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D-29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 가장 중요한 관리인 역할을 하던 그는 역사의 참화와 희생자는 자신이 좋아하던 안개처럼 증발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일에 헌신적이었다. 제발트는 진보랄지 개혁이랄지 하는 그 어떤 낙관적 관념이 없이, 그 확인 행위 자체를 보전하기 위해, 오래 지속될 언어로 상실된 것을 부활시키는 만족감을 위해 그 일을 했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pp.52~53,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우연의 일치에는 파괴적인 면이 있다. 그것은 죽음의 냄새를 몰고 다닌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p.71,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산문픽션의 한 형식입니다. 앵글로색슨권보다는 유럽 본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인데요, 대화의 역할이 거의 없죠. 잠망경을 들여다보면 어느 방향으로든 각도를 조금만 돌려도 가장자리의 무언가가 그 방향으로 계속 연결되듯이 그렇게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p.83,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제발트는 치솟는 스팀이 누에고치를 최종적으로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설명한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37쪽,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제발트의 시간 관념은 그런 파노라마적 시각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의 소설에 나오는 유령 같은 방랑자들처럼 그는 시간을 유연하고 불규칙적이고 주관적인 것으로 본다. 우리가 행성의 움직임에 따라 고집스럽게 시간을 정리하는 것은 오로지 공포심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는 동시에 작용하는지도 아닌지도 모른다. 마음의 불규칙적인 발작, 기억의 변덕스러운 발작과 함께 과거와 현재가 정지하고 출발하는지도 모른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39-40쪽,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모든 기억하는 행위의 어려움은 우리 마음대로 안 되는 두뇌로, 그리고 두뇌의 창조력과 부식성이 공모하는 곳으로 주의를 끄는 습성에 있는데, 이 또한 진부한 사실이다.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는 <이민자들>의 첫 장 제목 아래에 붙어 있는 말이다. 등장인물들의 삶의 궤적에서 이 변덕스러운 기억 행위가 행하는 역할을 제발트가 이해하기 때문에 <현기증, 감정들>의 이야기들이 마음을 끌고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62p,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제발트의 훌륭한 산문에 대해 다룰 차례가 되었다. (...)우연의 일치와 마찬가지로 그의 문체는 과거를 회복하고 삼키고 대체한다. (...)극도로 파괴적인 혼란 상태를 더없이 정확하고 절제된 말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카프카의 흔적도 있고 이따금 로베르트 발저의 흔적도 보인다. (...) 우연한 사건과 숭고한 생각 사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중재하는 그의 격조 높은 묘사를 통해서 완전히 소화되고 파괴되어 다시 만들어진다. 드물게 언어 사용역과 문장 흐름(rhythm)의 내적 일관성을 갖춘 마이클 헐스의 번역도 그 자체가 많은 시간을 들여 원문을 소화하고 고쳐 쓰는 과정의 소산이며, 말하자면 이 또한 놀라운 우연의 일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76p)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만이 그의 주목을 끌고, 감수성을 고조시키고, 삶에 따르는 위험 요소들을 경고하고, 삶의 공포를 파토스로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79p,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제발트 소설에 삽입되는 사진들은 이야기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 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막는 역할 즉, 독서의 속도를 늦춘다는 게 흥미롭네요.
<사냥꾼>을 읽으면서는 <이민자들>이 너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좋은 상징이 있다면 그건 대개 다의적입니다.(...) 글 속의 상징이 자명하면 자명할수록 억지로 꾸민 것처럼 돼 버립니다. 그러니까 아주 간접적이어야 합니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108p,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제발트의 기억에 대한 답에 많은 공감을 했어요. 나이들수록 기억은 점점 사라지지만 남은 기억의 밀도는 높아진다는 것. 우리가 시간이 지나 잊혔다고 속단하는 태도를,그 기억의 무게를 여전히 가진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혹한 일인가를.
