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오, 설문조사는 이벤트고 문장 수집도 끌리네요! 인스타그램에서 제가 고른 문장을 볼 수 있다면 좀 많이 설렐지도요ㅎㅎ 골라보겠습니다!
그저 필요한 것은 마음을 산란시키지 않을 차분한 공간뿐이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P.313, 김의경 외 지음
개인적으로 여름은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지치고 가라앉는 계절이라 어떠한 미디어도 없이 가만히 멍 때리며 시간을 허비해도 그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에 딱 일주일 만이라도 있어보고 싶다는 제 마음을 얘기해 주는 듯한 문장이라 문장 수집해 봅니다.
소설에서 '산란'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와요. 수집하신 문장은 복선이 되는 문장인데, 마주하셨네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연이 님은 지금 빛 알갱이예요. 산란되기를 꺼리는.
월요일 아침은 불법 추심 업자처럼 염치없이 찾아온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 75, 혁명의 온도, 김의경 외 지음
이오교는 아니지만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에서 제가 수집한 문장이에요 ㅎㅎ 너무 강렬한 시작이었습니다.
최근에 두 번역가가 함께 쓴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오교 생각이 났어요! 번역가라는 직업인의 일면을 또 엿본 느낌이었습니다.
모임 앞 부분에 다른 분께서도 말씀해 주셨던 책이었나 모르겠는데, 한번 챙겨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정말 불탈 것 같은 금요일 밤과 낮 잘 보내셨나요? 가만 생각해 보니 작년에는 9월까지도 엄청 더웠던 것 같은데.... 요즘 더위 기세를 보니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ㅠㅠ 이제 다시 이오교로 돌아와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미술로 비유하는 이야기는 초반에 했으니까요. 질문 19)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을 읽다가 혹은 다 읽고 나서 떠오른 음악이 있다면, 어떤 음악이었는지 알려 주세요.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질문을 받고 나니, 어울린다고 추천해 주고 싶은 음악도 좋습니다. (저는 쓰면서, E S.가 작곡한 G로 시작되는 음악이 살짝 떠올랐는데, 어떤 음악이었을지 설마 맞히시진 않으리라 싶다가도...ㅋ)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서양고전음악이든, 현대음악이든, 팝송이든, 가요이든 어떠한 장르도 좋습니다.
음 한번 맞혀 볼까요.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또는 그노시엔느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아.... 당신은.... 도대체.... ㅎㅎㅎㅎㅎ 역시나 고난이도 문제풀이 일타!! 주말에도 마음포인트 백만 점은 당신께~!!😂
다른 분들을 위해,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ㅎ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질문을 받고 나니 라벨의 볼레로가 떠올랐습니다. 소리들이 반복되고 겹쳐지며 쌓아 올라가는 느낌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오해의 삼각형’ 같은 이오교의 구조와 왠지 어울리는 곡인 듯 합니다. https://youtu.be/_BAjXmYXoM0?si=mcBk_-p0FxTBsfZg
오, 라벨의 볼레로도 이오교 구조와 어울리네요~ 좋은 음악과 연결해 주셔서 감사드려요!!ㅎ
@향팔 님의 라벨 볼레로와 제목을 이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사실 모임 초반 질문으로 이오교의 제목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이라는 제목과 겨루었던 후보들 중에 '오해의 삼각형'도 있었고, '오후의 푸가'도 있었습니다 푸가는 돌림노래의 기악곡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 푸가 중 웅장한 곡 말고, 바흐 작품 분류 BWV 853, 854 를 우연히 들으면서... 향팔님 말씀을 들으니까, '오후의 볼레로'도 강력한 후보가 되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와, ‘오후의 푸가’, ‘오후의 볼레로’ 모두 멋진데요. 푸가도 이오교에 딱이네요. 맞아요, 이오교는 돌림노래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니콜라예바의 작은 푸가 BWV 578도 살짝 얹어 봅니다. https://youtu.be/hXn80ueMneE?si=OgUi-NqNCIrj66L7
오, 좋네요~ 저는 오르간만 생각하다가 피아노는 완전 다른~ (역시 스피커 두 세트가 괜히 놓인 게 아닌 듯합니다👍)
그렇죠? 오르간 연주는 장엄하고 멋있지만 뭐랄까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하하.. (제가 사는 복작복작한 건물에서 헤드폰 없이 섣불리 틀었다간 벽간소음으로 쫓겨나는 수도..) 같은 곡이어도 편곡이나 악기, 지휘자나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는 고 맛에 사람들이 여전히 클래식을 듣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200년 내외의 시간을 견디고 온 음악인데다 말씀하신 대로 새롭게 해석될 여지도 큰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문학의 경우에는 극작 쪽이....ㅋ 😉
네, 시공사에서 나온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비극 선집을 들춰본 적 있는데, 그걸 보니 극작의 세계도 정말 연출놀음(?)이더군요. 시대나 연출가에 따라 다양하게 재창조되는 무대들… 몇백년이 넘은 텍스트를 앞으로도 무한히 울궈먹을(?) 수 있는 동력이 재해석에 있나 싶은 생각도…(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그 작품 자체가 가진 힘에서 기인하는 것이겠지만요.) 오페라의 세계도 마찬가지고요. 대사 한줄 안 바꾸면서도 남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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