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님은 저에게 있어서는 통찰력이 뛰어나보여요 !!
저는 묵묵히 질문과 답변을 보면서 조금씩 배워볼게요 ~~~ 이오교라는 소설이 건축처럼 짜여져 있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장군님의 노고가... 얼마나 스며들었는지 가늠이 안되네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느티나무
화제로 지정된 대화

최영장군
오늘은 정말 놀랍게도 온도계가 40도 언저리른 가리키고 있네요. 만두가 될 것 같은 무더위 잘 버티고 계신가요? 실내에 있으면 에어컨 때문에 더위가 실감나지 않아야 하는데도 열기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은 A타입 질문으로 골랐습니다. 열여섯 번째 질문입니다.
질문 16)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은 공간이 심리나 분위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여러분의 업무 공간에 관한 질문도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카페라는 공간에 관한 질문입니다.
여러분의 인생 카페라고 할 만한 카페가 있으신가요? 그런 공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약, 인생 카페 같은 공간을 아직 만나보지 못하셨다면, 이오교 속 등장인물들이 일할 만한 업무공간으로서 좋은 카페를 소개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향팔
제 일상 속의 카페는 한동안 머물러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그냥 아아 사러 들르는 곳이에요. (카페인 중독이라 아아든 뭐든 수혈을 하려면 꼭 가야 합니다) 카페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기도 하고, 보통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얼른 살 것만 사고 빠져나오고픈 공간이요.
가끔 집 앞에 조용하고 커피도 맛있는 카페가 생기긴 해도 곧 문을 닫는 일이 반복되니, 인생 카페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잘 없지요.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카페에서 독서도 하시지만 저는 밖에선 책을 잘 못 읽어요. 집중도 안 되고 그냥 집에서 읽는 게 편해서요. 좁아도 조용하고 방해하는 인간도 없고 언제나 음악과 고양이가 함께하니 완벽하거든요. (집은 열 평밖에 안 되는데 스피커는 두 세트가 있어요. 친구 말론 이거만 보면 집이 한 40평은 되는 줄 알겠다고 하하) 그리고 책 읽다보면 사람이 좀 눕기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집만한 데가 없어서…(긁적) 굳이 카페에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답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에서 일하고 책읽고 사람 만나는 그런 공간으로서의 카페는 잘 이용하지 않고, (인간관계가 망해서 만날 사람도 없지만, 만나도 보통 술을 먹지 카페는 잘 안 가서요) 일탈이나 휴식처로서의 특별한 카페를 좋아합니다. 야외 공간이어야 더 좋고요. 그래서 지금 얘기할 카페들도 업무공간으로 이용할 만한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 양해를…
두 군데가 생각나는데 너무 좋은 곳이라서기보단 바로 옆 동네라는 이유가 더 크겠네요.
1. 수연산방
서울 성북동에 있는 이태준 선생 가옥으로 유명하죠.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가기 싫고, 가능하면 평일 한낮에 가야 한적하고 좋더라고요. 봄가을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차가운 오미자차 한잔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지요. (꼬꼬마 때는 인사동 찻집에도 자주 갔지만 이제 그동네는 안 간 지가 오래됐네요.)
2. 제이스파크(J’s Park)
서울 수유리 4.19묘역 근처 북한산 올라가는 길에 4.19카페거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주 가는 곳이에요. 봄이나 초여름에 주로 가는데요. 산 바로 아래에 있어서 바람이 참 시원하거든요. 그리고 여긴 야외 테이블에 동물을 데리고 있는 게 가능해서 남의 강아지들이 노는 모습을 실컷 훔쳐볼 수가 있어요(흑심 사심 발동). 맥주도 팔고요 하하.
아, 좀 멀지만 또 한 곳 생각났어요.
3. 전등사 내 죽림다원
태어나서 단 한 번밖에 안 가본 곳도 인생 카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아주 오래 전 일인데.
산속 사찰 안에 자리잡아 나무 냄새 그윽하고 바람 따라 풍경 소리 더불어 잔잔하고 조금은 슬픈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연잎으로 뒤덮인 못가 통나무 탁자에 환상의 오미자차를 올려놓고(네, 제가 오미자차를 좋아합니다) 통나무 의자에 앉아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다시 강화에 가면 꼭 들르고 싶은데, 추억이 부풀렸을지도 모를 환상이 현실이랑 일치할지는 조금 염려되네요.

