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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왕 문장 모음
D-29
miamia모임지기의 말
miamia
“ 황제는 눈을 감고 셀룰로이드가 금속 위에서 윙윙거리는 소리 를 듣는다. 이 임박한 전쟁의 조각들을 그는 이해할 수 있다. 전 쟁을 낱낱이 분해한 뒤, 제국을 이루려는 무솔리니의 꿈을 녹슨 편린 하나하나까지 분석할 수 있다. 작은 부분들은 볼 수 있지만 전체는 그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폐하? 영상이 끝났습니다. 다시 틀까요?
그는 목소리를 낼 자신이 없어 고개만 끄덕인다. 의자를 뒤로 약간 밀고 눈을 뜬 뒤 충돌하는 눈앞의 이미지들을 멍하니 본다.
폐하, 다시 틀라는 말씀이십니까?
황제는 대답할 수가 없다. 이 어두운 방에 앉아 세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을 깜빡이기만 할 뿐이다. ”
『그림자 왕』 p.63, 마자 멩기스테 지음, 민은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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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은 뼈가 두껍고 살집이 두둑한 침입자다. 그것이 그를 꽉 붙들어 숨을 쉴 수 없다.
『그림자 왕』 p.133, 마자 멩기스테 지음, 민은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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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a
“ 아스테르는 여자의 말에 격노한 나머지 그 기묘한 햇빛을 보지 못했지만 뭔가 변했음을 감지한다. 그녀는 다시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경청을 당연시하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스스로를 그저 누군가의 아내나 누이나 어머니로 치부할 때가 아닙니다. 아스테르가 말한다. 우리는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마지막 말은 악사들이 멋들어진 마센코의 현에 활을 그으며 찬 가 혹은 후렴처럼 노래할 것이다. 우리는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
『그림자 왕』 p.177, 마자 멩기스테 지음, 민은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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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a
먼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난 참혹한 전쟁상을 내 상처마냥 알겠는 것은, 내가 여성이고 식민시대를 살았던 먼 기억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miamia
“ 고개를 돌리는 아클릴루의 얼굴은 피부 밑의 각진 뼈가 도드라 져 앙상하다. 키다네는 고개를 숙여 제 손을 내려다본다. 손을 움 직일 때마다 두꺼운 핏줄이 울룩불룩 튀어나온다. 모두가 야위었 지만 아클릴루는 유난히 더 말라 보인다. 원래도 팽팽했던 몸이 더욱 호리호리한 근육질로 바뀌어 마치 끊을 수 없는 밧줄로 만 들어진 청년 같은 인상이다. 부하 몇몇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속삭 이는 말에 따르면 아클릴루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식사하기 전에 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
『그림자 왕』 p.183, 마자 멩기스테 지음, 민은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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