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D-29
네 그래서 전병근 선생님은 지식 큐레이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시죠 ^^
누구든 인터뷰할 기회가 생긴다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논리적으로 정리하려 하고, 조금이라도 더 꾸미거나 포장하고 싶어하기 마련인데 그걸 마다하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만나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는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거나 드러내지 않은 채 특수청소라는 일 자체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이고 깊은 애정만을 담담하게 표현했습니다. 향기로운 녹차를 음미하며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인터뷰였습니다.
다르게 걷기 34-35쪽, 박산호 지음
누군가와의 대화가 녹차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라니... 한참 생각하게 되네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요. <죽은자의 집 청소>를 읽지 않았는데, 바로 읽을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김지수 작가의 <의젓한 사람들>도 그렇고, 이 인터뷰집은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독서 부흥에도 일조하네요~
뒤쪽에 가면 더 좋은 책들 소개가 나옵니다. 제가 중간중간 조금씩 소개해 드릴게요 ^^
@지혜 독서 부흥에 일조하는 책이라니.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자아가 비대하다는 느낌이나 우울감도 생각해보면 마음의 채움과 비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컴퓨터의 데이터 레지스트리처럼 마음에도 용량의 문제가 생길 때가 있어요. 마음의 잔재와 생각의 먼지들을 붙들다보면 우울해질 때가 있죠. 자아가 비대하다는 것 역시 우울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르게 걷기 44쪽, 박산호 지음
저도 어제 하루를 드러누워서 쉬며 보냈는데요, 그러고 나니 팔팔해졌습니다. 쉼과 마음을 비우는 건 동일한 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 저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 참 쉽지 않아요. 쉬면서도 계속 불안하고 뭔가 빼먹은 것 같은 쫓기는 기분에 쉬지도 안 쉬지도 않은 상태로 자꾸 다음 일을 시작 하게 됩니다ㅠㅠ 마음의 잔재와 생각의 먼지들을 털어내는 조영주 작가님만의 팁이 있으실까요?
아...저도 일중독입니다. ^^;;;; 안바쁘면 불안하고 저만 뒤쳐진것 같고 그럼다. 이겨내는 방법은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냥 불안해도 일단 드러눕는다..^^;;;가 비슷할듯요
그래서 어렸을 때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도 '나는 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계속 이동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지금도 상대적으로 두려움을 덜 느낍니다. 지금도 절 보고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전공을 이런 식으로 바꾸는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직장 경력도 마찬가지고요.
다르게 걷기 222페이지, 박산호 지음
저도 이사를 자주 다녔었고, 그럼에도 항상 잘 지냈었습니다. 대학에 가서 첫 여름방학 때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를 하였는데 필담을 나누며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약대를 다녔기 때문에 교회를 다니는 선배의 연결로. 그 선배는 아주 수화를 잘하였어요. 그 후로 항상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졌었고, 몇해전에 수화를 저도 배웠는데 그때 공중화장실에서 예전엔 손바닥을 손으로 짚고 사용하셨었다는 말씀. 이젠 사용중, 비었음 이라는 문에 표시가 되어있어 노크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네요. 자주 만나야 하고 자주 들어야 하고. 그래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청에서 강연에서 박위님이 왔을 때도 아주 감동스럽게 들었습니다. 사람과의 접촉, 온기, 그리고 대화, 공감, 동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를 알고 느껴야 합니다.
본격적인 피해자 면담 조사에 앞서 간단한 설문지와 진술서 양식을 돌렸다. 참가자들이 쓴 설문지와 진술서를 정리하면서 나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외국인이 쓴 것 같은 글씨체와 잘못된 맞춤법으로 구성된 이상한 문장들이 종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워크숍 내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던 그들이 작성한 글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어쩐지 속은 기분이 들었고, 막대한 예산이 사용된 워크숍의 결과가 고작 읽기도 어려운 진술서인가 싶어 속이 상했다. 나의 불만을 눈치 챈 인권활동가가 친절하고도 상냥하게 알려주었다. “조사관님, 그거 아세요? 농인들이 수어를 배우는 것은 청인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과 같아요. 그리고 그들이 글을 쓰고 읽는 건 영어 외에 제2외국어로 독일어나 불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죠. 그러니까 수어로 대화하는 것은 유학도 안 가고 동시통역사가 된 사람과 같은 거예요. 대단하죠? 제아무리 뛰어난 동시통역사도 외국어를 몇개씩 유창하게 구사하기는 어렵지 않나요? 청인의 기준에서 피해자들이 쓴 한글이 서툴고 문법이 틀린 것처럼 보이겠지만, 제2외국어로 그 정도 해냈다면 정말 훌륭한 것 아닐까요?”
어떤 호소의 말들 - 인권위 조사관이 만난 사건 너머의 이야기 <어떤 호소의 말들>, 최은숙 - 밀리의 서재, 최은숙 지음
어떤 호소의 말들 - 인권위 조사관이 만난 사건 너머의 이야기저자가 20여년간 조사관으로 일하며 만난 피해자들과 그 사연을 바라보는 다정한 마음을 담았다.
와, 청각장애인과 필담이라니! 굉장히 인상깊은 대학 시절을 보내셨군요. 최은숙 님의 다른 책에도 수화와 청각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수화는 외국어와 같다고 하는 이야기가 저는 굉장히 인상깊더라고요. 그 부분, 공유해 봅니다. ^^
일이 하나의 동기가 되기도 했지만 '내가 나를 어떻게 알아갈 것인가? 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제 인생을 관통했습니다. 그런 질문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면서, 나를 알아가는 것이 이번 생의 가장 큰 테마이자 숙제가 됐습니다.
다르게 걷기 35-36쪽, 박산호 지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는 제가 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편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예요. (...) 아무튼 저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관찰하며 제 행동의 동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모든 선행에는 이처럼 굉장히 복잡한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제 동기는 나 자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겁니다.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고, 나 자신에게 사랑받고 싶죠. 그게 일하는 동기와도 관련 있고, 그래서 청소도 이왕이면 더 깨끗하게 하고 싶어요. 청소 잘하는 나를 스스로 보고 싶은 거예요. 청소를 통해 선을 구현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다르게 걷기 39-40쪽, 박산호 지음
현실을 환기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다르게 걷기 70쪽, 박산호 지음
그래서 말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디에서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잘 가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고등학교 시절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르게 걷기 81쪽, 박산호 지음
저는 이 과제를 중고등학교 시절에 못해서/안해서, 지금도 방황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무엇을 잘 하는가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 저는 스물일곱이 될 때까지 막연히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뭘 잘쓰는지는 몰랐었거든요. 가까스로 추리 미스터리물에 재능이 있다는걸 깨달아 지금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걸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으니 느긋하게 생각하셔도 좋다고 봐요. 인생은 육십부터 ~_~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20일부터 25일까지는 뒤의 다섯 인터뷰이 곽민수, 심에스더, 최은숙, 정수경, 변재원 의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 봅니다. * 보시면서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사소한 것이라도 의견을 나눠주세요. * 좋았던 문장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더불어 24일에는 오산시 중앙도서관에 박산호 선생님이 오십니다. ^^ 질문 남겨 주시면, 그 날 직접 여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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