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가 있는 곳은 지금 날씨가 흐린데요... 그래도 비가 올 것 같진 않네요. 여름이 되고부터 부쩍 새소리가 많이 들려서 무슨 일인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새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래서 AI한테 물어봤더니, 번식기이기도 하고, 기온이 높아 활동성이 증가하고, 공기까지 안정적인 새벽이나 저녁 무렵에는 더 잘 들리고, 등등 다양한 이유를 얘기해 주는군요 ㅎㅎ 이쯤에서 새소리와 함께 이오교 여섯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질문 6) 소설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에 나오는 인물들의 직업은 번역가입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 직업이 번역가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소설상의 '아이러니'에 관해 의견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제 갑자기 늘어난 '러브버그'에 대해서 살짝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러브버그 성체는 5~7일정도 이며, 암컷이 몸의 크기가 숫커보다 크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친구가 암컷일 경우가 높다고 합니다. 계속 붙어있는 이유는 수컷이 떨어졌을 때 또 다른 수컷이 올 까봐 라고 하구요. 생태계적으로는 '익충'이라고 하더라구요. 애벌레일 때는 지렁이처럼 낙엽을 갈아먹어 토양을 좋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성충일때는 꽃의 화분을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러브버그가 차의 배기가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낙엽을 갈아먹을때 발생되는 향이 배기가스 향과 유사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러브버그는 꽃을 좋아하는 친구라 밝은 색 옷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가까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 분들은 어두운 색 옷을 입으세요ㅎㅎ
ㅎㅎㅎ 뭔가 러브버그에 깜짝 놀났거나, 아니면 살짝 벌레 트라우마 느낌도... 그나마 러브버그는 헬리곱터처럼 느리게 떠 다니니까 피해 다닐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중입니다 그것들이 빠르기라도 하면... 어휴...
오오, 자세한 설명 감사해요. 안 그래도 다시 출몰한 러브버그 때문에 마주칠 때마다 혼자 파닥파닥거리면서 놀라고 있는데, 밝은 옷이 문제였나 봅니다(하하하). 당분간 제 착장은 올블랙으로 고정해야겠습니다(응?).
우선 출판번역과 영상변역, 번역과 통역에 따른 작업 환경과 방식, 대우(?)가 많이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작권 또한 마찬가지고요. 제가 최근에 읽은 책이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라는 두 번역가의 서간 에세이라 와닿는 부분이 더 많기도 했는데요. 번역가는 텍스트와 독자 사이의 중재자 역할이라고만 막연히 상상했는데,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다 저마다의 고충이 있다는 걸 새롭게 인지하기도 했어요. 소설에서 '자판기', '용돈벌이' 등의 단어들로 치부당할 때는 번역가의 고유성이란 무엇일까 싶어 여러모로 억울할 때가 많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은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미덥고 빛나는 이야기들이다. 첫 번째 맞불은 독자와 편집자가 신뢰하는 번역가, 노지양X홍한별이 지핀다. 외로움이 깊어지는 코로나19 시대에 다정한 여자 친구들의 편지가 우리를 반짝이는 우정의 세계로 초대한다.
근데 이 부분은 작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작가가 상상하거나 혹은 의도한 바가 있어 쓴 글이 세상에 나오고, 독자들은 그 책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잖아요. 오해하거나 비난하기도 하고요. 그럴 때면 작가님들도 '아 그건 그런 뜻이 아닌데', '그럴 의도로 한 말이 아닌데'라고 답답하시지 않을까. 근데 그걸 또 어디 가서 이야기하나... 독자들을 붙잡고 아니라고 해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외롭고, 고단하고,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검열해야 하는 직업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요. 번역가를 생각하면 작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신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조력자처럼)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번역이라는 작업은 단독으로 인정받기가 참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채식주의자 번역가인 스미스는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 때문에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게 되었죠...
작가도 세계를(세상을) 번역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번역가와 비슷한 직업은 연주자인 것 같아요. 연주자도 모든 연주가 그런 건 아니지만, 자신의 해석이 '상당히' 필요한 부분도 있고요. 특히 클래식 음악 연주는 곡 해석이 중요하기도 하니까, 문학 번역과도 가까워 보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독자들도 작곡된 내용을 보고 스스로 해석하는 것이어서, 작가가 세계를 오해하고, 번역가가 저자의 텍스트를 오해하듯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번역가와 비슷한 직업이 연주자라는 말씀에서 잠깐 멍했습니다. 정말 닮았네요! 어긋나는 부분에 대한 말씀도 공감되고요.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라는 제목처럼, 어긋나더라도 아름답게,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지는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데보라 스미스의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 이슈는 (부끄럽게도) 저 처음 알았어요! 작가님 답글 덕분에 아까 점심시간에 이것저것 기사를 찾아봤답니다(감사합니다). 결과에 따라 동일한 사람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는 게 씁쓸하네요. 이것도 또 하나의 어긋남인 것인지 아리송합니다.
