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엇! 집에 가서 다시 찾아보려했는데, @향팔 님! 역시:)
@연해 님이 거의 다 알려주셔서 잽싸게 컨닝 했습니다 하하
겸손하시기까지! 저는 다시 찾으면서도 계속 긴가민가 갈팡질팡했을 거예요(한 번 틀리는 바람에 자신감도 살짝 떨어졌고요, 헷). 향팔이님 덕분에 더 빨리 답을 만나 기쁩니다.
저는 @향팔 님이 픽하신 '이것은 또 한번의 오해일까?'라는 구절에 작가가 들어 있다고, @연해 님께서도 동의하시는지 궁금해요...
이미 정답이 밝혀진 마당에 변명같지만, 제가 고민했던 문장 중에 이 문장도 들어있긴 했답니다. 근데 다시 봐도 여전히 긴가민가 어렵긴 해요. 마치 수능의 언어영역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시오)도 살짝, 아주 살짝 들고요? (하하) 세 주인공이 혼잣말을 하는 장면들이 꽤 있어서 이 문장도 작가님의 주관인지, 주인공들 중 누군가의 독백일지 갈팡질팡했거든요. 틀렸으면서 구구절절 말이 길죠? 결론은 @향팔 님의 통찰력이 최고라는 것:)
오~~~ 중요한 지점이에요👍 누군가의 독백일지 갈팡질팡하신 데, 50만 점은 좀 그렇고, 25만 마음포인트 드리겠습니다ㅎ 사실 작가의 주관적 개입 없이 인물들의 상황과 이에 따른 갈등, 족, '내면의 리얼리즘'적 성격을 보이는 진술이 이어져서, '이것은 또 한번의 오해일까?' 또한 빛의 모노크롬이라고 느낀 세 사람 혹은 세 사람 중 누군가의 독백인 것이 '형식의 일관성'상으로는 맞죠.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세 사람은 서로에 관한 자신들의 '오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 말을 할 수는 없는, 이 논리적 모순, 패러독스가 소설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차곡차곡 포인트가 적립되고 있네요. 덩달아 제 마음도 풍족해지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설명은 여러 번 다시 읽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에 늘 정말 감사드려요(꾸벅). 이해가 된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이건 제 이해력이 부족한 거라 오해마시고, 이해를 부탁드려요(하하하). 결론은 '오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한 세 주인공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다, 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전 이 소설 전체로 봐도 각주가 참 맘에 들어요. 수동태와 물주구문, 사역동사로 대표되는 번역투 문장을 상당히 혐오해왔거든요. ㅋㅋ 이것도 뭔 자존심이라고... 그런데 꽤 오래 전 친구랑 다툰 직역과 의역에 대한 논쟁까지 단번에 해결해주시네요. "미니멀리즘" 또는 '지극히 겸손한/객관적인 자세'가 직역투라고 하시니.. 아.. 그런 거였어요. 이제 모든 섣부른 "오해"를 극복하게 됩니다.
저는 직역과 의역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세 명의 지휘자 예를 들곤 합니다. 토스카니니, 푸르트뱅글러, 바렌보임....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럴까봐, 헤어스타일을....😂 자기 목소리를 작품에 담는 것이 반드시 나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목소리를 담아 거장의 반열에 오른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전에 제가 에드워드 호퍼, 데이비드 호크니 등으로 작품 스타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해 보자는 질문도 드렸던 것 같은데요. 데이비드 호크니는 자기 목소리를 담아 세계적 거장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 목소리는 가장 진실하고 용기 있는 고백이어야 합니다.
에드워드 호퍼는 전시회를 다녀온 적도 있고, 좋아하는 작품도 더러 있어서 관심이 있는 편이었는데요.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라서 이제서야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봤어요(세계적 거장이라서가 아니라, 두 번이나 말씀해주셨던 터라 호기심이 생겨서요). 가장 진실하고 용기 있는 고백이어야 한다는 말씀도 마음에 콕 와닿네요. 제 경우 차마 입으로 뱉어내지 못한 말들을 주인공을 앞세워 대신 내뱉게 했던 것 같아요. 고만고만하지도, 용기 있지도 않다는 게 함정이지만요(가끔 올라오는 지독한 감정들의 대변인 같달까요). 저의 선택이라 말씀해주시니 든든하네요. 작가님들은 어떠실까 궁금했는데, 헤어스타일이라는 답변도 함께 얻어 갑니다(응??).
