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의미 있는 지점인데요~ 에드워드 호퍼, 데이비드 호크니, 이슬아, 워너 브롱크호스트... 이들 미술작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언어 매체보다 시각 매체가 더 직접 지각되는 측면이 있으니까, 미술을 통해 이야기를 발전시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
음, 제 생각을 말씀드려보자면요. 공통점은 작가님이 말씀해주셨던 사실주의 같고, 차이점이라면 그 작가들이 집중하는 대상 혹은 관점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아니면 세밀함의 정도라던가). 제가 올해 다녀왔던 전시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징그럽다 여겼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했던 론 뮤익의 전시였는데요. 작품이 몇 점 없었는데도 극사실주의란 이런 것이구나 싶었어요. 작년에 읽었던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언캐니 밸리'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기억도 나는데요. 론 뮤닉의 작품이야말로 언캐니 밸리가 아닌가... 론 뮤익의 작품에 대해서는 제 문장으로 설명이 빈약할 것 같아 작품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또 걸어봅니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29540
호퍼는 통상 사실주의 계열로 분류하지만, 호크니는 신표현주의 계열로 보통 분류하거든요... 그래서 이오교가 쿠르베 쪽이냐, 호퍼 쪽이냐, 호크니 쪽이냐 하는 논의는 소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오교 앞장 '각주' 부분에 나오는 미니멀리즘과도 관계가 있고요. (작년 수북 <로메리고 주식회사> 때 계셨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주관(개성, 표현)'을 담지 않으려 머리도 깎았어요. 옷도 무늬나 상표가 아예 없거나 최소화된 것들 위주로 입고요...ㅋ 그래서 론 뮤익과 같은 극사실주의 계열도 좋아한답니다. '과장'이라는 형식이 주관적 표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표현주의적 작품을 좋지 않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훌륭한 작품과 작가들이 많죠. 아무튼 관련한 이야기는 모임 분위기를 봐서 더 들어가거나 아니면 다른 얘기로 전환하거나 하려고요...😉
우와, 이토록 자세한 설명이라니, 감동입니다(감사합니다). 미술 작가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소설을 분류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롭습니다(앞으로 배워야 할 게 더더 많아지네요!). 작가님의 모습은 작가 소개 등의 사진(여담이지만 저 '일하는 사람의 초상'도 좋아합니다)을 통해 봐왔던 터라 알고는 있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으셨군요. '주관'을 담지 않으려 머리도 깎고, 옷도 무늬나 상표가 아예 없거나 최소화된 것들 위주로 입으신다는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저는 머리스타일이나 옷이 해가 가도 크게 변하지 않고 비슷한 편인데, 이게 저의 주관인 것 같아요(하하하). 단정하고 청결하게? (미술에서) 극사실주의 계열은 저에게는 아직 낯설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론 뮤익의 작품을 보면서는 흠칫흠칫 놀라곤 했거든요. 근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은 러닝타임이 길었는데도 꽤 오랫동안 봤어요. 작가의 하루가 온통 작품으로 시작해서 작품으로 끝나더라고요. 그 장면들이 정성스럽고 좋았습니다.
