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주인공의 비슷한 마음이 담긴 글이 있어 전해드려요~ 나란히 숲을 바라보고 있던 주 교수가 내게 말했다. "저게 있으니까 꽃무릇이 다 져도 쓸쓸하지 않겠다. 나무들이, 이 풍광이." "꽃무릇이 금방 지나 보죠?" "응. 딱 화무십일홍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뭉치면 부담스럽고, 떨어지면 외롭다. 부디 이어져 행복하길.
오, 좋은 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뭉치면 부담스럽고, 떨어지면 외롭다. 부디 이어져 행복하길."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울림처럼 깊게 다가오네요. 특히 이 대목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부디 이어져 행복하길" 더 정확히는 "이어져" 비록 가느다란 선일지라도 "이어져"
아,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와닿네요. 동감입니다.
이왕 잇는 김에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에 나오는 말과도 이어보죠. 인연이 빨간 실로 이어져 있다는 설화에 바탕을 두고 쓴 말이에요. 그즈음부터 나는 미요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빨간 실, 하면 미요의 모습이 가슴에 떠올랐다. (유숙자 역)
인연이 빨간 실로 이어져 있다는 문장이 의미심장하게 읽힙니다. 이렇게 또 좋은 문장으로 이어주셔서 감사해요. 덩달아 저의 생각고리도 뻗어가는데요. 어떤 책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들에 대해서요(추억처럼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그 책을 보면 그 책을 좋아하게 만든 사람이 떠오르고, 《완벽한 케이크의 맛》이라는 소설집도 좋아하는데(엇, 여기도 케이크 등장!), 이 책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요. 좋은 의미로 기억되는 사람도 있고, 반대도 있고. 이것도 어떤 의미의 연결고리가 아닐까 싶어요. 작가님은 <이오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으실까요?
@최영장군 @연해 인연이 빨간 실로 이어져 있다는 얘기가 오래된 설화였군요. 다자이 오사무 작품에도 나오고요? 그게 고양이 집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야기라, 저는 고양이 집사들이 지어낸 말인 줄 알았거든요. 고양이 커뮤니티에선 이런 대화가 자주 오간답니다. “지금 내 곁의 고양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묘연의 빨간 실로 나와 연결되어 있었기에 서로 만나게 된 것이다.” 또 고양이 입양을 고려중인 예비 집사에게는 “당신과 묘연의 빨간 실로 연결된 고양이가 어딘가 있을 테니 꼭 만나게 되실 거예요!” 서로 이런 말도 해주고요 하하 제가 길냥이 TNR 후원 및 보호 모임에서 받은 그림 달력에도 손목에 빨간 실을 묶은 고양이가 나오는데요. 1월부터 10월까지의 그림에선 월별로 바뀌는 계절 풍경에 따라 고양이 혼자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노는데, 11월이 되면 그 실의 다른 한쪽 끝을 손목에 묶은 인간을 우연히 띡! 만나는 장면이 나오고, 12월에는 그 둘이 따뜻한 집 안에서 같이 잠들면서 그림 달력이 끝납니다. 제겐 슬픈 이야기지만 지난 5월에 저랑 사는 고양이 둘 중 큰 아이가 먼저 하늘로 떠났는데요. 장례식장에 붉은 실 한 꾸리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장례지도사님 말씀이, 그 실을 제 머리카락이랑 같이 고양이의 앞발에 묶어서 보내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관련 설화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중국과 일본에는 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붉은 실을 묶는 부위는 다른데, 어디는 발목을 묶고, 어디는 손목, 어디는 (새끼)손가락, 발가락 등등... 그리고 하늘나라로 간 @향팔 님의 🐱 고양이가 편히 쉬기를....
아 발가락에 묶기도 하는군요. 하하 재밌습니다. 고양이의 평안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 믿고 싶어요.
