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흐어억... 이제 귀엽다는 말 일주일은 제 머릿속에 맴돌겁니다 책임지셔요! ㅎㅎ 연해님은 닉네임의 뜻이 뭔가요? 전 바다를 떠올렸는데 다른 의미가 있나용?
제 닉네임의 뜻을 그믐에서 종종 질문받곤 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 이름을 뒤집은 의미랍니다. '혜련'이라는 이름을 좀 더 직관적으로 부르고 싶어 온라인상에서는 '해연'이라고 말씀드리는데, 그 두 글자를 뒤집은 게 '연해'라는 의미로 탄생되었지요. 근데 막상 이렇게 짓고 보니 이 이름 뜻(연하다)이 좋더라고요. 서서히 연하게 스며든다는 저의 지향점과도 닮아 있다 여겨졌고요.
혜련님! 저는 지혜 입니다ㅎㅎㅎㅎ 연해란 닉네임도 넘 잘어울려요!!
감사합니다. 지혜님:) 근데 사실 저, 지혜님 성함을 알고 있었답니다(하하하). 저희 둘이 함께 겹쳤던 모임들이 많았던 터라 어떤 모임에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아마 <두리안의 맛> 모임이었던 것 같긴 합니다), 그때 말씀해주시는 걸 읽었더랬죠. 항상 @물고기먹이 님이라고 부르다가 이렇게 성함으로 직접 불러보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이 또한 친근하고 좋네요.
지혜는 넘 예쁜 이름이라 정말 수많은 부모님들께서~~😂
헤련, 해연, 연해 다 좋네요~ 'ㅎ'이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연해'라는 닉네임 듣고 연한 바다를 떠올렸어요~ 쨍한 여름바다 말고, 연한 겨울바다 같은....
와, 연한 바다...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전에 장강명 작가님도 제 닉네임보고 바다와 안개를 떠올리셨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러면 이 이름이 점점 더 마음에 들 수밖에요:)
아래에 '느슨한 연대인 그믐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고보니까 그믐과도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그믐과 이어진... 그믐에 연한 바다...
그믐과도 이렇게 연결지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원래도 좋아하는 닉네임인데, 그믐에서 여러 분들이 남겨주신 말씀 덕분에 더더 제 이름이 좋아져요. 느슨하다는 표현도 참 좋은 말 같아요. 느끼기에 따라서는 자칫 성의 없거나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느슨함은 조금 다른 의미거든요. 저는 소속감이 지나치거나(우리는 하나야! 혹은 으쌰으쌰!) 강압적인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느슨한 연대는 뭔가 조용하고 묵묵히, 하지만 곁에서 든든하게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 같기도 해서요. 그래서 그믐이 좋고 이 공간을 정말 애정합니다.
주인공의 비슷한 마음이 담긴 글이 있어 전해드려요~ 나란히 숲을 바라보고 있던 주 교수가 내게 말했다. "저게 있으니까 꽃무릇이 다 져도 쓸쓸하지 않겠다. 나무들이, 이 풍광이." "꽃무릇이 금방 지나 보죠?" "응. 딱 화무십일홍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뭉치면 부담스럽고, 떨어지면 외롭다. 부디 이어져 행복하길.
오, 좋은 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뭉치면 부담스럽고, 떨어지면 외롭다. 부디 이어져 행복하길."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울림처럼 깊게 다가오네요. 특히 이 대목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부디 이어져 행복하길" 더 정확히는 "이어져" 비록 가느다란 선일지라도 "이어져"
아,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와닿네요. 동감입니다.
