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조합이라고 하니 갑자기 동요가 생각나네요 별명이 많다는 내 동생~곱슬머리~개구쟁이 내 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이미 동요에서 조차 이런 별명을 가진 조합이 어떤 인물이 된다! 얘기한 건 아니였을까요? 사실 정체성에 대한 엄청난 조기(?)교육? ㅋㅋ 농담입니다.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만렙토끼

최영장군
저는 무슨 새였나 나무였나,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 쉴 곳... 이런 노래를 떠올리실 줄 알았는데, 듣고보니 동요도 삶의 진실을 담은...ㅋㅋㅋ

연해
생각해보니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표지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늘 작가님의 질문을 받고서야 이 표지를 찬찬히 뜯어(?)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에너지가 넘칠 것만 같은) 쨍한 주황색 바탕과 대비되는 인물이 누워있네요. 벌러덩 뒤로 누운 게 아니라 똑바로 누울 힘도 없다는 듯 앞으로 털썩 쓰러진 느낌? 곰인형 탈을 제대로 벗고 누웠다면 손 근처에 있을 텐데, 저 멀리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걸 보니 내팽개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꼴도 보기 싫다!). 노랑 뒤통수가 (염색한) 머리색을 의미하는 걸까, 머리카락조차 표현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의 고단함을 나타내는 것일까...
저는 폐소공포증이 심해 인형탈 아르바이트는 엄두도 못 내는데요. 이 책의 제목처럼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드리고 싶어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덧붙이고 싶기도 하네요.

최영장군
표지를 뜯어 가면서까지 감사드려요...ㅎ 저야말로, 표지 속 탈인형 인물 뒷모습은 오늘 처음 보았네요
@연해 님의 섬세한 감각과 묘사에 마음포인트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작년 수북 로메리고 편 참석하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음포인트는 현금 인출이나 상품권 교환 등 어떠한 쓸모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ㅎ)
만렙토끼
오, 저와는 반대네요! 저는 항상 책을 보면 표지부터 살펴봅니다. 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며 어떤 내용일지 추측한 다음 비슷한 부분이 있었나 찾아보는게 꽤 재미있어요! 연해님도 다음에 새로운 책을 펼치신다면 한 번 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ㅎㅎ

연해
생각해보니 저는 책을 고를 때도 표지보다 목차와 내용을 더 관심 있게 봤던 것 같아요. @만렙토끼 님 덕분에 이제는 표지도 좀 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만렙토끼
사실 처음에는 예쁜 표지의 책들을 모으는데서 시작..흠흠 했답니다. 친구들이랑 소위 인스타 감성의 책들을 모았던 적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 아요. 지금은 좀 더 목차를 펴 보는 편입니다. 아니면 추천사나요ㅎㅎ 그래도 이게 습관이 되어 그런지 여전히 표지를 제일 먼저 보는 것 같아요
느티나무
만렙토끼님 저도 표지부터 보는편이에요 !! 일단 표지가 예쁘면 들고다닐맛이 나거든요 ㅋㅋ 물론 목차와 내용도 중요하지만요.

연해
오오, 책과 친해지게 되신 계기가 '표지'였군요! 책을 고를 때 표지부터 살펴본다고 하셨던 말씀이 이제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 연결고리가 있었네요. 저도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모두의 시작'이 궁금해지곤 하더라고요. 제 경우는 직장인이 되고부터 시작한 독서모임이 책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혼자 가만가만 읽을 때가 많았는데, 사람들과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 매력에 더더 퐁당 빠져버린 거죠. 그러다 이렇게 그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물고기먹이
저는 좀 귀엽게 본 것 같아요ㅋㅋㅋ 곰인형탈 알바를 하신 분께서 힘들어 지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생각했다보니깐 표지 넘넘 인상에 확 들어오고 귀엽습니다!! 저는 사실 #월급사실주의_엔솔로지 의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을 먼저 만나고 그 책을 읽은 다음에 오! 2023년 월급사실주의도 있구나! 라며 알게되었습니다.
월급을 받는 사람들의 찌듦을 표현한 표지이다 보니깐 안쓰러우면서도 귀여웠던 것 같아요.

최영장군
곰인형인 데다 쓰러진 자세도 폭 하니...ㅋ 지쳐서 잠든 듯한 모습이네요 갑자기 예전에 에버랜드 영혼 없는, 그러나 현란한 멘트 하시던 분 동영상도 생각나네요 춤도 췄던 것 같고요ㅎㅎㅎ

하뭇
저는 안쓰러움 쪽인 거 같아요. 인형 탈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쳐 쓰려진 모습이요.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아온 제 모습도 겹쳐지고요.
(제가 속한 직종이 정규직이 거의 없어요. )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받는다는 말도 떠오르고요.
그런데 제목이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서 첨에 좀 울컥했어요.
아무도 안 알아주는 나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요.

최영장군
잠깐 아르바이트 하는 거면 수고가 되는데, 직업으로 계속 하면 노고가 되는.... 그래서 수고하셨다는 말이나 수고에 감사드린다는 말보다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말이 훨씬 묵직해 보입니다 (노고에 감사드려요)
옐로우잡채
(1번 질문)
- 일단 주황색이라서 무난과는 거리가 멀지 않나. 그래서 튀는 쪽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색상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고- 라는 찌들고 피로한 말과 (개인적인 단어에 대한 감상으로는) 주황이 그럴싸하게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파란 원 안에 있는. 동물 탈을 벗고서 뻗어있는 인간 지점토? 의 모습은. 현대인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직장에서의 페르소나와 자연인으로서의 페르소나가 달라서 너무 힘들다-고 말하던 어느 직장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세로줄의 월급사실주의 점 2023- 글자는 군더더기 없이 눈에 잘 띄었고
-가로 줄 밑에- 일종의 말리는 오징어처럼 매달려 있는 작가님들의 이름도 눈에 잘 보입니다.
-최영 작가님 이름도 잘 보입니다.
이상입니다.


최영장군
말리는 오징어~~ 넘 표현이 좋습니다!! 마음포인트 십만 점 드리겠습니다ㅎㅎ
옐로우잡채
ㅋㅋ아니. 마음 포인트..라는 표현이 너무 재밌네요. ㅋㅋ 약간의 병맛 느낌도 있고.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느낌이에요. 웃기고 매력적인 단어 같습니다.

최영장군
미드 오피스 느낌!!~~ㅎㅎ

연해
가만히 잘 읽다가, '지점토'라는 단어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는 상상도 못 했는데, 다시 보니 정말 지점토 같... (그렇게 그는 지점토가 되었다고 한다) 가로줄과 세로줄 구성까지 세밀하게 살펴주신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옐로우잡채 님 덕분에 저도 표지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보게 되네요:)
옐로우잡채
감사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이렇게 쓰는 건 우리의 정신건강을 이롭게 하는 거 같아요.ㅎㅎㅎ

프렐류드
'노고'라고 진정 생각할까요? 이런 비뚤어진 생각부터 드는건 이미 꼬인건가요. ㅠㅠ 표지와 컬러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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