최영장군
세 군데 다 느낌이 좋습니다~ @향팔 님 말씀처럼 '추억이 부풀렸을지도 모를' 공간에 다시 가서 현실을 마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 간극만큼 추억이 소중할 듯 싶어서요....ㅎ

향팔
아, 현실과의 간극만큼 추억이 소중할 수도… 와,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냥 단순하게, 환상이 깨지면 실망하게 될 거야! 여기서만 멈췄었는데 역시 작가님…! 어쩌면 이 또한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아닐지? 현실에 대한 오해, 추억에 대한 이해 같은? (이건 억지인가요 하하)

최영장군
추억이 오해로 남아주길 바랄 때가 있죠~ㅎㅎㅎ

연해
'인생'이라는 단어가 붙으니까 뭔가 신중하게 골라야 할 것만 같은데요. 주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애정하고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새벽감성1집>이라는 카페인데요. 정확히는 독립서점입니다. 사장님이 올려놓으신 소개글을 가져와보자면 "문학과 여행, 고양이에 관련된 책, 독립출판물을 파는 독립서점이며, 조용한 다락방 공간에서 커피와 차, 맥주, 위스키 등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라고 되어있어요.
저는 전에 캘리그라피를 배울 때 그 동네(화곡)를 처음 방문했다가 새벽감성을 만나게 됐어요. 1층은 서점이고 2층은 다락방 카페인데, 공간이 협소해서 올라가면 일어설 수도 없답니다(하하). 근데 이곳 사장님의 운영 마인드를 제가 참 좋아해요. 누군가는 자칫 까다롭다 생각할 수 있는데, 그곳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려는 촘촘한 마음 같아서요(아니, 꼼꼼하달까). 매출을 생각하면 손님들을 와글와글 더 받을 수도 있는데, 단 한 명의 손님도 소중히 대하시는 마음에 감사할 때가 많았어요. 제가 혼자 가는 편이라 손님이 여럿이 오시면 비켜드려야 하나 고민하는데, 되려 1층에서 거절하시는 소리가 들리거든요(이미 자리가 다 찼다고). 인원 수와 관계 없이 먼저 온 손님을 우선시 해주시는 거죠. 얼마든지 쉬었다 가도 괜찮다는 문구도 붙여 두셨고요(단, 애정 행각은 금지!).
이외에도 이 서점(카페)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들이 참 좋습니다(책과 공간에 담는 마음도요).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고양이 다름이는 사장님이 임보하다가 입양한 아이인데, 다름이가 셋째고, 집에도 두 마리의 고양이(모두 유기묘였던 아이들)가 살고 있을 만큼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가끔 남편분도 일을 도우러 오시고, 분위기 자체가 고요하고 아늑해서 제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자주 방문한답니다. 가면 책도 한 권씩 구매해서 오고요.
보통 단골 손님이 되면 사장님들이 아는 척(친한 척)을 하는 걸 제가 굉장히 싫어하는데(그래서 떠난 곳도 많지요), 이곳 사장님은 저와 같은 기질이신지, 서로 가볍게 눈인사만 하고 각자의 일에 집중하는 것도 좋아요(아이 편안해). 요즘 주말마다 계속 바빠서 방문한지 오래됐는데 조만간 또 가려고요. 그믐에서도 카페나 서점 이야기만 나오면 이곳을 이야기했는데, 이러다 누구 마주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마주쳐도 서로 얼굴을 모르니 괜찮긴 하겠지만요(헷).

