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은 질문을 어떻게 만드시나요? 질문를 만드는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ㅎㅎ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느티나무

최영장군
ㅎㅎ 꿀팁이 있다면, 저도 배우고 싶지만...ㅋ 이번 모임에 한정해서 어떻게 질문을 만들었느냐 돌이켜(?) 보자면, 😉
저는 이번 수북플러스 두 번째 모임의 모임지기 역할을 미술 전시에서의 도슨트 역할처럼 '이해 혹은 오해'했어요...ㅎ
그래서 질문을 두 가지 타입으로 준비했죠
예를 들어, 폴 세잔의 전시를 안내한다면,
A타입 질문) 사과를 보시니 느낌이 어떤가요? 먹음직스럽나요? 색감은요? 사과를 평소에 좋아하시나요? 사과와 관련한 추억 있으신가요?
B타입 질문) 사과가 현실의 사과처럼 보이나요? 정물의 구도는 어떻게 느끼셨나요? 사과 그림이 그렇게 특별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A타입과 B타입 질문을 섞었는데, 그래도 수북플러스 모임에는 작가인 '업자'를 불러서 진행하는 것이니만큼 B타입 질문 비중을 높였답니다
대부분 다른 일을 하시다가 피곤한 채로 모임에 오실 확률이 크니까, A타입 질문 비중이 높으면, 머리 아프지 않고 가볍고 무난하긴 한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래도' 업자가 왔으니까 A3:B7 비중으로 맞추었답니다 ㅎㅎㅎ
느티나무
꿀팁 전수 감사합니다. 이번 모임에서 질문이 A타입 3 B타입 7로 만들어진 비하인드를 알게 되었네요 ㅋㅋ 상세하게 답변해주셔서 영광이에요 !!!!

최영장군
언제든 웰컴이에염~ㅎ
느티나무
감사해요 ~~ ㅎㅎ
작가님은 평소에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그리고 책을 쓰게 된다면 주로 어떤 장소에서 쓰는지 쓰는 시간대가 정해져있는지 불규칙적인지 궁금해요 !!

최영장군
영감은 느티나무에서 나는 비누 향기 같아요. 짧은 한 순간 비누 향기가 구체적으로 감각되면, 호기심이 생기면서 비누 향기가 어디서 왜 나는지 찾아보게 되는데, 그 과정이 소설 쓰기인가 싶기도 하고요.
책상 위에 노트북 하나만 놓여져 있고, 사막 같은 환경에서 무미건조하게 쓰고 있습니다. 시간대는 정해져 있지 않은데, 올빼미형에 가까워서 딴짓 하며 미루다가 밤이 되어서야 쓸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는 마감 잘 지키는 INTJ~ㅋ
(아침에는 새소리나 햇살에 깹니다... 아이 눈부셔!! 하며 일어나죠.ㅎㅎㅎ 그래서 사람들한테는 시골쥐, 도시쥐 비유를 많이 든답니다. 포기하는 만큼 얻는 게 있더라고요.)
느티나무
영감을 나타내는 표현이 아름답네요. 느티나무에서 나는 비누향기같다라니... 장군님은 미니멀라이프군요 !! 책상 위에 노트북 하나만 무미건조하게 놓여있다니요. 올빼미형이지만 마감은 잘 지키는 INTJ 멋지네요 !!! ㅋㅋ 아침에 새소리나 햇살에 깨서 아이 눈부셔를 상상을 해보니까 광고의 한 장면 같은데요?

최영장군
원래는 사과나무와 뉴턴의 비유를 사용하는데, @느티나무 님의 질문이라 특별히 느티나무 버전으로 준비했습니다 ㅎㅎ (feat. 젊은 느티나무,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최영장군
덧붙여서, J분들을 위해 예상 질문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초반에는 가볍게 '제목'과 '표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고요.
중반쯤에는 이 소설집이 월급사실주의의 첫 동인 작품집이니만큼 '사실주의'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볼까 합니다. 문예 이론을 댓글이라는 툴로 깊숙히 논하기는 어려울 터이니, 쿠르베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스타일을 통해, <이오교>를 포함한 다른 수록 작품들을 '느낌'과 '분위기'로 매치시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소설의 '구도' 이야기도 나누고,
또 소재가 '이직' , '사표', '프리랜서', '파견근무', '근무장소' 등이니까 소설의 형식적 측면 외에 내용상으로도 서로의 경험이나 생각을 들어볼 게 꽤 있을 듯합니 다.
그리고.....ㅎㅎㅎ 이상 J였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최영장군
드디어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신 분들 모두 모두 웰컴!!
그럼 이제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 첫 번째 질문을 드려야겠네요
1. 첫 번째 질문은 입맛을 돋우기 위한 것부터 드리겠습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책 제목과 인형 탈을 쓴 사람이 있는 주황색 책 표지에 관한 것입니다. 예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 보니 '편견을 갖는다는 건 세상을 편리하게 재단한다는 말이다. 편견이 없으면 세상살이가 불편해진다.' 비슷한 말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귀.노.감. 의 제목과 표지에 관한 여러분의 편견을 묻겠습니다.
'귀하의노고에감사드립니다'라는 책 제목과 책 표지를 보고 어떤 생각이 떠올랐나요? 예쁨? 안쓰러움? 책이 어떤 내용일 거라 예상하셨나요? 책 제목과 표지에 관한 여러분의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모임 질문 부분은 쉽게 알아보실 수 있도록, 모임지기 권한을 받으면 노란색 비탕으로 바꾸겠습니다)