이왕 잇는 김에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에 나오는 말과도 이어보죠. 인연이 빨간 실로 이어져 있다는 설화에 바탕을 두고 쓴 말이에요. 그즈음부터 나는 미요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빨간 실, 하면 미요의 모습이 가슴에 떠올랐다. (유숙자 역)
인연이 빨간 실로 이어져 있다는 문장이 의미심장하게 읽힙니다. 이렇게 또 좋은 문장으로 이어주셔서 감사해요. 덩달아 저의 생각고리도 뻗어가는데요. 어떤 책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들에 대해서요(추억처럼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그 책을 보면 그 책을 좋아하게 만든 사람이 떠오르고, 《완벽한 케이크의 맛》이라는 소설집도 좋아하는데(엇, 여기도 케이크 등장!), 이 책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요. 좋은 의미로 기억되는 사람도 있고, 반대도 있고. 이것도 어떤 의미의 연결고리가 아닐까 싶어요. 작가님은 <이오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으실까요?
@최영장군 @연해 인연이 빨간 실로 이어져 있다는 얘기가 오래된 설화였군요. 다자이 오사무 작품에도 나오고요? 그게 고양이 집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야기라, 저는 고양이 집사들이 지어낸 말인 줄 알았거든요. 고양이 커뮤니티에선 이런 대화가 자주 오간답니다. “지금 내 곁의 고양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묘연의 빨간 실로 나와 연결되어 있었기에 서로 만나게 된 것이다.” 또 고양이 입양을 고려중인 예비 집사에게는 “당신과 묘연의 빨간 실로 연결된 고양이가 어딘가 있을 테니 꼭 만나게 되실 거예요!” 서로 이런 말도 해주고요 하하 제가 길냥이 TNR 후원 및 보호 모임에서 받은 그림 달력에도 손목에 빨간 실을 묶은 고양이가 나오는데요. 1월부터 10월까지의 그림에선 월별로 바뀌는 계절 풍경에 따라 고양이 혼자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노는데, 11월이 되면 그 실의 다른 한쪽 끝을 손목에 묶은 인간을 우연히 띡!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12월에는 그 둘이 따뜻한 집 안에서 같이 잠들면서 그림 달력이 끝납니다. 제겐 슬픈 이야기지만 지난 5월에 저랑 사는 고양이 둘 중 큰 아이가 먼저 하늘로 떠났는데요. 장례식장에 붉은 실 한 꾸리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장례지도사님 말씀이, 그 실을 제 머리카락이랑 같이 고양이의 앞발에 묶어서 보내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관련 설화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중국과 일본에는 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붉은 실을 묶는 부위는 다른데, 어디는 발목을 묶고, 어디는 손목, 어디는 (새끼)손가락, 발가락 등등... 그리고 하늘나라로 간 @향팔 님의 🐱 고양이가 편히 쉬기를....
아 발가락에 묶기도 하는군요. 하하 재밌습니다. 고양이의 평안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 믿고 싶어요.
아이고, 고양이 네마리 집사로서, 고양이 별로 떠난 아이의 앞발에 실을 묶는 기분을 알 것 같아 야밤에 눈물 흘리는 중입니다. 여담으로 운명의 붉은 실에 관한 이야기는 아시아권에서 유명한데 중국과 일본 한국에 모두 비슷한 민담이 있답니다. 제가 알기로 유명하면서도 오래된 설화는 월하노인에 관한거니 한번 찾아보시면 재밌을 거에요ㅎㅎ
@만렙토끼 월하노인 설화 찾아봤는데 재미있네요! 인연의 붉은 실 설화는 우리나라에선 청실홍실 전통과 관련이 있나봐요. 신기합니다. 냐옹이 네 마리 집사님 와 대단하십니다. 저는 둘도 힘들었는데… 네, 실을 묶는 그 마음은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되더라고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달력이라니. 그림체가 정말 귀엽습니다. 향팔님이 설명해주신 글을 읽으면서 고양이 세계에 한 뼘 더 다가간 것 같아요. 11월에 인간을 만나고, 12월에는 따뜻한 집 안에서 함께 오손도손 시간을 보내는군요(예뻐라). 동동이의 이야기는 저도 오래오래 기억할게요. 네, 다음 번에는 은행나무랑도 인사하고 가겠습니다. 그곳에서 메리제인 플랫슈즈를 신고 있는 여성이 멍하니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다면, 아마 저일 거예요. 향팔님과 닮은 부분이 많아 언젠가 스치듯 마주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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