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오, 말투 느낌이 옵니다~~ㅋ
음, 그동안의 저를 돌이켜보면 아무와도 의논하지 않고, 전적으로 저 혼자 결정했던 것 같아요. 참다 참다 터져서 속으로 '항복'을 외치곤 하는데, 일단 그 결정이 내려지면 누가 아무리 붙잡고 말려도 다 뿌리치게 되더라고요. 회유도 협박도 다 먹히지(?) 않았고요. 저는 첫 직장을 그만둘 때, 퇴직금을 받았는데 그때는 경력이 길지 않아 그리 큰돈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준비하면서 여유자금으로 잘 모아뒀었고,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도 차곡차곡 모으고 있어요. 지금 근무한 곳에서는 7년 넘게 일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이곳에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훌훌 떠나고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저를 키우는(?) 것에 안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직을 앞두고 누군가와 상의를 한다고는 하치만, 이미 내린 결론에 대한 지지를 원해서 그런 것도 많은 것 같아요 훌훌 털어버리고 휙 떠날 수 있으려면 뱃심이든 지갑이든 두둑한 무언가가 필요할 테니, 말씀처럼 무언가를 차곡차곡 채워놓는 일이 보람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돈이든 시간이든 허무하게 흩어지는 건 넘 아까우니까요~ㅎ
하하, 사실상 '답정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조언을 구하거나 질문조차 하지 않고, 혼자서 저지르는 편이었지요(어차피 책임도 제가 다 질 거니까). 저는 강심장이 아니라서 뭐든 차곡차곡 채워둬야 안정감이 찾아오곤 하는데요(다람쥐인가). 그 차곡차곡이 너무 미미해서 큰 의미가 없다는 게 나름 함정인 것 같기도 합니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야지, 으쌰!
혼자서 결정하는 다람쥐시군요~ 한 번씩 다람쥐 나오는 동영상을 의도치 않게 보게 되는데(왜 추천 영상으로 뜨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볼에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다가 한 번씩 깬대요 깰 때마다 숨겨둔 견과 찾아 먹는다고~ㅎ
퇴직...이직...아직 알바나 계약직만 거친 터라 일단 취직을 하고싶어서 이번 질문은 패스할게요ㅠㅠ 흑흑...
몇 년 새 저성장 국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네요...ㅠㅠ
이오교 정말 잘 읽었어요. 비슷한 일을 하는 세명의 직업 이야기가 교차하며 서로가 서로의 직업을 꿈꾸는게 재밌었어요. 하지만 셋다 갑질을 당하고 있는 건 슬펐고요. 영상번역은 저작권을 인정해주지 않고, 회사에서 일하는건 전문성을 침해받고, 책번역은 돈을 떼이고- 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네요. 내가 꿈꾸는 직업에 생각하지 못한 단점이 있을지라도, 여전히 꿈꾸고 희망하며 조금씩 그 길로 가는 게 인생 같아요. 단편들이 실린 순서의 이유가 너무 궁금했는데, 작가님도 질문을 던지셔서 ㅎㅎ 저는 모르겠다! 하고 지금 다시 목차를 보니 작가님들 이름이 가나다순이네요. 근데 묘하게 흐르듯이 잘 배치된 것 같아요.
오해하는 부분은 슬프지만, 이해하는 부분은 직업적 장점이기도 해서 놓지 않거나 못하면서 오래들 하게 되죠... 빛이 직진하듯, 자신의 의지라고....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가 있는 곳은 지금 날씨가 흐린데요... 그래도 비가 올 것 같진 않네요. 여름이 되고부터 부쩍 새소리가 많이 들려서 무슨 일인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새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래서 AI한테 물어봤더니, 번식기이기도 하고, 기온이 높아 활동성이 증가하고, 공기까지 안정적인 새벽이나 저녁 무렵에는 더 잘 들리고, 등등 다양한 이유를 얘기해 주는군요 ㅎㅎ 이쯤에서 새소리와 함께 이오교 여섯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질문 6) 소설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에 나오는 인물들의 직업은 번역가입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 직업이 번역가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소설상의 '아이러니'에 관해 의견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제 갑자기 늘어난 '러브버그'에 대해서 살짝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러브버그 성체는 5~7일정도 이며, 암컷이 몸의 크기가 숫커보다 크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친구가 암컷일 경우가 높다고 합니다. 계속 붙어있는 이유는 수컷이 떨어졌을 때 또 다른 수컷이 올 까봐 라고 하구요. 생태계적으로는 '익충'이라고 하더라구요. 애벌레일 때는 지렁이처럼 낙엽을 갈아먹어 토양을 좋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성충일때는 꽃의 화분을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러브버그가 차의 배기가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낙엽을 갈아먹을때 발생되는 향이 배기가스 향과 유사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러브버그는 꽃을 좋아하는 친구라 밝은 색 옷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가까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 분들은 어두운 색 옷을 입으세요ㅎㅎ
ㅎㅎㅎ 뭔가 러브버그에 깜짝 놀났거나, 아니면 살짝 벌레 트라우마 느낌도... 그나마 러브버그는 헬리곱터처럼 느리게 떠 다니니까 피해 다닐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중입니다 그것들이 빠르기라도 하면... 어휴...
