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영화가 어떻게 달라졌냐면, 헤비메탈 밴드 백두산의 리더였던 유현상 가수님께서 트롯트 가수로 전향하여 '여자야'를 부르던 그런 느낌이랄까요... ( @향팔 님의 추천 영화와 언제 비교해 보시면 ㅎㅎ) 최윤희 선수와의 결혼과 그에 따른 현실생활 문제가 백두산 보컬로 하여금 트롯트로 전향하는 데 영향을 주었듯이, 허진호 감독도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분의 절친이나 영화 제작자 등도 비슷한 취지로 얘기하기도 하고요.) 영화를 제작하려면 투자를 유치해야 하고, 제작자, 투자자, 파워풀한 배우까지 시나리오와 연출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물론 독립영화를 연츨한다면, 덜하거나 다르거나 하겠지만요. 😉
음, 헤비메탈에서 트롯트로 전향이라... 뭔가 의미심장하네요. 현실적인 문제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상업적인 대중문화는 즉각적으로 반응이 돌아오다보니 살필 게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작가님이 나열해주신 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화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에서 진행하는 [단편영화 개봉극장] '페이지를 넘기며'를 다녀왔는데, 세 작품 모두 생각할 점이 많더라고요. 뭔가 좀 실험적이기도 하고. 그래도 잔잔하고 눅눅한 그 결이 저랑 좀 맞는 것 같기도 했어요.
저는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다수의 사람은 유한계급과 노동자(과거 무산계급)의 이중적 지위에 있다는 생각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하곤 해요... 아무래도 힘든 일과를 마치고 퇴근했을 때는 영화든 드라마든 책이든 먹방이든 연애 리얼리티 쇼든 예능적 콘텐츠를 보게 되고, 에너지 여유가 있을 때는 독립영화나 진지한 문학 등 교양적 콘텐츠를 보게 되니까요~ 그래서 돈이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자기(+부양 가족)를 감당할 정도의 적당한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ㅎㅎ
프로 추리장르 러버로서, 한번에 알아챘습니다. 후후. 추리와 방탈출을 하던 짬(?)이 여기서 빛을 발했어요 구조는 흐름을 졸졸 따라가다보면 좀 더 몰입이 되는 기분이라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집중안하고 읽다보면 놓칠것 같기도요🤔 하지만 어쨌듯 저는 호! 입니다.
코난이나 김전일 못지않은 방탈출계의 거장분이셨군요 ㅎㅎ 저는 추리 쪽을 잘 읽는 편은 아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건 소재나 추리 기법이야 전문 분야니까 당연히 뛰어난 작가겠고, 구성이나 문장 등도 감탄하면서 여러 작품을 읽었습니다. 일본어이니까 물론 덜할 듯 싶으면서도, 혹시 번역의 힘일까 궁금해서 영문판으로도 두 권을 읽으면서...ㅎㅎ 대단한 작가라 생각합니다. 이오교 구조를 졸졸 잘 따라가셨다니 다행입니다 😉
혁명의 온도 와닿았습니다.
그러셨군요!!
"아니. 그래도 명색이 건축사 일을 하면서..... "아니까. 아니까 말리는 거지. 내가 여기서 일하면서 너 같은사람 처음 보는 줄 알아? 레퍼토리도 똑같아. 집을 직접 짓는 게꿈입니다! 꿈이 현실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집 짓는다고 십년은 폭삭 늙어서 오 년도 못 살고 팔고서 아파트 전세 들어가 대출만 잔뜩 껴안고서."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141, 김의경 외 지음
점심의 다른 말은 뭘까? 중식, 런치, 주찬, 진지, 끼니, 요기 등등다양하다. 하지만 나는 오늘 '사료'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런치플레이션이 불러일으킨 비극일까, 자본주의의 본성일까. 나는 런치, 때로는 진지를 먹고 싶지만 회사는 나의 밥상에 사료를 올려주고 싶은 눈치다. 저는 사료가 아니라 런치가 먹고 싶습니다. 제가 식물이면 광합성 런치라도 할 수 있지만, 이건 뭐 사료를 보고도 런치인 척해야합니까?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126, 김의경 외 지음
남동풍이 불어오며 안개가 걷혔다. 내 손에는 아직 군무원 선배의 온기가 남아 있다. 그의 따뜻했던 손은 아마도 섭씨 36.5도. 혁명의 온도였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100, 김의경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밤은 비가 온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선선하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네요. 한 주 시작 무탈히 하셨나요? 모임도 이제 사흘 남은 거죠? 오늘은 모임의 소설이 노동을 기본 얼개로 하는 만큼, 여러분의 일에 관한 질문을 드릴까 합니다. 질문 22) 소설에서 다정씨는 현실적인 판단을 필요로 한다면서 고민하고, 소연씨는 다른 절을 꿈꾸며, 희정씨는 존재증명을 원합니다. 여러분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있고 싶은 절인가요, 떠나고 싶은 절인가요? 원했거나 만족하는 일인가요, 현실적인 판단에서 머무르는 일인가요? 일을 통해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입니까?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관한 여러 생각과 감정이 궁금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아직은) 있고 싶은 곳 같습니다. 얼마 전에도 작가님과 전 팀장님 이야기를 잠깐 했었잖아요. 그분 이야기를 조금 이어가보자면요. 팀장님이 근무할 당시에 둘이서 무슨 대화를 나누다가 같은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연해님은 여기를 왜 다녀요?"와 같은. 그때 제 대답이 "너무 싫지도, 너무 좋지도 않아서 계속 다녀요."였고요. 지금도 그 마음을 품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뛸만한 곳도 아니고, 너무 싫어서 눈을 질끈 감고 싶은 곳도 아닌. 제가 적당히 잘 하는 일(적성과 기질적인 면에서)을 풀어낼 수 있는 조직과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적어도 아직까지는요). 물론 가끔은 어이없어서 헛웃음 나오는 일도 있고(많고), 화가 나는 일도 불쑥불쑥 생기지만!!(워워) 그럼에도 저는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무탈한 하루 그 자체에 감사하며, 계속 일할 수 있음에 또 감사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엮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임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나 봅...