"나는 게이야." 이런 고백을 작품 속에 담는 일이, 지금이야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서는 목숨을 걸거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몰라도)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일을 각오해야 할 만큼의 용기까지는 요구하지 않지만, 1937년생인 데이비드 호크니가 영국 미술계에 입문하던 시기에는 다른 차원의 문제였죠. 엄연히 불법인 데다가 까닥 잘못하면 전기충격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했으니까요. 감각적이고 화려한 색감이 호크니의 정체성을 더욱 강렬하게 나타내는 것 같아요. 반면에 호퍼는....( ㅎㅎㅎ😉 )
아, 호크니가 성소수자였군요. 작가님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또 알아갑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색감이 풍부하고 채도가 높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 작품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지는 몰랐어요. 예술이란 정말 알면 알수록 심오한 뜻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문학 또한 마찬가지고요. 작가님들의 내면에는 어떤 불꽃들이 담겨있을까 싶고, 자신만의 서사가 묻어난 작품들은 그 고유성이 유독 더 반짝거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 자신만의 서사가 묻어나는,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서사를 쓰면 @연해 님 말씀처럼 고유성이 반짝거릴 것 같습니다~ (믈론 고유성이 반짝이지 않도록 절제 내지 제거하는 작가들도 있고요ㅎ)
화가들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자꾸 언급되고 있는 호퍼에 대한 작가님 생각도 살짝 궁금해집니다. 그의 작품(혹은 그)에 대해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아도 괜찮을까요? 저는 조심스럽지만 작품 자체만으로 '호'였다가 전시회를 다녀오고, 그를 다시 보게 됐어요. 이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고유성과 연결된 지점 같은데요. 호크니처럼 그의 개인적인 서사를 알고 나니 작품이 달리 보이더라고요(다시 시작된 '주관'의 개미지옥 토크...).
작품에 주관을 배제한다고 해서 작가에게 주관이 없다는 뜻은 아닐 거예요... 호퍼는 있는 그대로 그린다는 자기 주관대로 그림을 그렸으니까요. 은둔형인 호퍼는 대외적으로는 별 스캔들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받지만, 개인사에 있어서는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자료도 나오고 해서, 작품이 주는 느낌과는 동 떨어진 면이 있긴 하죠... 그림에 나오는 사람이 왜 죄다 백인이냐고 비판하기도 하던데, 예술이 정치적으로 올발라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점에서는 이오교도 비난 받을 수 있겠죠. 사실주의라면서 지금도 산업재해로 죽는 사람이 얼만데, 먹물 먹은 번역가 세 사람이 볕 드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장면이나 그리고 앉았느냐고 말이죠. 누가 그런다면 호퍼의 말을 대신 전해 주려고요. "All I wanted to do was to paint sunlight on the side of a house."
답변 감사합니다. 맞아요. 저도 아내와의 일화를 알고 작품이 달리보이긴 했는데, 뭐 그건 어디까지나 제 의견일 뿐이니까요. 굳이 작가와 작품을 일치시킬 필요도 없고(이 또한 개인의 자유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라는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해놓고, 아직도 제자리 걸음(허허허). 그림 속 인물들이 백인만 있다는 건 몰랐어요. 작가님 덕분에 또 새로운 정보를 알았네요.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작가와 작품의 도덕성을 둘러싼 여러 종류의 논의를 아우르고, 활용할 만한 기초적인 이론과 분석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다.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일단 죄다 백인이라는 이야기는 저도 관련된 분에게 들은 거라 100퍼센트 정확한지는 몰라요... 그런데 대표 작품들 보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아내와의 문제는 우리나라도 김수영 시인의 사례를 봤을 때 제삼자가 이해하기 힘든 둘만의 뭔가가 있는가 싶기도 하고요...
'지독한' 작품을 문학이든 미술이든 자주 접하시면 좋겠네요~ 그러면 내 지독함이 더 명료해지지 않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고만고만한 목소리를 담아도 됩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의 일시적인 관심과 공감은 고만고만한 목소리를 들려줄 때 더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건 @연해 님의 선택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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