오오, 자세한 설명 감사해요. 안 그래도 다시 출몰한 러브버그 때문에 마주칠 때마다 혼자 파닥파닥거리면서 놀라고 있는데, 밝은 옷이 문제였나 봅니다(하하하). 당분간 제 착장은 올블랙으로 고정해야겠습니다(응?).
우선 출판번역과 영상변역, 번역과 통역에 따른 작업 환경과 방식, 대우(?)가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작권 또한 마찬가지고요. 제가 최근에 읽은 책이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라는 두 번역가의 서간 에세이라 와닿는 부분이 더 많기도 했는데요. 번역가는 텍스트와 독자 사이의 중재자 역할이라고만 막연히 상상했는데,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다 저마다의 고충이 있다는 걸 새롭게 인지하기도 했어요. 소설에서 '자판기', '용돈벌이' 등의 단어들로 치부당할 때는 번역가의 고유성이란 무엇일까 싶어 여러모로 억울할 때가 많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은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미덥고 빛나는 이야기들이다. 첫 번째 맞불은 독자와 편집자가 신뢰하는 번역가, 노지양X홍한별이 지핀다. 외로움이 깊어지는 코로나19 시대에 다정한 여자 친구들의 편지가 우리를 반짝이는 우정의 세계로 초대한다.
근데 이 부분은 작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작가가 상상하거나 혹은 의도한 바가 있어 쓴 글이 세상에 나오고, 독자들은 그 책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잖아요. 오해하거나 비난하기도 하고요. 그럴 때면 작가님들도 '아 그건 그런 뜻이 아닌데', '그럴 의도로 한 말이 아닌데'라고 답답하시지 않을까. 근데 그걸 또 어디 가서 이야기하나... 독자들을 붙잡고 아니라고 해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외롭고, 고단하고,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검열해야 하는 직업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요. 번역가를 생각하면 작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신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조력자처럼)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번역이라는 작업은 단독으로 인정받기가 참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채식주의자 번역가인 스미스는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 때문에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게 되었죠...
작가도 세계를(세상을) 번역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번역가와 비슷한 직업은 연주자인 것 같아요. 연주자도 모든 연주가 그런 건 아니지만, 자신의 해석이 '상당히' 필요한 부분도 있고요. 특히 클래식 음악 연주는 곡 해석이 중요하기도 하니까, 문학 번역과도 가까워 보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독자들도 작곡된 내용을 보고 스스로 해석하는 것이어서, 작가가 세계를 오해하고, 번역가가 저자의 텍스트를 오해하듯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번역가와 비슷한 직업이 연주자라는 말씀에서 잠깐 멍했습니다. 정말 닮았네요! 어긋나는 부분에 대한 말씀도 공감되고요.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라는 제목처럼, 어긋나더라도 아름답게,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지는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데보라 스미스의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 이슈는 (부끄럽게도) 저 처음 알았어요! 작가님 답글 덕분에 아까 점심시간에 이것저것 기사를 찾아봤답니다(감사합니다). 결과에 따라 동일한 사람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는 게 씁쓸하네요. 이것도 또 하나의 어긋남인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부끄럽다뇨..아는 게 더 이상한...ㅋ 그러고 보니 여섯 번째 질문과도 관련이 있네요. 번역가의 오해를 '오역'이라고 얘기하죠. 번역 대상이 되는 출발어 텍스트를 오해했거나 도착어 표현을 오해했거나, 보통 둘 중 하나일 때가 많습니다. 이오교 속 인물들은 '직업상' 이러한 오해에 예민하고,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인데, 정작 타인의 삶 또는 삶의 방식에 관해서는 오해하고 있죠. 이러한 아이러니는 어쩌면 우리가 살면서 자주 마주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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