사실 행복(감)도 유전되는 게 크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평이한 조건 하에서이겠지만요. 신라면도 누구에게는 지나치게 맵고, 누구에게는 별로 안 매운 것처럼요. 그래서 @연해 님 직장이 (연해님 말씀만으로는) 진라면인지 신라면인지 가늠하긴 힘들지만, 어쨌든 불닭볶음면처럼 매운 곳은 아닐 거라는 짐작을 해 봅니다 ㅋ 라면은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시나요, 푹 삶은 스타일의 면을 좋아하시나요? 😉 (모임이 금방(?) 끝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퍼지기 전에 약간 꼬들꼬들한 채로 가스불 끄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못다한 얘기는 뚜껑 덮어 놓고 잠시 기다리는 시간에 각자 할 수 있도록...ㅎㅎㅎ)
하하, 면에 대한 비유 정말 재미있습니다. 저는 살면서 불닭볶음면을 입에 대본 적이 없지만, 라면도 (체질상) 먹을 수는 없지만. 꼬들꼬들한 것과 푹 삶은 것 중 하나를 고르라 하시면 전자를 택하겠습니다. 제 주식은 과일, 야채, 채소인데, 여러 종류 중에 아삭아삭한 식감의 것을 고르곤 하거든요(말랑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지 않지요. 이를테면 망고? 나 딸기? 홍시? 등).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불닭볶음면처럼 매운 곳은 아닌 것 같아요(먹어본 적이 없으니 '맵다'는 것에만 방점을 찍어보자면). 오늘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월급사실주의 2025』를 읽으면서 왔는데, 소설 속 단편들의 근무 환경을 보면서 '아니, 이럴 수가 있다고?' 싶어 답답하고 화가 났거든요. 사람들 참 너무하더라고요(에드워드 정도면 양반인가 싶기도 하고).
아, 맞다!! 음료와 케이크 이야기하면서...ㅎㅎ 이제 샐러드 전문점도 많이 생겨서 밥 먹듯이 기호에 맞는 건강식을 챙겨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염~ 망고, 딸기, 홍시도 넣어서 ㅋ
근무환경 좋다는 회사들은 직원 점심 식단도 건강식 메뉴를 옵션으로 넣기도 하더라고요... 물론 @연해 님이 읽으신 소설 속의 근무환경과는....ㅠㅠ
앗! 맞아요. 제가 애용하는 샐러드 가게도 있답니다. 음, 근데 작가님... 제가 설명을 좀 이상하게 하고 있나 봐요. 망고랑 딸기랑 홍시를 싫어한다는 말이었는데...(힝)
아뇨... 제가 주문을 잘못 받았네요. 망고, 딸기, 홍시 빼고 아삭한 과일로 바꿔드리겠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저는 A라는 길로 가고 싶었답니다. 제 선호와 성향 모두 ‘A를 하면 재밌을 것 같아, 너한텐 A가 잘 맞을 것 같아’ 말하는 것 같았지요. 그치만 다른 이유들(돈, 두려움, 비겁함)로 인해 저는 A로 가지 않고,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B라는 일을 택했습니다. B를 하며 힘들었어요. 언제나 떠나고 싶었고 우울했지요. 그렇게 세월을 보내며 살다가 어느 날 어떤 계기로 인해 결심을 하게 된 저는, B를 때려 치고 A’로 갔습니다. 왜 A가 아닌 A’로 갔느냐? 이제와서 A로 돌아가긴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고(사실은 그리 늦지 않았을지도.) 차선인 A’가 최선인 A와 그나마 제일 가까워 보였거든요.(사실은 그리 가깝지 않았을지도.) 새로 시작하기도 A’가 A보다 더 쉬웠고요(아무래도 이게 컸던 듯). ‘어쨌든 최악인 B만 아니면 되잖아’ 결과는 실패였어요. 저는 B에 있었던 기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A’를 떠나 다시 B의 세계로 돌아오고 말았죠. 지금도 B의 자기장을 맴돌며 살고 있고요. 지금은 제 일에 대해 별다른 생각도 잘 안해요. 그냥 이따금 ‘처음부터 A의 길로 갔다면 어땠을까, 그치만 나는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어릴 때 이런 생각도 자주 했었네요. ‘스스로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세상엔 얼마나 될까? 그들은 행복할까?’ 제가 알 길은 없으니, 오래되고 영원한 숙제 같은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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