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저는 어느 출판사 편집자분이 생각나요... 겨울 초입이었는데, 파주 출반사에 저녁 시간에 갔더니 분주하게 발송용 시집을 포장하고 계시더라고요... 다른 시집 포장하랴, 북토크 때문에 온 작가 챙기랴... 아무튼 당시에 넘 열심히 일하셔서 얼마 후 퇴사한다는 연락을 받고 놀랐어요... (다정씨였나??)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최영장군

연해
마지막이 반전이네요. 일이 많이 고단하셨던 것일까요(흑흑). 발송용 시집을 포장하고 계셨을 분주한 손길을 가만히 상상하게 됩니다. 그래도 작가님과의 관계가 좋으셨나 봐요. 퇴사한다고 따로 연락도 주시고. 이렇게 또 새로운 인연이! (소설의 시작인가!).

김하율
저말하는 줄 알고 깜놀 ㅋㅋ

최영장군
다정은 알겠고,... 출판사에서 일하셨어요? (그러고보니 만나면 반가운데, 막상 서로의 인생에 관해서는 별로 아는 🦀 없네요 ㅎㅎㅎ)
느티나무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거의 못 들어봤는데요. 생각해보면 강압적이지 않고 고요하지만 서로의 유대감을 가지면서 대화하는 그믐이라는 공간을 저도 애정합니다 ~~ '연해'라는 닉네임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부드러운 이미지가 그려져요.

연해
제 기질일 수 있는데, 저는 아무 리 가까운 사이라도, 밀착된 관계를 좋아하지 않더라고요(집단력이 강한 한국 정서와는 사실 좀 맞지 않죠). 저마다의 틈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 틈을 존중할 수 있는 관계가 오래가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제가 '느슨한 연대의 한 장면이다'라고 느낀 영화 중에 <노매드랜드>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유목생활을 이어가며 모닥불을 피워놓고 자유롭게 헤쳐 모여하는 그들의 관계가 안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가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영원한 이별이 없다는 거예요. 늘 ‘언젠가 다시 만나자’라고 하죠. 그리곤 만나요."였는데, 이 문장에 내포된 의미도 '언제든 떠날 수 있는 틈이 있는 관계'라 여겨졌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닿아 있고, 시절 인연이라는 말처럼요.
느티나무님이 그믐을 애정하시는 마음도, 글에서 듬뿍 묻어나는 것 같아 제 마음도 포근해집니다:)

노매드랜드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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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저도 독립적인 성향이 좀 강한편이라서요.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거의 듣지는 못했지만 오랫동안 찾고있던 단어라고 생각해요 !!! 틈을 존중할 수 있는 관계, 약간의 거리를 두는 관계를 저도 희망해요 ㅋㅋ
연해님이 소개해주신 '느슨한 연대의 한 장면'이다라고 느낀 <노매드랜드>라는 영화가 궁금해지네요. 나중에 보게 되면 후기 남길게요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영원한 이별이 없다'라는 대사 인상적이네요. 제 마음에도 와 닿아요.
저의 글로 인해서 연해님 마음이 포근해졌다고 하니 뿌듯하네요 ㅎㅎ
만렙토끼
연해를 바다로 떠올리시는 분이 많네요! '해' 때문에 연안이 떠올라서 그런걸까요? 너무 예쁜 것 같아요ㅎㅎ

연해
감사합니다. 실명에 "혜"가 들어가서 제 이름을 말하면 사람들이 항상 'ㅕ'에'ㅣ'에요, 'ㅏ'에 'ㅣ'에요? 라고 되물어보시는 게 지겨...아, 아니(저도 모르게 진실의 목소리가), 번거로우실 것 같아 단조롭게 지었더니, 바다를 연상시키고 있네요(하하하).

하뭇
책 도착했어요~~~~ 오늘 퇴근 후 예쁜 카페 찾아가서 읽기 시작해야겠어요.


최영장군
테이블에 놓인 책 사진이 얼짱 각도로 나왔네요 ㅎ 이왕 예쁜 카페에 가실 거면,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 읽으실 때는 규모가 좀 있어서 혼자 앉은 사람도 둘 이상 되는 카페를 추천드려요
그리고 카페 조명이 오렌지빛 계열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ㅎㅎ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음식 먹는 법 설명해 주듯 @하뭇 님을 비롯한 이.오.교. 모임 분들께 설명드려 보았습니다 😂)
만렙토끼
꽤 구체적이네요, 기왕 추천 해 주시는 거 책방이나 카페를 추천해 주시면..흠흠, 저는 노래를 들으면서도 자주 읽는 편인데 혹시 추천 해 주실 플리는 없으신가요?ㅎㅎ

최영장군
오~👍 이 말씀이 사실 준비한 질문 중 하나입니다 😂 후반부 질문으로 나갈 테니 그때 서로서로 추천하 시간을 가져 볼 예정이에염
만렙토끼
아앗! 제가 성격이 급했군요ㅋㅋ 넵넵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최영장군
안녕하세요~ 이번 2025 수북플러스 6월 모임의 모임지기를 맡은 소설가 최영 입니다 (꾸벅)
이번 모임 책은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문학동네)입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첫 번째 소설 앤솔러지(모음집)이고요
2023년 9월에 출간되었으니까 1년 9개월쯤 되었네요
월급사실주의 동인은 장강명 작가님이 주축이 된 문학 동인입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창조, 백조, 폐허 생각도 납니다 ㅎㅎ
(*참고로 책 제목인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는 작품집 내 소설인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에 나오는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이번 수북플러스 모임에서는 방금 말씀드린 <이오교(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을 위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다른 작품들도 관련해서 언급될 수는 있는데, 그 비중은 크지 않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려요
모임 모집 첫날부터 많은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임 분위기는 버라이어티하리라 예상합니다 ㅎㅎ
계속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라면서, 참가자분들 모두 환한 날들 되시기 기원드립니다!!
만렙토끼
제목이 어디에서 나온 건지 궁금해하면서 읽었는데 요기 글이 있었군요ㅎㅎ 이오교가 꽤 뒷쪽에 실려있어서 저는 좀 늦게 알게 되었답니다. 제목이랑 표지가 이번 앤솔러지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최영장군
무심히 쓰는 말이면서, 무심해도 되는 말인지.... 새로운 노동 소설은 어떤 것일지, 작가들, 편집부 모두 고민한 결과물입니다~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최영장군
비도 그친(혹은 내리고 있는) 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겠군요ㅎ, 모임이 시작되면 여러분께 드릴 질문을 정리했어요.
16개에서 20개 사이의 질문이 하루 혹은 이틀 간격으로 나갈 에정입니다. 절반은 이오교 소설 자체에 관한 것이고, 다른 절반은 여러분에 관한 것이에요 물론 무작정 여러분께 질문하는 건 아니고, 소설 속 상황과 관련해서입니다...
이 모임에 계신 분 중 절대 절대 다수는 제가 온라인상으로도 처음 뵙는 분들이라 저도 낯설고 설레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모임 전에 아이스브레이킹 시간도 가잘 겸, 아주 간단한 질문을 드릴 테니 대답하시셔도 되고,
어떤 계기나 마음으로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혹은 간단한 인사 나눠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냥 참관만 하 셔도 당연히 좋습니다)

새벽서가
작년에 수북모임에서 재밌는 책들 많이 접해서 올해도 모임에 참여하려고 신청했습니다

최영장군
어서오세요, @새벽서가 님~ 오랜만입니다 😉 여름에 읽은 책이 여름 지나고 가을이나 겨울이 되어 다시 생각날 수 있는, 그런 수북플러스 두 번째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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