같은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예상한 건 좀더 무겁고 어두운 '순문학' 같은 느낌이었다면, 문체로만 따지면 오히려 일본 미스터리 소설에 더 가까운 느낌? 저는 처음엔 그게 좀 낯설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몰입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저번 벵크하임의 압박을 생각해보니.....연매장은 너무 수월하게 잘 읽었어요. 딩쯔타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궁금해지네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좋은 작품이고 재미있게 읽었고 '함께 읽는' 과정도 즐거웠지만, 솔직히 두 계절 연속 읽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글을 안다는 사실을 숨겨야한다니요 ㅠㅠ
소설이 진행되며 '토지개혁' 당시 일어났던 일들이 조금씩 드러나는데 정말 너무 안타깝고 또 무서웠어요.
안녕하세요, 처음 참여합니다 :> 책은 계속 읽고 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제야 댓글 써요,, 중국 소설은 오랜만에 읽는 거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읽기 수월해서 다행입니다. 점점 드러나는 토지개혁의 상황들에 숨이 막힐 것 같은데도 계속 읽게 되네요.
그냥 역사책에서 볼 때랑 소설로 볼 때랑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이게 소설의 힘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벌써 6장까지 왔네요. 딩쯔의 두려움이 몹시도 슬프게 느껴지고 혼자 긴장하고 찡그리고 한숨쉬고 하며 읽고 있습니다.
저도 읽으며 몇 번이나 한숨을 내쉬게 되더라고요 ㅠㅠ
1장부터 5장까지 후루룩 달려왔네요. 진행자분께서 언급하신대로 사람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겠지만 읽는 게 생각보다 수월한 책 같습니다. 전개가 꼬여있지 않고 그냥 이야기를 따라가면 무리없이 이해가 가는 서술방식인 듯 합니다. 그러면서 딩쯔타오의 불안에 서려있는 매장된 기억은 과연 무엇인지 아주 서서히 베일을 벗기고 있는 것, 류진위안과의 과거의 인연이 있을 듯한 암시, 죽은 남편이 아들에게 남긴 어머니가 특별한 여자라는 말의 의미와 그들의 인연은 어떤 것인지 남편이 남긴 유품은 과연 어떤 사실을 기록 해놓은 것인지 들이 계속 흥미를 유발하고 있어서 이 책은 중간에 끊기가 참 어렵네요.^^;;
맞아요, 조금씩 풀려나오는 과거의 기억과 상관없는 듯하던 인물들이 이야기가 진행되며 연결되는 것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하는 소설입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책인데 모임이 있길래 들어와봤습니다. 각 장이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일단 술술 읽히네요. 그리고 점점 기억의 파편이 드러나고 있는 단계라 따라가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함께 재미있게 읽어보아요! 읽으며 떠오르는 감상들 의문들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 많이 올려주세요!
사실 저는 아주 가끔을 제외하고는 책의 전반에 걸쳐 대부분 이해의 범위 안에 있는 좋은 사람들만 나와서 그게 약간 마음에 걸렸거든요. 토지개혁이, 사람의 목숨이 어떻게 다뤄진지 뻔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사건과 역사의 잔학성과 대비돼서 그 틈을 어찌 메워야할지 고민했어요
잊어야 하는 일이든 잊지 말아야 하는 일이든 결국에는 모두 잊을 수 밖에
연매장 p171,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그게 인간 세상의 복잡함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선과 악을 칼로 나누듯 구분할 수 있다면,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그저 나쁜 사람이라면 사는 게 좀 덜 복잡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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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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