물론 민무늬 말고도 체크 같은 기하학 무늬 또한 괜찮습니다 ㅋㅋㅋ (말하고 보니 형상을 반대하고 기하학 무늬를 선호하는 이슬람 스타일인가, 싶기도 하고...😉) 나중에 질문으로 나갈 텐데, 첫 번째 문장의 수동태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머리모양과 옷 입는 스타일이 일관성이 있으신가 보군요!!ㅎ 자기 스타일을 찾으면, 맵시를 내는 데 크게 에너지 소모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주구장창(주야장천) 블랙만 입는 것도 이해가 되고요...ㅎ 미술에서 극사실주의는 '우리 눈이 실제로 보는 모습'을 옮긴 게 아니고, '대상의 실제'를 그대로(혹은 사이즈를 변형해서) 옮긴 것이다 보니 우리의 익숙한 기대치와의 간극이 더 커져서 쾌가 되었든 불쾌가 되었든, 낯선 느낌만큼은 확실히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해 님이 말씀하신 내용에도 나오는데, 제작과정에 공이 많이 들어가는 점도 믿음직(?)하다고 할까요?😂
일단 작가님은 이슬람 스타일이신 걸로(메모메모). "첫 번째 문장의 수동태와도 관계가 있습니다"라는 말씀에 이 소설의 첫 문장을 다시 찾아 읽어봤어요. 각주에 대한 문장도 이제서야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오해 아니고, 이.해.). '작가의 인격적 개입이 최소화된 형태'라는 문장도요(이해력이 부족해서 많이 더딥니다). 작가님 작품을 읽다보니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 뿐만 아니라 소설 곳곳에 의미심장한 내용이 많았었네요(치밀하달까요, 물론 좋은 의미로요). 문득 이런 궁금증도 생깁니다. 이 단편이 '오해'와 '이해'에 대한 주제라 그런 것일까, 작가님의 스타일(?)이신 걸까. 하지만 궁금증을 품다 보니 앞서 말씀해주신 이 대목에서 살짝 멈칫하게 되네요. "주관(개성, 표현)'을 담지 않으려 머리도 깎았어요." 스타일과 주관은 어떤 의미로 다른 것일까. 극사실주의에 대한 설명도 감사합니다. 우리 눈이 실제로 보는 모습과 대상의 실제가 다르다는 점에서 끄덕끄덕했어요. 생각해보니 이건 어떤 의미에서 거울에 비친 모습과도 같네요. 제가 보는 저(거울에 비친 앞모습)와 영상이나 사진에 담긴 저(타인이 바라보는 저이기도 하겠죠)가 생각보다 다르더라고요. 목소리도 마찬가지고요.
스타일과 주관은 어떤 의미로 다른 것일까... 일단 제 말은 정답이 아니니까 참고로만 해 주세염 ㅋ 주관이나 개성 등이 반복적으로 표현되면서 스타일이 되어요. 그리고 문학, 예술 계통은 개성의 표현, 스타일(문체, 작풍, 화풍)이 중요시되는 분야고요. 예를 들어, 도시의 일상을 작품에 담는다고 할 때, '따뜻하게' 담는 것과 '있는 그대로' 담는 것에는 차이가 있어요. 작업이 반복되면 둘 다 '(나름의) 작품 스타일'은 있게 되겠지만, 작가의 스타일(주관)이 들어갔는지 여부는 다르니까요. 결국 제 주관을 담지 않겠다는 의미이지, 작품의 스타일은 제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생기게 된다고 봅니다~ㅎ
네, 참고만 하겠습니다, 헷(이런 말 잘 듣는 편). 작가님이 말씀하신 걸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주관의 다음 단계가 하나의 스타일일까요? 다만 스타일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만들어져버린 하나의) 결과물일 뿐이고, 주관은 내가 담을 수도, 담지 않을 수도, 진짜 내 주관일 수도, 아닐 수도... (그만해) 제가 오늘 퇴근길 지하철에서 장강명 작가님의 『먼저 온 미래』를 계속 읽었는데요. 그 책에서 등장하는 '기풍'과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주관, 스타일 등이 미묘하게 연결고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표현 자체가 달라진달까요. 그래서 이걸 풀어가는 게 재미있고, 정의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 책에서는 등장하는 '기풍'이라는 단어는 바둑기사들에게 꽤나 중요한 단어 같았습니다(정체성 같기도 하고). 흔히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분할 때, 감정의 여부를 논하는 것처럼, 바둑기사와 인공지능의 바둑을 비교할 때도 기풍이 사라졌다는 듯이 말하더라고요(그들에게는 이게 하나의 주관이지 않을까). "기풍은 도대체 무엇인가? 경향성인가, 성격인가, 철학인가, 세계관인가? (중략) 결국 바둑계에서 사용해 온 ‘기풍’이라는 단어는 현실 세계의 특정한 현상에 대한 모호한 비유였다. 따지고 보면 ‘성격’이나 ‘철학’이라는 단어 역시 그렇다. 인간은 그런 개념어와 비유에 기대어 세계를 파악한다. 언어는 도구다. 그 도구에 기대지 않는 인공지능이 언어라는 도구에 기대야만 하는 인간들보다 더 훌륭하게 과제들을 수행할 때, 언어에는 균열이 생긴다. 우리는 ‘그 말이 무슨 뜻이냐’를 비로소 제대로 묻게 된다."
