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처치, 솔리드 처치>라는 책을 함께 읽고, 무엇이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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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산업 혁명 이후 국가, 제도, 공동체 등 사회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견고했던 시기에 비해, 변화 가능성과 유동성,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대 사회를 ‘액체’라는 비유로 설명했다. 이 ‘액체 근대Liquid Modernity’의 아이디어를 교회론에 적용한 책이 바로 <리퀴드 처치 솔리드 처치>이다. 책의 주요 논지는 간단하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는 고체처럼 딱딱한 ‘유적지’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액체 같은 ‘유연함’을 갖고 다양한 상황과 문화 속에 스며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는 이 내용이 매우 당연하고 익숙하게 들릴 것이다. 이 책이 2002년에 출간되었고, 한국에서는 이 책의 영향을 받은 다른 저작들이 이미 출간되었거나 번역되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담론이 소개된 것과는 무관하게 ‘액체’라는 상상력이 한국 교회에 충분히 스며있고, 적실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 교회는 여전히 바스라져 먼지가 날릴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 있으며, 우리에게는 촉촉하게 스며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 책이 이제라도 한국 교회의 새로운 상상력과 변화를 촉진시키는 촉매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 메일 매거진 <틈> 23호 이 책 한번 잡솨봐 신간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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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은 처음인데, 시험삼아 만들어본 북클럽입니다.
우리 교회는 어디든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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