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소설_여름] 『연매장』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올 장마는 길고 비도 많이 내릴 거라고 해서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날은 흐린데 비는 좀처럼 오지 않고 오히려 예년보다 선선한 날들이네요. 물론 이렇게 말해버리고 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요즘 날씨인 것 같지만요. 11장은 다시 다이윈의 지옥입니다. 그 모든 지옥 속에서도 그녀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기억이 펼쳐지네요. 지옥... 정말 지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기억들인데요. 흥미로운(여기에 '흥미'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지점은 더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딩쯔타오(다이윈)이 점점 더 비판적으로 사태를 바라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앞서 인용한 339쪽도 그렇지만, 342쪽 마지막 부분도 그래요. "그때 딩쯔타오는 자기도 모르게 시아버지처럼 냉소를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루쯔차오의 체면을 세워준다고요? 본인 목숨까지 잃고도 무슨 체면을 논합니까? 그런 오만함과 우월감으로 온 가족이 아버님을 따라 죽었어요. 그런 자부심이 무슨 소용입니까? 한 푼 가치도 없는 것을!" 굉장히 신랄하죠. 이런 부분을 과거를 복원하면서 갖게 된 어떤 비판 의식이라고 해야 할지, 혹은 일종의 '남탓'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자가 발전적이라면 후자는 퇴행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어쩌면 이런 생각 자체가 소설에서 '교훈'을 찾는 낡은 교육의 잔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제 정말 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여러분의 감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는 종종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다 보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냥 지인들과 웃어 넘길만한 소소한 일화도 있지만, (좋든 싫든)인생의 큰 방향성을 바꾸게 된 계기들도 있습니다. 금정연님께서 언급하신 다이윈의 입장 변화는 아마도 그런 지점에서 더 도드라져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이윈의 지옥은 매 층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순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층이 거듭될수록 그 "틀린 것"을 바로잡을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차원의 "틀린 것"이 등장하는 반복 속에서 다이윈은 분명 지독한 무력감을 거듭 직면해야 했을 것 같아요. 그 끝에 "누구를 탓할 수 있겠나......"는 깨달음에 도달하게 되는 것도 허탈해지기도 하고, 아찔해지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서늘해지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낡은 교육의 잔재'라는 언급을 해주셔서 저의 감상을 새롭게 돌아보게 됩니다. ㅎㅎ 작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서 대답한 것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무의식 중에 '교훈을 찾으려고 굳이 애쓴 부분은 없었나?'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순간”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닿아요. 기억 나는 순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당연히 있을 텐데, 기억하고 싶지 않다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다... 하는 마음이 절로 드네요. 다이윈이 어느 순간 적극적으로 ‘남탓’을 하게 되는 것도 결국 남탓을 할 수 없게 되는 순간으로 가는 필연적인 과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안타깝고 그렇네요... 어린 시절의 교육이 내가 의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문득문득 자각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을 과거를 복원하면서 갖게 된 어떤 비판 의식이라고 해야 할지, 혹은 일종의 '남탓'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말씀하신 부분에서 이 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금정연 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요, 막상 다 읽고 보니 왜 '남탓'을 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미치도록 고통스럽잖아요. 일가족 죽음의 결정적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모르지 않고, 엄청난 죄책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신랄하게 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을 닫지 않고는 도저히 살 수 없었을 거 같아요.
맞아요, 치명적인 사실을 직면하지 않기 위한 무의식의 필사적인 시도...라고 해야 할까요. 그 사실을 인정해버리면 더이상 ‘나’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레벨에서 그것을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 다이윈의 입장에서는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과거를 철저히 묻어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쩌면 그것을 묻어버렸기에 다이윈은 평생 평온을 찾을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어떻게 그토록 단순하게 생각했을까?
연매장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도 살아남을수 없었을 텐데 그냥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었는지 혼자 살아남은 스스로를 증오하기에도 버거워서 부모님 탓을 해서라도 정신을 부여잡고 싶었나봐요.
안녕하세요, 〈읽는사람〉입니다. 〈이 계절의 소설, 여름〉 선정 소설 『연매장』 오프라인 독서 모임을 진행합니다. '그믐' 온라인 모임에서 작품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를 직접 만나 나누고, 이번 계절 활동을 마무리해 봅니다. ★ 이 계절의 소설 독서 모임 - 일정: 7/12(토) 15:00 (2시간) - 장소: 소전문화재단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 진행: 금정연 서평가 - 참가비: 1만 원 ▶ 신청하기: http://bit.ly/4lv6J2c * 모임 신청자는 ‘그믐’ 온라인 모임의 전반적인 대화 확인 후 참여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문의: thereader.or.kr@gmail.com
너무 가고 싶었는데, 하필 그날 오래 전에 잡아놓은 여행 일정이 있어서 참석을 할 수 없습니다. 심하게 아쉽습니다. 가을에는 꼭 참석하고 싶어요.
