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진이 멋집니다! 책 표지 속 숲과 나뭇결이 살아있는 갈색 바닥이 잘 어우러져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됩니다. 스마일씨님의 사진을 보며 문득 제발트가 '자연'을 어떻게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는지가 떠올랐습니다. @모임 여러분 가운데서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겠지요. 나중에 이야기하게 될 「제발트는 누구인가」에서 캐럴 앙지에는 제발트의 『이민자들』을 이렇게 평합니다.
"이 책에는 풀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유대인 다음으로 자연은 이 책이 기리는 두 번째 희생물이다."(133~134쪽)
그리고 마이클 실버블래트와의 인터뷰에서 제발트는 '자연과 글쓰기'에 관해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형태의 자연이든 제 글은 자연을 연구하는 일이니까요. 산책자가 자연을 바라보는 접근법은 현상론적이고 과학자의 접근법은 훨씬 더 날카롭지만, 이 둘의 본질은 같죠. 제 생각에 과학자가 소설가보다 글을 더 잘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저는 과학자들의 글을 읽는 걸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항상 영감의 원천이 되더군요."(155쪽)
이러한 생각을 하는 제발트에게 조지프 쿠오모는 「제발트와의 대화」에서 당신의 두려움은 자연이 파괴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아래 답변을 이끌어냅니다. (답변이 길어 일부만 인용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유기적 자연은 사라질 겁니다. 대규모로 사라지는 게 보이죠. 그걸 아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아요. 제 말은, 풀잎이 바스락거리는 게 아니라 삐걱거리는 걸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걸 알아보는 눈이 생기면 지중해에 갔을 때 달마티아 연안을 따라 숲이 이어져 있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중략] 미국에서처럼 나무들이 60미터쯤 곧게 자랐죠. 하지만 이젠 그런 지역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계속 진행되어 온 마멸의 과정이며, 우리 인간을 정신적 동물이라고 부르든 뭐라고 하든, 인간의 행위가 유기적 자연을 다른 무언가로 교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191~19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