연해
근데 카페도 좋지만요. 제가 책을 읽을 때 자주 가는 곳은 사실 '도서관'입니다. 좋아하는 도서관도 많아요. 회사 근처에 있는 작은 도서관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하곤 합니다. 큰 호불호 없이 가장 많이 간 도서관을 꼽으라면 단연코 서울도서관인 것 같고요(봉사활동도 종종 했었다지요). 중구에는 인테리어까지 멋스럽게 갖춘 도서관들도 꽤 많던데,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꺼려지더라고요(다들 책을 읽기보다는 공부하는 분위기라 독서실 같기도 하고). 자연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싶을 때는 숲속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을 찾기도 합니다. 이곳은 주말에 가도 꽤 한산하고, 책 읽다가 가끔 숲길 걸으면서 멍 때리기도 좋더라고요. 좀 멀리 가고 싶다 싶으면 의정부에 있는 음악도 서관을 가기도 합니다. 규모는 작은 편인데, 잔잔한 음악들이 항시 흘러나와 마음이 편안하고,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향팔
오, 청운문학도서관을 말씀하시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도서관이 있는데요. 도봉구에 있는 원당마을한옥도서관입니다. 고즈넉한 한옥에 앉아 아기자기한 마당 풍경을 앞에 놓고 책을 볼 수 있고요. 책 읽다 고개 들면 꽃나무에 놀러온 새들 구경도 하고… 이곳엔 공부 목적의 열람실이 없어서 오롯이 책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관한 지 얼마 안되었는지 책도 공간도 참 깨끗해요.
도서관 바로 앞에는 원당샘공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무려 천 년 가까이 되신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고(너무 아름답고 멋집니다), 그 주변으로 데크 길을 따라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김수영 문학관도 가까이 있고, 또 쌍문동 둘리 도서관과 함석헌 기념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같이 돌아보기 좋아요. @연해 님이 추천해주신 청운문학도서관은 자자한 명성만 들었지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는데, 가을이 되면 꼭 방문해 봐야겠어요.
아, 의정부에 친구가 살아서 음악도서관 얘기 들었었는데, 진짜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의정부에는 음악도서관 말고도 미술도서관도 있고 과학도서관도 있고, 도서관들이 특화되어 있는 것 같아요. 공간들도 각각 특색 있게 잘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최영장군
👍 멋진 공간들 많이 소개해 주셔서 엿듣고만 있는데도,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ㅎ

연해
으아아? @향팔 님, 저 이 글 읽다가 진짜 깜짝 놀랐어요. 저랑 닮은 점이 많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소름... 저 도봉구에 있는 원당마을한옥도서관도 가봤어요! 세상에, 마상에, 파상...(혹시 이 만화 아시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고즈넉한 한옥에 앉아 아기자기한 마당 풍경을 앞에 놓고 책을 읽다가(졸다가) 왔습니다(하하하). 도서관을 찾는 연령대도 다양해서 왠지 푸근하더라고요. 저는 도서관만 딱 다녀왔는데, 근처에도 좋은 곳들이 많군요. 무려 천 년을 품은 은행나무라니!
의정부에 친구분이 살고 계시는군요. 저는 음악도서관과 미술도서관만 가봤는데, 과학도서관도 있다니 이 또한 솔깃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의정부는 여러 공간들도 특색 있게 잘 지은 것 같 더라고요. 서울에 비하면 붐비는 것도 덜하고. 지난번 강화도도 그렇고 추천해주신 곳들의 결이 저와 닮아 있어 가고 싶은 곳들이 차곡차곡 늘어가고 있습니다(늘 감사해요).

향팔
아 또 찌찌뽕!? 하하하 저도 놀랍고 또 반갑습니다. 원당마을한옥도서관에 다음에 또 오실 땐 꼭 그 은행나무도 만나보고 가세요. 어쩌면 그 앞에서 저랑 마주칠 수도? (그러면 모른척, 알아도 모른척 몰라도 모른척)
느티나무
향팔님 우와 저도 의정부 음악도서관에 가봤는데 잔잔한 음악과 조용한 공간이여서 책읽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느꼈어요. 향팔님이 얘기해주신 다른 도서관들도 가보고 싶어요 !!

향팔
저는 의정부 친구 통해 얘기만 전해 듣고 직접 가보진 못했는데 연해 님도 느티나무 님도 추천해주신 곳이니 최다득표 핫플이네요! 친구 보러 의정부 갈 때 꼭 들러보겠습니다.

최영장군
도서관은 도서관만이 주는 묘한 공간감이 있지요... 도심속.자연속 다 좋네요~ 주변을 잘 살필 수 있는 분들이 오아시스 같은 공간도 잘 찾는 듯해요!!