아이고, 고양이 네마리 집사로서, 고양이 별로 떠난 아이의 앞발에 실을 묶는 기분을 알 것 같아 야밤에 눈물 흘리는 중입니다. 여담으로 운명의 붉은 실에 관한 이야기는 아시아권에서 유명한데 중국과 일본 한국에 모두 비슷한 민담이 있답니다. 제가 알기로 유명하면서도 오래된 설화는 월하노인에 관한거니 한번 찾아보시면 재밌을 거에요ㅎㅎ
@만렙토끼 월하노인 설화 찾아봤는데 재미있네요! 인연의 붉은 실 설화는 우리나라에선 청실홍실 전통과 관련이 있나봐요. 신기합니다. 냐옹이 네 마리 집사님 와 대단하십니다. 저는 둘도 힘들었는데… 네, 실을 묶는 그 마음은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되더라고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달력이라니. 그림체가 정말 귀엽습니다. 향팔님이 설명해주신 글을 읽으면서 고양이 세계에 한 뼘 더 다가간 것 같아요. 11월에 인간을 만나고, 12월에는 따뜻한 집 안에서 함께 오손도손 시간을 보내는군요(예뻐라). 동동이의 이야기는 저도 오래오래 기억할게요. 네, 다음 번에는 은행나무랑도 인사하고 가겠습니다. 그곳에서 메리제인 플랫슈즈를 신고 있는 여성이 멍하니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다면, 아마 저일 거예요. 향팔님과 닮은 부분이 많아 언젠가 스치듯 마주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저는 어느 출판사 편집자분이 생각나요... 겨울 초입이었는데, 파주 출반사에 저녁 시간에 갔더니 분주하게 발송용 시집을 포장하고 계시더라고요... 다른 시집 포장하랴, 북토크 때문에 온 작가 챙기랴... 아무튼 당시에 넘 열심히 일하셔서 얼마 후 퇴사한다는 연락을 받고 놀랐어요... (다정씨였나??)
마지막이 반전이네요. 일이 많이 고단하셨던 것일까요(흑흑). 발송용 시집을 포장하고 계셨을 분주한 손길을 가만히 상상하게 됩니다. 그래도 작가님과의 관계가 좋으셨나 봐요. 퇴사한다고 따로 연락도 주시고. 이렇게 또 새로운 인연이! (소설의 시작인가!).
저말하는 줄 알고 깜놀 ㅋㅋ
다정은 알겠고,... 출판사에서 일하셨어요? (그러고보니 만나면 반가운데, 막상 서로의 인생에 관해서는 별로 아는 🦀 없네요 ㅎㅎㅎ)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거의 못 들어봤는데요. 생각해보면 강압적이지 않고 고요하지만 서로의 유대감을 가지면서 대화하는 그믐이라는 공간을 저도 애정합니다 ~~ '연해'라는 닉네임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부드러운 이미지가 그려져요.
제 기질일 수 있는데, 저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밀착된 관계를 좋아하지 않더라고요(집단력이 강한 한국 정서와는 사실 좀 맞지 않죠). 저마다의 틈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 틈을 존중할 수 있는 관계가 오래가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제가 '느슨한 연대의 한 장면이다'라고 느낀 영화 중에 <노매드랜드>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유목생활을 이어가며 모닥불을 피워놓고 자유롭게 헤쳐 모여하는 그들의 관계가 안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가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영원한 이별이 없다는 거예요. 늘 ‘언젠가 다시 만나자’라고 하죠. 그리곤 만나요."였는데, 이 문장에 내포된 의미도 '언제든 떠날 수 있는 틈이 있는 관계'라 여겨졌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닿아 있고, 시절 인연이라는 말처럼요. 느티나무님이 그믐을 애정하시는 마음도, 글에서 듬뿍 묻어나는 것 같아 제 마음도 포근해집니다:)
노매드랜드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저도 독립적인 성향이 좀 강한편이라서요.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거의 듣지는 못했지만 오랫동안 찾고있던 단어라고 생각해요 !!! 틈을 존중할 수 있는 관계, 약간의 거리를 두는 관계를 저도 희망해요 ㅋㅋ 연해님이 소개해주신 '느슨한 연대의 한 장면'이다라고 느낀 <노매드랜드>라는 영화가 궁금해지네요. 나중에 보게 되면 후기 남길게요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영원한 이별이 없다'라는 대사 인상적이네요. 제 마음에도 와 닿아요. 저의 글로 인해서 연해님 마음이 포근해졌다고 하니 뿌듯하네요 ㅎㅎ
연해를 바다로 떠올리시는 분이 많네요! '해' 때문에 연안이 떠올라서 그런걸까요? 너무 예쁜 것 같아요ㅎㅎ
감사합니다. 실명에 "혜"가 들어가서 제 이름을 말하면 사람들이 항상 'ㅕ'에'ㅣ'에요, 'ㅏ'에 'ㅣ'에요? 라고 되물어보시는 게 지겨...아, 아니(저도 모르게 진실의 목소리가), 번거로우실 것 같아 단조롭게 지었더니, 바다를 연상시키고 있네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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