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 집에 가지도 못하고 고생하고 있는 반면에 학생들은 아무 실정도 모르고 자기네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대학을 나오지 못하였고, 사회의 그늘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데, 그들은 편하니까 우리를 이렇게 괴롭힌다는 것이 당시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 이런 상태에서 또 과외훈련이라는 강도 높은 데모 진압훈련을 받아 모든 장병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었다. […] 이때부터 우리는 광주에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게 된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이 인간 아닌 행동을 한 대표적 케이스가 될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이다.
- 김영철(가명), 〈광주사태에 투입된 어느 계엄군의 고백〉, 《월간경향》 1998년 3월호 ”
『그들의 5.18 - 정치군인들은 어떻게 움직였나』 노영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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