프랑크 아우어바흐의 지우고 다시 칠하는 반복된 기법. (116-117p)
@아티초크 오타: 버지니아 울르 전집 1권-> 버지니아 울프 전집 1권(326쪽)
"책에 들어간 사진들의 90퍼센트쯤은 진짜입니다."(...) 그렇다면 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민자들>이 픽션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사진과 기록물은 픽션의 일부다. 대단히 정교한 작업이며, 그 주제를 감안하면 어쩌면 위험한 일일지 모른다.(..)이 주제로 하나의 문학이 생성될 수 있다면 그건 이 책처럼 실세계에 단단히 발을 디딘 것이라야 한다. 게다가 제발트는 이 작업에 대해 누구보다 더 깊은 의심을 품고 있었으며, 이는 막스 페르버의 말을 통해 나타난다. ("내가 소심해져간 것은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묘사하는 대상을 적절하게 재현하지 못할 것 같은 무력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글 쓰는 행위 자체에 회의를 느꼈기 때문 이기도 했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141p,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제발트 역시 실제 인물이 겪을 사생활 침해에 대해 깊이 생각했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 픽션이라고 해도 누구나 실제 인물을 연상시킬 수 있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걸 상기시키네요. 작년 문단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도 떠오르고요.
제발트 : 아뇨. 제 아버지는 아직 살아 계시지만 연세가 여든 다섯이고......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오래 살지 못하죠. 🫢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을 받거든요. 파시스트 지지자들은 아주 오래 삽니다....저는 항상 제 부모님에게 소극적 저항과 소극적 부역은 서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애써 설명합니다. 그 둘은 같은 거라고요. 하지만 그분들은 그걸 이해하지 못해요.(130p)
유대인의 비극에 일체감을 느끼고 그것을 소설로 풀어내기까지 2,30년이 걸렸는데 .. 그 시간에 대한 당위성을 말하네요. 역시 작품이라는 것은 적절한 때를 잘 만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그런 고민을 시작했던 때 작품을 썼다면 지금 작품들과는 그 결이 달랐을 수도 있었겠지요.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오래 살지 못하죠.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을 받거든요. 파시스트 지지자들은 아주 오래 삽니다.” -「제발트는 누구인가」 @모임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2주차 『기억의 유령』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이번 2주차는 제발트의 심층 인터뷰 3편과 마이클 호프먼의 에세이 「서늘한 사치」에 관해 이야기해봅니다. 기간 및 활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기간: 6.28(토)~7.6(일) ― 읽기: 제발트는 누구인가/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시/서늘한 사치/제발트와의 대화 ― 활동: 번역가 Q&A, 문장수집, 자유롭게 이야기 (사진 업로드 가능) 먼저 인터뷰어 3명과 마이클 호프먼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 캐럴 앙지에(Carole Angier, 1943~): 영국의 전기 작가. 제발트, 프리모 레비, 진 라이스의 전기를 썼습니다. ― 마이클 실버블래트(Michael Silverblatt, 1952~): 미국의 문학평론가. 작가 인터뷰 프로그램 북웜(Bookworm)의 사회자이자 제작자입니다. ― 마이클 호프먼(Michael Hofmann, 1957~): 독일 출신의 영국의 시인, 번역가. 호프먼이 번역한 예니 에르펜베크의 『카이로스』는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했습니다. ― 조지프 쿠오모(Joseph Cuomo): 미국의 시인, 저널리스트. 1976년 뉴욕 퀸스 칼리지에 문학 독서 프로그램인 이브닝리딩스를 만들었습니다. 제발트와의 심층 인터뷰 3편은 인터뷰어의 자질과 실력에 따라 작가의 답변이 보물 같을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무척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저처럼 작가 인터뷰를 즐겨 읽는 독자들은 인터뷰어의 자질에 따라 같은 작가의 답변이 다를 수 있음을 잘 아실 것입니다. 진부하고 성의 없는 질문에 좋은 답변이 나올 리가 만무하겠지요. 그리고 마이클 호프먼의 에세이 「서늘한 사치」는 ‘주례사 비평’에 익숙한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책을 엮은 린 섀런 슈워츠는 호프먼의 에세이를 수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마이클 호프먼의 도발적 평론은 다른 사람이 썼더라면 자격 미달인 사람이 의욕을 부려 썼다고 했을 회의적 시선의 글이지만 균형책으로 포함시켰다. 그가 날카롭게 찌르는 제발트의 취약점은 고딕풍 요소들과 더불어 실재하는 것이며 제발트의 작품을 평가할 때 언제나 참작해야 할 의견일 것이다.”(52쪽) 이번 2주차 모임도 잘 부탁드립니다.^^ 평화로운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PS. 제발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상 링크를 공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cMCGjWLlhY&t=1513s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양심이 있는 사람들은 오래 살지 못하죠.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을 받거든요.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130,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책으로 하는 세계 여행, 번역가의 가이드로 함께 떠나요.
<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송은주 번역가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조지 엘리엇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1> 혼자 읽어볼게요.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