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으앗! 이것도 제 오해(이자 편견이었네요). 작가님의 질문을 받으면 받을수록 이 소설 속에 존재하는 오해'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정답은 '에드워드'일까요? (미안해요, 김둔감씨) 주인공의 서사가 다 달라서 그들의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희정씨의 이야기, 남편과의 대화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이름이 언급되지 않길래, 창작 질문인가보다 싶었는데, 다정씨의 퇴사 욕구를 불러일으킨 상사가! 김둔감씨 아니고, 김잘난씨로 바꿔야 할까 봐요. 이랬는데 '에드워드' 아니면...(머쓱)
👍 대단대단!! 마음포인트 모십만 점~ㅎㅎ 그냥 맞히셨으면 백만 점인데, 힌트의 도움을 받으셨으니 절반만 드려요 ㅋㅋ
에드워드 하하 이건 딴소리지만 예전에 일하던 직장이 영어 이름을 쓰던 곳이라 책 읽다 잠시 PTSD가 왔답니다. “샤론, 브래드, 탐, 오드리 모두 밥맛이었다.” 이 문장 읽고 빵 터졌습니다.
영어 이름 중에서도 특별히 오곡밥 느낌으로 골랐습니다~ㅋ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질문 9) 질문 8번에서 희정씨 남편이 한 말은 이렇습니다. 책을 집에 놔 두고 직장 등 외부에 계신 분들을 위해 옮겨보겠습니다.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말아. 돈 못 받아서 괜히 마음만 상하고, 늦게까지 일한다고 몸 축나고.... 부업으로 용돈벌이 하는 건데 대충 쉬엄쉬엄해." 이 말은 희정씨에게 '남편이 위로랍시고 한 말'이지 위로로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희정씨와 남편 사이의 '이해와 오해'에 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돈을 안벌고 한쪽이 암묵적인 육아독박을 한 사유라면... 그리고 커리어도 와장창 깨져서 목숨걸고 뛰어드는데 부업이란 취급받으면 진짜 인중이라도 때려주고 싶지 말이예요. 저 같은 경우는 돈은 돈데로 버는데 신랑이 출장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런 업무라 거의 첫째아이는 제가 다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둘째 임신기간 10개월동안 반년은 제 옆에 없었습니다. (그 시기 집 이사도 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말입죠) 서로 배려해주면서 살아오긴 하거든요? 이 남자가 절 끔찍히 아끼긴 또 엄청 아껴요? 발 마사지도 해주고, 종아리도 잘 주물러주고 같은? 근데 문제는 정신차려보면 살림, 요리, 아이들의 학원, 재무등등 제가 다 하고 있더라구요 음................................................................................................. 돈도 벌고 살림도 다하는 여자라 그렇게 신랑이 주변에 결혼 장려를 외치나 봅니다....(빠직) 요즘 제가 좀 삐뚤어졌어요 아마 호르몬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서로 가중치 두는 부분이 다르니까 그 부분을 서로 신경 쓰면 관계가 잘 유지되나 봅니다 @물고기먹이 님과 배우자분처럼 가정생활에서 서로 잘하는 부분을 수행하는 것도 좋고요...😂
"번역을 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희정씨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증명의 문제였다."라는 문장에 마음이 아팠는데요. 김둔감씨는 위로랍시고 한 말(이해)일 테지만, 받아들이는 희정씨 입장에서는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오해)에 많이 속상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봐왔던 배우자에게 그런 말을 들었으니 더욱 상처였을 것 같아요.
타인이 대수롭지 않게 한 말이 저에게는 비수로 꽂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나는 되게 진지한데 '뭘 그렇게까지 진지하고 그래? 그게 뭐 대수라고, 다시 하면 되잖아'라는 듯한 상대의 태도에 속으로 발끈하게 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럴 때면 뭔가 반박할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기도 하죠(오냐, 너 잘났다). 그 사람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나도 똑같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별것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에이, 뭘 그 정도로 화내고 그래?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라는 식으로 갚아주고 싶은 마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 말인지 알 텐데 말이죠. 김둔감씨의 일을 희정씨가 별것 아니라는 듯 치부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상황극(용돈벌이라는 단어처럼 그대가 벌어오는 돈은 푼돈이라고 맞받아 치면서)으로 대사 써보려다가 막장처럼 제로섬 게임이 될 것 같아 참았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샛길로 잘 새는 편), 저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적당히'라는 부사가 들어가는 걸 불편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애도의 기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그걸 자꾸 적당히 하라니, 흥. 모두 저마다의 선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으면, 다른 사람과 상관 없이 혼자서 마음껏 고민하고, 싸우고, 애도하고 할 텐데, 가까운 사람들은 말 그대로 가까운 사이여서 그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잘 확보되지 않는 경향도 있어 보입니다~
저는 어떻게든 먹여 살릴께.. 라는 말이요 . 그 말듣고 기분이 엄청 안 좋았거든요...뭔가 본인은 나를 어떻게든??책임지겠다는 거 같은데.. 전 제가 스스로 책임지고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어떻게든이라니..그 단어도 맘에 안 들었어요..계획도 능력도 없는 느낌이랄까... 하아.... 그랬던 적이 있네요..