향팔
화곡동은 제가 태어난 동네라 어릴 적에 꽤 오래 살았던 곳인데,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었군요! 심지어 고양이도 계시다니… 완벽합니다.

향팔
내 고향 화곡동, 그리고 10대 시절 살았던 그 옆동네 신정동을 생각하니 옛 추억들이 바리바리 떠오르네요.
저는 고3때 강남에 있는 직장으로 취업을 나갔거든요.
하루는 사장님이 손님들에게 저를 소개하면서 “얘는 멀리서 다니잖아, 가난한 동네.” 라고 한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짜 놀랐거든요. 저희 집은 친구들 집에 비해 많이 가난했던 건 맞아서, 집집마다 형편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때까진 가난한 동네와 부유한 동네가 따로 있다는 건 몰랐고, 또 사람이 사람을 그가 거주하는 동네 기준으로 가른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으니까요.
사장님은 저에 대해 한 가지 불만이 있었는데, “너는 옷을 맨날 똑같은 걸 입고 다니냐”고, (업계 특성상 손님들이 자주 다녀가시는 환경이라..) 그럴 거면 아예 유니폼을 맞추자고 하더니 진짜로 전 직원에게 유니폼을 해 주셨어요. 생활한복처럼 생긴 옷이었는데, 그래서 지금도 제가 생활한복을 별로 안 좋아해요. 하하하
한번은 사장님 심부름으로, 접촉사고로 입원한 사장 아들에게 뭘 전해 주러 간 적이 있었어요.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려고 하는데 사장 아들이 “잠깐만요” 하더니 지갑에서 만 원짜리 석 장을 팔락팔락 꺼내주면서 “택시 타고 가세요” 하더라고요. 뭔가 엄청 어색한 느낌이 들었지요. 나이가 훨씬 많은 어른이 그랬으면 아무 생각 없었을 텐데, 사장 아들은 대학생이었으니 우리 오빠 또래였거든요. 그런데 우리 남매에겐 찾아볼 수 없는 여유와 쿨함(?)… 또래에게 돈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는데, 그때 또 한 번 세상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죠. (그렇다고 그 돈을 안 받았냐? 그건 아니죠, 낼름 받아서 맛난거 사묵었죠 하하)
사장님은 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때 강남에 사장님 단골 오리고기집 ‘배나무골’이라고 있었거든요. (하도 심부름을 많이 해서 잊지도 않아요.) 사장님이 퇴근길에 가져가게 오리 한 마리 포장해오라고 하시면서 가끔 “하나 더 시켜놨으니 니네 집에 갖고가서 할머니랑 같이 먹어라. 이런거 언제 드셔보겠냐” 그러면 또 신나게 받아 가서 가족들이랑 먹었죠. 정말 맛있긴 맛있더라고요. 할머니도 좋아하셨고…
그뒤 혼자 공부해서 대학이라는 곳엘 갔습니다. 그때 고모들이 “정말 생각 잘 했다”고 좋아해 주셨는데, 우리 고모들은 국민학교도 못 나왔어요. 고모들이 살면서 얼마나 서러운 일이 많았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저랑은 비교도 안 될…
어릴 적 기억이 줄줄이 소세지처럼 엮여 나와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월급사실주의 책 방에서, 옛날 일이긴 하지만 노동을 하면서 겪었던 썰을 푼 것이니 용서가 되겠지요?

최영장군
'배나무골'이라는 단어가 전해 주는 묘한 시공간적 감각이 있네요... 백석의 시처럼, '하늘이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은 맞는가 보다, 할 때가 있습니다....

향팔
배나무골을 검색해봤는데 지금도 성업중이네요! (역시 부자들이 맛집을 일찌감치 잘 알아보네요 하하.) 한번 가서 그때 그 오리 맛이 그대로인지 먹어 볼까 싶기도 하지만, 그만두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입구 쪽 인테리어도 거의 그대로인데, 언젠가 거기 서서 포장오리를 받아 가려고 대기타던 소녀의 모습이 자꾸 생각날 것 같아서… 맛있는 오리고기가 잘 안 넘어갈 듯 합니다.

향팔
말씀해주신 백석의 시는 너무 좋습니다. <흰 바람벽이 있어>… 전문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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