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ㅎㅎㅎ 이분 나름 열심이신데, 배우자한테 말하는 게 대충이네요...ㅋ
저는 이름이 진짜 등장하는 줄 알고 열심히 다시 읽었는데, 등장하지 않네요. @물고기먹이 님의 작명 센스 덕분에 같이 웃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한 번 지어볼까 하는데요. 남편은 일은 참 잘하지만, 아내의 마음을 살피거나 배려하는데는 영 소질이 부족한 것 같으니, '김둔감'씨로. 분명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을 안 예쁘게 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어...ㅋ 이름이 진짜 등장하니까, 질문으로 나왔겠죠?😉ㅎㅎ 김둔감씨를 찾느라 다시 읽기까지 하셨다니, 힌트를 드려야겠군요~ 희정씨 남편의 경력을 유심히 살펴보면 닮은(똑같은) 누군가가 있어요...ㅋ
으앗! 이것도 제 오해(이자 편견이었네요). 작가님의 질문을 받으면 받을수록 이 소설 속에 존재하는 오해'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정답은 '에드워드'일까요? (미안해요, 김둔감씨) 주인공의 서사가 다 달라서 그들의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희정씨의 이야기, 남편과의 대화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이름이 언급되지 않길래, 창작 질문인가보다 싶었는데, 다정씨의 퇴사 욕구를 불러일으킨 상사가! 김둔감씨 아니고, 김잘난씨로 바꿔야 할까 봐요. 이랬는데 '에드워드' 아니면...(머쓱)
👍 대단대단!! 마음포인트 모십만 점~ㅎㅎ 그냥 맞히셨으면 백만 점인데, 힌트의 도움을 받으셨으니 절반만 드려요 ㅋㅋ
에드워드 하하 이건 딴소리지만 예전에 일하던 직장이 영어 이름을 쓰던 곳이라 책 읽다 잠시 PTSD가 왔답니다. “샤론, 브래드, 탐, 오드리 모두 밥맛이었다.” 이 문장 읽고 빵 터졌습니다.
영어 이름 중에서도 특별히 오곡밥 느낌으로 골랐습니다~ㅋ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질문 9) 질문 8번에서 희정씨 남편이 한 말은 이렇습니다. 책을 집에 놔 두고 직장 등 외부에 계신 분들을 위해 옮겨보겠습니다. "그냥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말아. 돈 못 받아서 괜히 마음만 상하고, 늦게까지 일한다고 몸 축나고.... 부업으로 용돈벌이 하는 건데 대충 쉬엄쉬엄해." 이 말은 희정씨에게 '남편이 위로랍시고 한 말'이지 위로로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희정씨와 남편 사이의 '이해와 오해'에 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돈을 안벌고 한쪽이 암묵적인 육아독박을 한 사유라면... 그리고 커리어도 와장창 깨져서 목숨걸고 뛰어드는데 부업이란 취급받으면 진짜 인중이라도 때려주고 싶지 말이예요. 저 같은 경우는 돈은 돈데로 버는데 신랑이 출장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런 업무라 거의 첫째아이는 제가 다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둘째 임신기간 10개월동안 반년은 제 옆에 없었습니다. (그 시기 집 이사도 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말입죠) 서로 배려해주면서 살아오긴 하거든요? 이 남자가 절 끔찍히 아끼긴 또 엄청 아껴요? 발 마사지도 해주고, 종아리도 잘 주물러주고 같은? 근데 문제는 정신차려보면 살림, 요리, 아이들의 학원, 재무등등 제가 다 하고 있더라구요 음................................................................................................. 돈도 벌고 살림도 다하는 여자라 그렇게 신랑이 주변에 결혼 장려를 외치나 봅니다....(빠직) 요즘 제가 좀 삐뚤어졌어요 아마 호르몬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서로 가중치 두는 부분이 다르니까 그 부분을 서로 신경 쓰면 관계가 잘 유지되나 봅니다 @물고기먹이 님과 배우자분처럼 가정생활에서 서로 잘하는 부분을 수행하는 것도 좋고요...😂
"번역을 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희정씨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증명의 문제였다."라는 문장에 마음이 아팠는데요. 김둔감씨는 위로랍시고 한 말(이해)일 테지만, 받아들이는 희정씨 입장에서는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오해)에 많이 속상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봐왔던 배우자에게 그런 말을 들었으니 더욱 상처였을 것 같아요.