향팔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표지입니다. 먼저 여름철 최악의 아르바이트라는 인형탈 알바 노동이 생각났어요. 오늘 일은 끝났지만 너무 고단해 얼굴탈만 간신히 벗고 몸통은 벗을 기운도 없이 뻗어버린 노동자. (책은 현실 속의 나, 그리고 우리 주변의 실제 노동을 다룬 이야기겠구나 예상해봅니다)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인형탈을 쓰고 있지만 진짜 인형이 아니고 그 속엔 사람이 있다고요. 지치지 않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요. 학생 때 읽은 책 <여기 사람이 있다>는 제목도 떠오르네요.
또 한 가지 이건 쓰다보니 그냥 나오는 대 로 써보는 기억인데요, 인형탈 알바는 해본 적이 없지만 중학교 때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느낀 게 있었어요. 일할 때 어떤 심리적 가면을 쓰고 있다가 집에선 벗어버리는데 그게 반복되면 어떨 땐 내 얼굴이랑 가면 얼굴이 이상하게 마구 뒤섞여서 짬뽕이 되는 거예요. 내가 지금 가면을 벗은 건지 쓴 건지, 진짜 내가 무엇인지, ‘진짜 나’라는 게 있기는 한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어요. 유쾌한 느낌은 아니죠. 근데 좀더 나이를 먹고부턴 그런 의문이나 생각조차 없이 살게 됐어요.

최영장군
가면과 진짜 나... '나'라는 것이 단일하게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조합 같은 것일까... 또 내가 '나'를 위해 혹은 '나'를 추구하며 살아야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일까... 여러 생각을 하게 되죠
'진정한 나'가 소중하긴 하지만, 그 우선순위가 최고는 아니지 않나, 하는 등의 의문을 담아 쓴 문장이, (현재까지의 저 같은 경우에는) 이.오.교. 첫 장 아랫부분 각주예요 ㅎ 이 각주 부분은 처음부터 쓴 건 아니고 문학동네 편집부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거창한 건 아니고) '살짝' 있긴 합니다
나중에 '각주' 부분에 관한 질문도 드려봐야겠네요 ㅋ

연해
'이.오.교'가 입에 착착 붙습니다. 저는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이라는 제목을 읽을 때마다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라는 책의 이 문장이 자꾸 떠오릅니다(좋은 의미로요).

연해
우리 사이엔 늘 오해가 있고 앞으로도 그럴 테죠. 서로를 모르니까요. 오해는 흔하고 이해는 희귀하니까요. 우리의 우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사이 엔 오해가 있다』 이슬아.남궁인 지음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문학동네에서 우리 시대 별처럼 빛나는 작가들의 왕복서간을 엮는 서간에세이 시리즈 ‘총총’을 시작한다. 그 신호탄을 쏘는 작가는 에세이스트 이슬아×남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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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장군
앨리스처럼 또 다른 새로운 오해의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만렙토끼
이오교, 다리 이름 같기도 해요. 이해와 오해 사이를 지나는 강 위에 놓여진 돌다리 같은 느낌이 드네요

delispace
ㅎㅎ 저도 왜 이렇게 입에 잘 달라붙나 했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삶을 풍성하게 한느 유익한 다리 이름입니다!

최영장군
이해와 오해를 오가는 다리 같다는 문학적 비유~~ 마음포인트 십만 점 드리겠습니다!!
만렙토끼
어떻게 ,어디다 적립 기록을 남기면 되나요ㅋㅋ

최영장군
ㅎㅎㅎ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음포인트 발행 업체가 최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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