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제목만 들었을 때는 연매+장이라고 생각했지 연+매장이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그러다가 표지에 'A Soft Burial'이라고 적힌 걸 보고 그제서야 아... 했네요.
[이 계절의 소설_여름] 『연매장』 함께 읽기
D-29

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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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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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주중에는 늘 일이 밀리게 마련이고, 주말에 그 밀린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지만… 늘 생각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주중의 피로가 주말 동안 말끔히 풀리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면 대체 제 주말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연매장> 읽기를 시작하신 분들은 벌써 5장까지 읽으셨거나, 아니면 끝까지 다 읽으신 것 같아요. 그만큼 한 번 손에 잡으면 멈추기 힘든 소설이라는 뜻이겠죠.
3장은 류진위안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그게 누구지?” 싶을 수 있지만, 1장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인물이라는 걸 곧 알게 됩니다. 지금은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 아내도 잃고,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 그의 둘째 아들은 꽤 큰 사업체를 운영하며 잘 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회사에서 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은… 네, 우리가 이미 잘 아는 바로 그 인물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며 서서히 연결되는 구조가 인상 깊었어요.
3장은 한편으로는, 좋았던 시절을 뒤로하고 맞이한 노년의 쓸쓸함에 대한 장면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기억하는 ‘좋았던 시절’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았던 시절이었을지는… 정말 모를 일이지요.
4장에서는 다시 칭린의 시점으로 돌아옵니다. 칭린은 이제서야 자신이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지만, 정작 그게 무엇인지 파헤치는 데에는 망설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식들이 그렇듯이요.
(이 다음 이야기도 얼른 하고 싶지만…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을 위해 입이 근질근질한 걸 참고 있습니다. 일단은 여기까지만!)
주말 잘 마무리하시고 월요일의 독서로 다시 만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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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장>을 읽다 보면 ‘토지개혁’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소설의 중심 사건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 간단히 이 배경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중국의 토지개혁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직후 시작된 대규모 사회 개혁입니다. 당시 농촌에는 심각한 불평등이 있었는데요, 인구의 10%도 안 되는 지주가 전체 농지의 70~80%를 소유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지주의 땅을 빌려 농사짓고 수확물의 절반 이상을 바쳐야 했습니다.
이런 구조를 바꾸기 위해 1950년, '토지개혁법'이 공포되면서 본격적인 개혁이 시작됩니다. 농민들은 ‘지주, 부농, 중농, 빈농, 고농’ 같은 식으로 계급화되었고, 지주나 부농의 땅은 몰수되어 빈농과 고농에게 재분배되었어요.
이 개혁은 단순한 재분배를 넘어, 각 마을마다 ‘투쟁대회’가 열려 지주들이 공개 비판을 받고 처벌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했고, 추정으로 100만에서 200만 명에 이르는 지주가 처형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해요.
무엇보다 이 시기의 가장 큰 상흔 중 하나는, ‘지주 계급’ 출신이라는 낙인이 한 사람의 삶은 물론 가족 전체의 운명까지 바꿔놓았다는 점입니다. 이후 몇 세대에 걸쳐 교육·취업·결혼 등 사회생활 전반에서 차별을 겪었다고 해요.
<연매장> 속 인물들이 왜 그렇게 과거를 숨기고, 또 기억을 억누르며 살아야 했는지 이해하려면 이 배경을 알고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거운 이야기지만, 꼭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장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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