부끄럽다뇨..아는 게 더 이상한...ㅋ 그러고 보니 여섯 번째 질문과도 관련이 있네요. 번역가의 오해를 '오역'이라고 얘기하죠. 번역 대상이 되는 출발어 텍스트를 오해했거나 도착어 표현을 오해했거나, 보통 둘 중 하나일 때가 많습니다. 이오교 속 인물들은 '직업상' 이러한 오해에 예민하고,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인데, 정작 타인의 삶 또는 삶의 방식에 관해서는 오해하고 있죠. 이러한 아이러니는 어쩌면 우리가 살면서 자주 마주칠 것 같기도 합니다....
아 저도 그런 굴레에 자주 빠지는 것 같아요. 이전 수북플러스 모임에서도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심한 편이다'라는 말을 잠깐 했었는데요. 역으로 제 자신도 누군가에게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놓쳤더라고요(저만 무서워할 건 아니라는 거죠). 제 생김새가 순둥순둥하고(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 체구도 작은 편이라 '누가 날 무서워하겠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었는데, 저의 본성? 본심? 을 모르는 분들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결국은 자기만의 필터로 세상을 바라볼 테니 다 입장 차이였던 거죠.
와...연해님 저 실물로 보셨으면 진짜 진땀 나셨을듯 합니다 저 질문살인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 물음표 살인마는 들어봤는데, 질문 살인마는 또 생소한 이름이네요. 물고기먹이님과 대면했다면 제 눈동자가 정신없이 흔들리지 않았을까('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혹시 이 가사 아시는... 죄송합니다), 잠시 상상해봤습니다. 그래도 그믐 안에서 글로 내적 친밀감이 차곡차곡 쌓였으니, 직접 봬도 진땀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덜 났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다만 어느 순간 주춤주춤하면서 뒷걸음질 치고 있는 저를 발견하실지도 몰라요(헷). 농담이고요. 사실 낭독모임에서 화면으로 뵙고 정말 좋았답니다. 밝음의 기운이 뿜뿜!!
제 애창곡입니다 ㅎㅎㅎㅎㅎ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가 그걸 지켜보는 너어어어~ 그거랑 차 타고 슝슝 달려다가 막히는 구간이 나오면 '여기까지가~끝인가보오~이제나는 돌아서겠소~' 두곡을 참 자주부릅니다 ㅋㅋㅋ
엇, 정말요? 장난으로 가사를 끌어왔는데, 애창곡이라고 하시니, 뭔가 진지해집니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에서 다시 또 웃음이 터지네요. 저는 남자친구한테 장난칠 때, 종종 선우정아님의 '도망가자'를 애용하곤 합니다. 도망갈 태세를 취하는 게 포인트(하하하).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 황석희 번역가 님은 영화 자막위주로 아내분은 우리말녹음을 주로 하시는데..이게 문자로 남느냐 음성으로 남느냐에 따라 일의 확장범위도 달라지더라고요.. 재미있는 포인트 였어요
번역: 황석희 - 번역가의 영화적 일상 에세이스크린 속 ‘번역’이란 글자 옆에 자연스럽게 떠올릴 이름 석 자가 있다면 ‘황석희’일 것이다. 그 이름이 뜨는 순간 좌석 곳곳에서 “역시 황석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번역가로서 잘 알려진 황석희가 이번엔 ‘작가 황석희’로, 관객이 아닌 독자를 찾아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구인 ‘번역 황석희’라는 제목의 책으로.
<이오교>를 읽으면서도 번역가라는 직업은 정말 다양한 방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생각했는데요. 문자로 남느냐, 음성으로 남느냐에 따라 일의 확장범위가 달라진다는 아린님 말씀 덕분에 새로운 관점을 또 배워갑니다. 저는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오래갈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지금은 눈 건강이 괜찮아서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지만, 나이가 들고 노안이 찾아오면 음성에 조금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될지. 물론 음성도 청각이 둔해지면 차차 흐려지겠지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네요. 다만 이 모든 고민의 결과는 읽든 듣든 '책이 좋다!'라는 것이지만요(하핫).
저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군요. 어긋나서 아름다운~
새소리! 공감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이사를 했는데요. 전에 살던 곳과 달리 이번에 이사 간 동네에는 산과 공원, 나무 등이 많아서 부쩍 새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동네 때문이 아니었군요. 작가님 덕분에 새로운 정보를 또 알아갑니다(참고로 저는 새소리가 많이 들려서 즐겁습니다, 짹짹짹).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다가 궁금해졌는데, 작가님은 이 소설의 주인공들 직업을 '번역가'로 설정하신 이유나 계기가 (특별히) 있으신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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