칭린은 문득 놀랍고 기이한 일들이 우리 곁을 수시로 스쳐지나가는데 우리가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넘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엇다. 사실 그렇게 무심히 넘긴 일들의 뒤편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연매장 p.357,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장은 본격적인 ‘요즘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칭린이 류가 형제에게 부모님과 류진위안의 관계를 밝히고, 과거의 비밀-잊혀진 기억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일종의 토론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떠나기 전날 갑자기 류샤오안이 칭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칭린, 내가 연장자로서 자네보다 세상을 좀더 알잖아. 해주고 싶은 말이 있네. 만약 찾기 힘들면 그냥 포기해도 돼. 진상을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건 아니란 말이야. 세상의 모든 일에 진상이 있는 건 아니라고. 그러니까 단순하고 편안하게 사는 게 언제나 인생의 진리라는 말이네.”> (361쪽) 한편 류중융은 이렇게 말하면서 칭린과 대립하지요. <류중융은 거의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너는 어떻게 이렇게 담담할 수 있어? 설부터 지금까지 기다리다니,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같이 찾아줄게! 이 일이 내 책보다 더 중요하다고.” 칭린이 웃었다. “너무 호들갑 떨지 마. 처음에는 나도 굉장히 흥분했는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알건 모르건 그게 다 무슨 의미인가 싶더라. 우리 아버지는 잊으려 노력했고 어머니는 기억을 거부하셨어. 두 분이 평생 저항했을 때에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엇을 거야.” “그게 어떤 이유일까?” “세상에는 기억할 가치가 없는 일들이 있잖아. 혹은 잊어야만 하는 일이나 사람도 있고.” 륭중융은 한참 동안 대꾸하지 않다가 차가 충칭을 벗어나서야 입을 열었다. “확실히 그래. 그런데 어떤 사람이나 일은 말이야, 잊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드시 기억하려는 사람도 있거든.” 칭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303쪽) 그러면서 칭린과 류중융은 ‘유령 장원’을 찾아가는데요. 그곳에서 과거 연매장 당일의 결정적인 증인이 되어줄 푸퉁을 만나지만, 그 사실을 모른 채 그저 스쳐 지나갑니다(푸퉁이 일방적으로 피했다고 하는 편이 맞겠네요). 그러면서 과거의 사건을 두고 마을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죠. ‘그 시절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라는 소제목 그대로요. 그리고 그날 밤, 몰랐던 일은 그냥 몰랐던 대로 두고 묻힌 일은 그냥 묻힌 대로 두는 게 좋겠다고 말하며 잠자리에 든 칭린의 귀에 ‘유령 장원’에서 귀신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을 사람들은 밤만 되면 “연매장”이라는 말이 들려온다고 했지만, 칭린과 륭중융에게 들리는 그 소리는 “안 죽었어… 안 죽었어…”라는 말이네요. 그 목소리는 누구의 것이었을까요? 그 말은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요?
칭린은 문득 놀랍고 기이한 일들이 우리 곁을 수시로 스쳐지나가는데 우리가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넘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매장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더 이상 진실을 모르는 채로 덮어버리려는 칭린에게 기억을 거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알아봐주길 바라는 딩쯔타오가 자신은 가족과 함께 죽고 묻힌것이 아님을 칭린이 알아봐주길 바라는 걸까요. 아니면 저희가 놓친 누군가 한명이 더 살아남은 걸까요. 저는 딩쯔타오의 아들 팅쯔도 왠지 어딘가에 살아 남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읽는 내내 어디선가 팅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만약 살아있다고 해도 아마 본인의 친부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말 딩쯔타오가 죽지 않았네요! 그 생각은 못했는데,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죽었다는 것은 죽은 그들을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칭린은 그들이 안식을 방해받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들은 그들의의 이야기가 시간에 묻히는 것이 억울하기에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흔히 하는 말처럼 '죽어서도 눈을 못 감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분명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기에 쉽게 본인들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살아 남은 다이윈이 살기 위해 망각을 선택했다면, 이미 죽은 이들은 모든 진실이 명백하게 드러나기를 바라겠지요.
이건 우리 둘 다 기억해야 해요. 이 세상의 우리는 모두 원죄가 없어요. 당신과 나 모두
연매장 p20,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세상이 그녀 혼자 남은 것처럼 조용했다. 그녀의 가슴에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연매장 p36,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칭린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현실적이어서 지금처럼 만족할 수 있었다.
연매장 p135,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장원 건축을 정말로 이해하려면 자기 마음 속에 진짜 역사를 품고 있어야 하고 책에 쓰인 것과 완전히 다르더라도 우리는 건축 자체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근거해 당시의 역사를 확인하는 수 밖에 없어.
연매장 p144, 팡팡 지음, 문현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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