아주 의미 있는 말씀이네요... 바둑 인공지능이 지금은(알파고 제로 수준에서는) 인간의 기보를 넘어 스스로 수많은 대국을 벌이고 그 내용을 학습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어쨌든 기풍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신경망처럼 강화 학습을 하는 한 축적된 편향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과거 이세돌 사범의 저돌적 스타일보다는 과거 이창호 사범의 두터운 바둑이 확률적으로 인공지능에 더 가까운 기풍이 될 듯 보이네요. 집과 세력의 극강적 균형을 찾는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이창호 사범의 책에서 자신이 조언 받았다는 '아름다운' 기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확한 내용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승리만을 위한 바둑에서 벗어그나기를 바라는 일본의 바둑 원로가 조언한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 기풍(바둑 스타일)을 말씀하셔서 저도 이리저리 생각을 좀 해 보았습니다~ㅎㅎ
오오, 작가님이 말씀하신 두 분이 이 책에도 등장합니다. “이세돌 9단에게는 ‘이세돌류’가 있었고, 이창호 9단에게는 ‘이창호류’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그 기사의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감상하면서 거기에 스토리텔링을 부여했고 그게 문화가 되어 전해졌어요. 그런데 요즘은 기풍 이야기 안 하잖아요. 박정환 9단과 최철한 9단의 차이를 아세요? 신민준 9단과 강동윤 9단의 차이를 아십니까? 모르잖아요. 기사들의 기풍이 없어지니까 영웅적인 캐릭터도 만들어지지 않아요. 누구는 몇 위, 누구는 몇 위, 그런 얘기밖에 안 해요. 랭킹 10위권에 있는 선수들인데도 차별화가 안 되니까 그냥 뭉뚱그려서 보게 돼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승리(승리만을 위한 바둑에서 벗어나기)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좋은 바둑이란 무엇인가, 바둑의 목표는 무엇인가'를 질문하면서 '이기는 바둑과 좋은 바둑은 아주 다르다', '바둑은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라 일종의 예술'이라는 문장도 등장하죠(저도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결론은 잘 모릅니다). 사실주의에서 시작해 AI까지 이야기가 너무 확장되고 있는데, 어쨌든. 이 책을 읽던 중에 작가님과 이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저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뇌가 간질간질, 하고 싶은 말은 와르륵 더 많지만 차근차근 또 나눠보겠습니다. 제 길고도 긴 글에 매번 정성스럽게 답해주셔서 (계속) 감사합니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 온 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이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바둑도 갈수록 기사들의 실력이 향상되니까, 경쟁 강도도 높아지고, 상대의 장점도 흡수하면서 그만큼 자신의 기풍도 흐려지고 하는 것 같아요.... 이종격투기가 아니라 종합격투기처럼 변했다고나 할까요... 귀노감에 실린 11편의 작품 중에도 뭔가 '풍'이 느껴지는 작품이 있고, 내용 위주의 작품이 있고 그렇듯이요~ 물론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품집이니까 '내용'의 전달이 빠질 수는 없겠죠. 다만, 그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느냐 하는 방식의 문제는 작가들마다 달라서 '풍(스타일)'이 다들 다를 것이고요... 예를 들면, 작가의 주관(사상/감정)이 들어간 스타일의 작품, 작가의 주관을 배제하는 스타일의 작품, 스타일보다 내용을 주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 스타일보다 내용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려는 작품 등등... (그런데 같은 스타일이라도 미술의 시각적인 화풍이 문학의 언어적인 문체보다는, 적어도 큰 틀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저는 작가님의 이 글을 읽다보니까 모임 초반에 주셨던 질문이 떠올라요. "이런 현상들을 '자본가 대 노동계급'이라는 과거의 틀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는 문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열한 분의 작가님들 의견이 합의되지 못했다는 점도요. 작가님들이 '노동'에 담는 주관과 스타일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좁히기 어려운) 차이가 생길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미술작품은 시각적으로 한눈에 확 들어오다보니까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잔상도 오래 남고요. 문장은 아무래도 천천히 곱씹다가 체화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나중에서야 인생에 녹아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건에 마주했을 때, 불현듯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는요. 미술 작품보다 문학 작품이 더 좋아요(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뭉근하고 느릿하게 스며드는 언어적인 문체를 애정합니다.