타인이 대수롭지 않게 한 말이 저에게는 비수로 꽂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나는 되게 진지한데 '뭘 그렇게까지 진지하고 그래? 그게 뭐 대수라고, 다시 하면 되잖아'라는 듯한 상대의 태도에 속으로 발끈하게 될 때가 있더라고요. 그럴 때면 뭔가 반박할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기도 하죠(오냐, 너 잘났다). 그 사람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나도 똑같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별것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에이, 뭘 그 정도로 화내고 그래?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라는 식으로 갚아주고 싶은 마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 말인지 알 텐데 말이죠. 김둔감씨의 일을 희정씨가 별것 아니라는 듯 치부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상황극(용돈벌이라는 단어처럼 그대가 벌어오는 돈은 푼돈이라고 맞받아 치면서)으로 대사 써보려다가 막장처럼 제로섬 게임이 될 것 같아 참았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샛길로 잘 새는 편), 저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적당히'라는 부사가 들어가는 걸 불편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애도의 기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그걸 자꾸 적당히 하라니, 흥. 모두 저마다의 선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으면, 다른 사람과 상관 없이 혼자서 마음껏 고민하고, 싸우고, 애도하고 할 텐데, 가까운 사람들은 말 그대로 가까운 사이여서 그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잘 확보되지 않는 경향도 있어 보입니다~
저는 어떻게든 먹여 살릴께.. 라는 말이요 . 그 말듣고 기분이 엄청 안 좋았거든요...뭔가 본인은 나를 어떻게든??책임지겠다는 거 같은데.. 전 제가 스스로 책임지고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어떻게든이라니..그 단어도 맘에 안 들었어요..계획도 능력도 없는 느낌이랄까... 하아.... 그랬던 적이 있네요..
가치관의 어긋남, 혹은 오해랄까요 배우자분은 스스로 멋있는 말 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웃픔)...결혼 전에 서로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시간이 많지 않으셨나 봅니다~
정말 제 상황을 대입시키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무리 일이 보잘것없어 보여도 남편의 지지는 큰 힘이 돼요. 저도 결혼 후 초반에는, 남편이 제 일을 용돈벌이 취급해서 서운했지만 이젠 수입을 떠나 제 진심과 상황을 이해해주는 거 같아요. 작년에 부당해고구제신청 할 때, 남편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이긴 뒤에 말하기를, 속으로는 이길 줄 몰랐다고, 지는 싸움이라고 생각했대요. 개인이 집단을 상대로 이기기는 어려운 거라고요. 대리인 수임료 버릴 각오했다고. 같이 분노해주고 같이 기뻐해줘서 고마웠어요.
남편이 내편이 된, 두 가지 결론 모두 해피엔딩이네요~!!ㅎㅎ
이 문장이 너무 제 얘기 같아서 기분이 복잡미묘했어요. 제 수입으로 생계는 되지 않아요. 주수입은 남편의 월급이지만, 그렇다고 제 일이 용돈벌이로 취급받는 건 기분이 좋지 않은데... 오히려 그게 자격지심으로 보일까봐 겉으로는 그냥 나 커피값 버는 거야, 노느니 나 쓸 돈 버는거지 뭐... 하면서 쿨한 척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다보니 진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언젠간 그만두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짤리니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에는 억울하고 분통터지고. 일 안 하고 살 수 있음 좋겠다 하면서도 정말 일이 없어지면 어떡하나 걱정되고. 휴... 정말 책 뒤표지 문장을 절로 되뇌게 돼요. 왜 이렇게 일하는 게 힘들까.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것 같아요... 일은 보람되는데 벌이가 별로일 때도 있고, 출근하러 눈 뜨는 게 죽을 것만큼 싫은데도 수입은 괜찮을 때도 있고 말이죠. 두 가지가 겹치면 행운 혹은 불운이고 그 가운데가 보통의 일인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가 소강상태가 되니, 오히려 후텁지근한 불면의 밤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모임 시작한 지 이제 열흘이 지났네요. 열흘에 맞춰 열 번째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질문은 예고해 드린 '사실주의'에 관한 것입니다. 질문 10) 문학사에서 사실주의의 선구자라고 하면, 스탕달을 꼽을 때가 많습니다. 미술사에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쿠르베를 아마 꼽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러나 사실주의도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이나 에드워드 호퍼의 회화도 사실주의 작품으로 일컬어집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해와오해가교차하는방식>은 '사실주의' 느낌이 들었습니까? 미술작품으로 비교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나요? 그리고 혹시 <귀하의노고에감사드립니다>의 다른 수록작품도 읽으셨다면, 수록작품들을 쿠르베 느낌, 호퍼 느낌, 혹은 다른 미술작품 느낌 등으로 비교해서 의견 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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