가치관의 어긋남, 혹은 오해랄까요 배우자분은 스스로 멋있는 말 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웃픔)...결혼 전에 서로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시간이 많지 않으셨나 봅니다~
정말 제 상황을 대입시키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무리 일이 보잘것없어 보여도 남편의 지지는 큰 힘이 돼요. 저도 결혼 후 초반에는, 남편이 제 일을 용돈벌이 취급해서 서운했지만 이젠 수입을 떠나 제 진심과 상황을 이해해주는 거 같아요. 작년에 부당해고구제신청 할 때, 남편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이긴 뒤에 말하기를, 속으로는 이길 줄 몰랐다고, 지는 싸움이라고 생각했대요. 개인이 집단을 상대로 이기기는 어려운 거라고요. 대리인 수임료 버릴 각오했다고. 같이 분노해주고 같이 기뻐해줘서 고마웠어요.
남편이 내편이 된, 두 가지 결론 모두 해피엔딩이네요~!!ㅎㅎ
이 문장이 너무 제 얘기 같아서 기분이 복잡미묘했어요. 제 수입으로 생계는 되지 않아요. 주수입은 남편의 월급이지만, 그렇다고 제 일이 용돈벌이로 취급받는 건 기분이 좋지 않은데... 오히려 그게 자격지심으로 보일까봐 겉으로는 그냥 나 커피값 버는 거야, 노느니 나 쓸 돈 버는거지 뭐... 하면서 쿨한 척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다보니 진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언젠간 그만두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짤리니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에는 억울하고 분통터지고. 일 안 하고 살 수 있음 좋겠다 하면서도 정말 일이 없어지면 어떡하나 걱정되고. 휴... 정말 책 뒤표지 문장을 절로 되뇌게 돼요. 왜 이렇게 일하는 게 힘들까.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것 같아요... 일은 보람되는데 벌이가 별로일 때도 있고, 출근하러 눈 뜨는 게 죽을 것만큼 싫은데도 수입은 괜찮을 때도 있고 말이죠. 두 가지가 겹치면 행운 혹은 불운이고 그 가운데가 보통의 일인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가 소강상태가 되니, 오히려 후텁지근한 불면의 밤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모임 시작한 지 이제 열흘이 지났네요. 열흘에 맞춰 열 번째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질문은 예고해 드린 '사실주의'에 관한 것입니다. 질문 10) 문학사에서 사실주의의 선구자라고 하면, 스탕달을 꼽을 때가 많습니다. 미술사에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쿠르베를 아마 꼽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사실주의도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이나 에드워드 호퍼의 회화도 사실주의 작품으로 일컬어집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해와오해가교차하는방식>은 '사실주의' 느낌이 들었습니까? 미술작품으로 비교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나요? 그리고 혹시 <귀하의노고에감사드립니다>의 다른 수록작품도 읽으셨다면, 수록작품들을 쿠르베 느낌, 호퍼 느낌, 혹은 다른 미술작품 느낌 등으로 비교해서 의견 주셔도 좋겠습니다.
미술 보자마자 에드워드 호퍼 생각났는데 말씀해주셨네요.ㅋ
오호~👍 호퍼의 여러 작품 중에 이오교와 매치가 되거나 영감을 주었을 것 같은 특정 작품이 혹시 있을까요?
저는 <이오교>를 읽으면서 이슬아 작가가 떠올랐어요(글을 쓰는 이슬아 작가와 다른 분입니다). 이분의 작품은 '이길이구'라는 갤러리에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요(이 갤러리는 '콰야'라는 작가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슬아 작가는 저와 동갑이기도 한데(아무 의미 없지만), 도시의 관찰자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분이 그리는 대부분의 그림이 도시 안에 혼재되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거든요. 당시에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자신이 하고 있는 건 '사라지는 걸 기록하는 과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도시의 일상으로 흐르는 매일 똑같은 현대인들의 멈춰진 시간이 작업 소재가 된다고. 이분을 찾다보면 SNS 스타작가로 젊은층에서 유명해지신 것 같았는데, 저는 유행과 무관하게 이분 고유의 작품관(평범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이 좋았답니다. 작품을 보면서는 '사람'이라는 키워드가 계속해서 떠올랐어요(작가님도 사람, 더 정확히는 현대 도시인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거든요). 사람이 없는 도시는 생명력을 잃은 것과 같고, 언뜻 보면 일상의 단면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결국은 사람들 사는 이야기. <이오교>도 그 안에서 이해와 오해가 쌓이는 (그리고 풀리는) 과정이라 여겨서 더더욱 이 작품들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작품을 다운받을 수는 없으니 링크로 걸어두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한국화랑협회랑 아무 연고가 없답니다(하하). 그나마 작품을 가장 많이 수록한 글이길래 올려봅니다. https://koreagalleries.or.kr/%EC%9D%B4%EC%8A%AC%EC%95%84-%E5%B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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