그래서인지 미술도 현대라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문학 혹은 음악과 같은 형상을 배제하는 쪽으로 기울었는데, 잘된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다 이슬람이 되려 하는 것인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시계를 보니 어제네요, 폭염이 대단했는데 한 주 시작을 어찌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번에 소설의 시간적 배경과 관련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이번에는 소설의 공간적 배경과 관련해서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313페이지에 '그저 필요한 것은 마음을 산란시키지 않을 차분한 공간뿐'이라는 말과 함께 일하는 공간에 관한 묘사가 이어져 나오는데요. 질문 11) 여러분이 일하는 공간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앉아서 일하시는지 서서 일하시는지, 사람을 상대하는 공간인지, 모니터를 앞에 두고 일하시는지 등등요. 만약 앉아서 일하신다면, 의자도 궁금하네요. 사람은 장시간 일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결국 '몸'으로 일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일하는 몸이 담긴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ㅎ
우선 제가 일하는 공간은 사무실이고, 앉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상대하지는 않고(유관부서와 소통하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모니터를 앞에 두고 일하곤 하지요. 그래서 시력 건강이 항상 걱정됩니다. 계속 앉아서 일하다보니 허리 건강도 걱정이고요(허리디스크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꽤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혼자 벌떡 일어나 일할 수도 없...(하하) 의자는 평범한 사무실 의자입니다(바퀴가 있고 회전이 가능한). 이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사무실 의자의 상표가 뭘까 생각했습니다(뭔가 예시를 드리고 싶어서).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직군이 워낙 다양한데, 크게는 사무직과 현장직으로 나뉩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부딪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온도차도 큰 편이죠. 이곳이 저의 첫 번째 직장은 아닌데, 가장 오래 몸담고 있는 조직이긴 합니다. 이제 8년 차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제 일도, 일터도 좋아해요(잡음은 어딜가나 있으니까요). 역질문을 다시 드려봐도 괜찮을까 싶은데(자꾸 죄송합니다), 작가님의 근무환경도 궁금궁금합니다. 사실 작가님들의 일상은 늘 제가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부분이기도 해요.
