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트 소설 읽기전 읽어보고 싶어요! 좋은 안내서가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당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D-29
이불

스마일씨
오늘 책 받았습니다! 메일확인을 못해서 받는 줄 몰랐거든요. 모임 기대됩니다!


물고기먹이
나무 책상과 너무 잘 어울리는 책 같습니다 저도 얼릉 퇴근해서 책과 만나고 싶어요!ㅎㅎ

아티초크
책 사진이 멋집니다! 책 표지 속 숲과 나뭇결이 살아있는 갈색 바닥이 잘 어우러져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됩니다. 스마일씨님의 사진을 보며 문득 제발트가 '자연'을 어떻게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는지가 떠올랐습니다. @모임 여러분 가운데서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겠지요. 나중에 이야기하게 될 「제발트는 누구인가」에서 캐럴 앙지에는 제발트의 『이민자들』을 이렇게 평합니다.
"이 책에는 풀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유대인 다음으로 자연은 이 책이 기리는 두 번째 희생물이다."(133~134쪽)
그리고 마이클 실버블래트와의 인터뷰에서 제발트는 '자연과 글쓰기'에 관해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형태의 자연이든 제 글은 자연을 연구하는 일이니까요. 산책자가 자연을 바라보는 접근법은 현상론적이고 과학자의 접근법은 훨씬 더 날카롭지만, 이 둘의 본질은 같죠. 제 생각에 과학자가 소설가보다 글을 더 잘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저는 과학자들의 글을 읽는 걸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항상 영감의 원천이 되더군요."(155쪽)
이러한 생각을 하는 제발트에게 조지프 쿠오모는 「제발트와의 대화」에서 당신의 두려움은 자연이 파괴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아래 답변을 이끌어냅니다. (답변이 길어 일부만 인용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유기적 자연은 사라질 겁니다. 대규모로 사라지는 게 보이죠. 그걸 아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제 말은, 풀잎이 바스락거리는 게 아니라 삐걱거리는 걸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걸 알아보는 눈이 생기면 지중해에 갔을 때 달마티아 연안을 따라 숲이 이어져 있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중략] 미국에서처럼 나무들이 60미터쯤 곧게 자랐죠. 하지만 이젠 그런 지역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계속 진행되어 온 마멸의 과정이며, 우리 인간을 정신적 동물이라고 부르든 뭐라고 하든, 인간의 행위가 유기적 자연을 다른 무언가로 교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191~192쪽)

느티나무
책 잘 받았습니다. 열심히 읽고 참여해볼게요 ~~


아티초크
인증샷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 북클럽을 느티나무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읽으면서 인상적인 문장이나 번역가에게 궁금한 점이 생기면 편하게 올려주십시오.

stella15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락이 없으셔서 안된 줄 알았는데 막판에 받고보니 기쁨이 두 배네요. 잘 읽겠습니다.^^
https://blog.aladin.co.kr/759471287/16528703


아티초크
알라딘 서재에서 『기억의 유령』을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이번 개정증보판의 부록에 수록된 제발트의 글쓰기 어록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목 적은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 "보이지 않던 것"을 독자인 우리도 발견해야 하니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발견하는 순간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내로
감사합니다. 표지부터 마음에 들어요.
https://blog.naver.com/ordinaryman_1/223902736652

아티초크
내로님이 책을 받고 아주 흥미로운 감상을 올려 주셔서 일부를 인용합니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부터 으스스함을 느꼈다. 그를 감싼 초록들이 유령처럼 감시하는 것 같았다. 감시? 제발트는 유령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대리인일까? 아니, 오히려 그 반대일지도. 제발트가 유령을 이용해 무언가를 말하려는지도 몰랐다."
『기억의 유령』은 책 제목에서 본문까지 '유령'이라는 단어가 수없이 등장합니다. 내로님의 말씀처럼 제발트는 유령의 대리인일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이런 류의 질문들을 하다 보면 "도대체 제발트는 누구지?"라는 질문에 수렴하게 됩니다. 이 의문들은 2주차 북클럽에서 진행할 캐럴 앙지에(제발트의 전기 작가)와의 인터뷰와 『이민자들』에서 많은 부분 해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JINIUS
https://www.instagram.com/dbdb003/p/DLBV0npzH_0aBF34QekepMiX6_u3iJRtheiBsk0/
저도 당첨됐네요! 감사히 잘 읽고 재밌게 참여하겠습니다!!^^


아티초크
JINIUS님 감사합니다. 북클럽의 묘미는 재미이지요.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번역가에게 궁금한 점이 생기면 올려주세요. 함께 생각하고 함께 느끼면 재미가 두 배가 되 지 않을까요? ^^
사부작
함께 읽기 하고 싶습니다!

물고기먹이

스마일씨
“ 제발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번역가를 이렇게 묘사했다. 그 번역가는 아마도 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연히 번역을 하게 된" 사람일 것이다. 열정이 있고 "지난 세대의 언어를 기억"하고 있으며 양질의 일반 교양 교육을 받은 사람일 것이라고 했다. ”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17,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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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언어. 제발트는 언어의 힘을 믿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사진은? 그것은 불신의 대상이었다.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20,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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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 제발트는 "문학의 효용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기억을 돕고 어떤 일들은 인과관계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음을 가르쳐주는 것뿐인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글에는 여러 가지 형식이 있지만 문학만이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나 학식을 넘어 회복의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회복의 제스처는 슬픔에서 시작되었을 것 같다. 그가 "물론 비종교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지만, 글은 영혼을 구원해야, 아니 최소한 구원하려는 시도여야 한다"라고도 한 것은 그때문이 아닐까. ”
『기억의 유령 - 폭력의 시대, 불가능의 글쓰기는 어떻게 가 능한가』 23, W. G. 제발트 지음, 린 섀런 슈워츠 엮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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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제발트의 소설을 '산문픽션'이라 해야하는 이유와 그의 글 구조가 '다섯눈 모양, 퀸컹크스'라는 역자님의 설명을 읽으니 작품을 같이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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