8년이면, 게다가 약간의 잡음 외에 큰 불만이 없는 상태라면, 적응이 다 끝나서 새로운 변화가 귀찮아질 수도 있겟는걸요~ 의자는 시디즈, 퍼시스 같은 브랜드가 규모가 좀 있는 곳에는 많이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허먼밀러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고 뉴스에 나오던데 엄청 드무니까 뉴스에도 나왔겠죠ㅋ 제가 있는 공간은 무미건조해서 책상 위에는 노트북만 달랑 있네요. 작업실을 따로 두진 않고, 주변에는 작업실에서 먹고자고 한다고 말하고 있답니다~ 카페에 가더라도 사람 만나거나 책을 읽거나 하지, 소설 속 인물들처럼 노트북 들고 일하는 일은 몇 번 없었네요... 주변에 패션 잡지 에디터분들 보니까, 집이고 사무 공간이고 정말 잡지에 나오듯 잘 꾸미시던데, 저는 돈도 없거니와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부지런히 꾸미는 일은 잘 못할 것 같아요 (전생에 나무늘보나 코알라였을지도 모름 ㅎ) 암튼 건조한 사막처럼 살고 작업하고 있답니다 😂
와, 답변 감사합니다:) 건조한 사막처럼 살고 작업하신다는 말씀에 미소 지었어요. 저도 인테리어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라 의도치 않게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살고 있는데, 이제는 이게 제 스타일 같더라고요(어제에 이어 끝나지 않는 주관과 스타일의 개미지옥). 제가 작가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왠지 가만히 그려보는 이미지로는 저의 전 팀장님(지금은 퇴사하셨어요)이 떠올라요. 외형도 살짝 닮으신 것 같은데,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단조로운 삶을 추구하신다는 면에서요. 전 팀장님도 집 사진을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저희 팀원들 다같이 독서실이냐며...(하하하) 근데 같이 근무할 적에도 사무실에서 팀장님 자리를 보면, 지금 당장 퇴사한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짐이 없으셨다죠(언제든 훌훌 떠나버릴 것 같은 나그네?). 그래서 작가님 글을 읽다가 문득 팀장님이 떠올랐습니다. 회사 일과 공부, 운동만 하셔서 모범생 이미지 같았는데, 의외로 반골 기질이 충만하셔서 개인적으로는 내적 친밀감이 무럭무럭 쌓여갔다죠. 아 근데 쓰고 보니 질문은 제가 드렸는데, 정작 또 제 이야기만 왕왕 가득하네요(머쓱). 작가님, 근데 작가님 답변 읽고 또! 궁금한 게 생겼는데, 연결 질문으로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 전 팀장님이 괜찮은 분이셨군요~~~ㅋㅋㅋㅋㅋ (아, 살짝 닮았...ㅎ) 그리고 연결 질문 언제든 환영입니다!! 기대를 벗어난 엉뚱한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요 😉
여담이지만 저의 전 팀장님은 학창시절 복싱선수를 준비하셨다죠(반전). 가끔 회사 옥상에서 마주칠 때가 있었는데, 웃으면서 샌드백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읊조리시던 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연결 질문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를 벗어난 엉뚱한 답변은 저야말로 환영입니다(캬하). 작가님이 (사막 같은) 작업 환경에 계신다는 말씀을 읽다보니, 소설 속 주인공들의 영감? 이미지? 는 보통 어떻게 구상하시는지 궁금해졌어요. 평소 낯선 사람도 관찰력 있게 바라보다 '엇, 이거다!'하시는 건지, 집에서도 혼자 공상하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구체화되어 소설로 이어지시는지? 아니면 직접 취재를 하시는지? 우선 <이오교>의 경우는 작가님의 경험(번역)에서 비롯된 생각과 아쉬움(번역 세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번역가의 모습을 담고 싶다)이 이번 소설로 이어졌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럼 다른 소설을 쓰실 때도 보통 작가님의 경험들이 기반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백지의 상태에서도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풍성하게 가지처럼 뻗어나가는 것인지. 쓰다 보니 질문이 엄청 길고 엉성해졌는데, 결론은! 소설을 어떻게 구상하시는지 궁금... 했습니다.
저의 일하는 공간은 대부분 앉아서 일을 하기도 하고 나가서 서서 일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의자는 회사에서 사준거라 일반 사무용 의자 같아요! 그물망 모양으로 생겨서 굉장히 시원해 보입니다. 사람을 상대하지는 않구요 모니터를 앞에 두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책상이 엄~~~~~~~~~~청 지저분해서 차마 사진은 못찍어드리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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