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센스민트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집중해 읽어도 전체적인 맥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이렇게 내 이해력이 떨어졌나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소설의 줄거리 뼈대는, 자신의 성소에 한치의 의심도 없던 바오로 신부가 헬레나의 죽음에 환속하려 하고, 이를 말리는 아버지 신부의 말에 따라 스페인으로 성배를 보러 간다는 어찌 보면 지극히 종교적이며 개인적인 단순한 내용인데,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여러 신화나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과연 소설의 주제를 풍부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 가는데 적합했나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그 역사적인 사건들-가령 임신한 세 수녀의 죽음 에피소드나 발칸반도 분쟁, 스페인 내전 이후의 프랑코 독재 정권과 교황청의 밀착 등등- 하나 하나가 간단치 않고 매우 무거운 주제들인데, 뭔가 소설의 뼈대와 삽입된 내용이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아직 반 밖에 읽지 않은 상태에서의 저의 성급한 생각일지도 모를테니 최종적인 판단은 완독 후로 유보하겠습니다.
@깃털처럼 낯선 곳에서 방황하다 우연치 않게 반가운 사람을 만난 기분이에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ㅜ 그래도 지금 써 주신 내용을 살펴 보니 저보다는 훨씬 더 흐름을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전 이 상태로 계속 읽으면 무조건 재독행이다 싶어 편집자 님이 공유해 주신 링크로 참고 자료들 다 읽었는데 신종원 작가님의 집필 의도와 스타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양순모 문학 평론가 님의 글을 읽고 위로까지 받았네요; 소설이라서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까봐 미리 읽지 않았는데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해요~
@센스민트 아.. 다른 자료들은 읽어 봤었는데, 양순모 평론가의 글은 못 읽어 봤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갑자기 희망과 의욕이 생기네요.^^
다 읽고 나서 어떤 느낌인지 공유해주시면!! 좋겠어요. 우선 제가 너무 궁금합니다. 다들 비슷한 양상으로 읽고 계시네요.
저와 같은 생각이십니다 그래서 저도 끝까지 읽어냈습니다 끝으로 가면서 모든게 연결되는 그런 소설적 전개를 기대하면서요 아쉽게도 다 읽고 나서도, 비논리적 연계성, 번역체, 현학적 태도에 대한 거부감은 떨쳐낼 수가 없더군요 창의성도 논리성에 기반을 두어야한다고 보는 저로서는 새로운 시도라는 미명하에 짜깁기되는 챕터들이 다소 게임스럽고 애니미스러워 실망스러웠습니다 플랏과 캐릭터의 발전이 없는 소설이 과연 새로운 시도라는 이름으로 좋은 소설로 여겨질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남기고 싶네요
읽어내셨다는 말에 공감이 가니 큰일입니다; ㅎ 저랑 관점이 너무 비슷하셔서 완독 후에 Rhong 님의 논리정연한 평가를 복붙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데.. 제가 만약 신종원 작가님의 전작인 <습지 장례법>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이 낯섦을 극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어제 작가님 인터뷰 하신 거랑 많은 분들의 작품평을 읽고 나니 제가 불편함으로 인해 놓쳤을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를 계속 찾게 되긴 하더라구요; 아무튼 이 책이 사람들로 하여금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논란을 유발하는 책인 건 확실합니다 :)
응원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거지만, 독서 자세 진짜 본받고 싶네요. 저는 편견 쩌는 사람입니다. 요즘 책에 대한 편견을 깨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요. 책을 읽으면서 점점 갇힌 인간이 되다니 이런 비극이 어디 있을까요. 저도 <불새>를 마무리하고 나면 <습지장례법>읽고 싶어요. 4원소를 소재(?)로 글을 쓰시는데 다음 책도 그 중 하나래요. 저 분명 북토크 들었는데 이야기의 끝도 기억이 안나고, 북토크 내용도 가물가물하네요. 이런... 그리고 쿳시 요번 작품이 인기가 많나요? 저는 감상평은 저래 썼지만, 예전 작품처럼 좋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한동안 안읽던 폴오스터의 <바움가트너>가 나이가 들어서도, 심지어 생의 마지막까지 그 속도감과 위트를 잃지 않고, <달의 궁전> 에서 보여준 정신 그대로 살아있는 열정이 몹시 좋았거든요. 중간에 빼먹은 작품 다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요.
플롯과 캐릭터의 발전이 없는 소설, 이 말이 <소설>의 폐부를 찌르네요. 이 세상에 소설은 너무 많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까요. 어떤 소설이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롱 님은 어떤 소설을 좋게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남은 부분 어떻게 읽고 계신지요. 신종원 작가는 이야기를 꾸려가는 방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소통의 가능성이나 이야기의 유연함을 가진 소설들과는 다르죠. 이렇게 독자분들의 반응을 보고 또 새삼 느끼게 됩니다. 자신만의 의식과 감각을 고도화하고, 그것을 소설로서 풀어 내는 작업이 근대소설 이후 현대 소설가들이 지녀야 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가들은 그것이 <과제>가 아니라 그들의 은총 또는 본능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이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자신이 정한 길을 뚝심 있게 가는 것이고, 저희 재단은 그런 작가들을 찾아다니고, 또 응원하게 됩니다. 신종원이 <생명>과 <영원>과 <성배>를 표현해 내는 방식과 그 감각은, 어디서도 볼 수 없지 않을까 합니다. 신종원의 스타일이죠. 저는 <이야기, 서사, 논리성>뿐 아니라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인 플롯, 새로운 표현의 감각, 아름다움, 독특한 세계까지도 음미할 줄 알아야,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진짜 <소설>이라는 것을 즐길 수 있는 단계가 아닌가 합니다. 잘 짜여진 한 편의 이야기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와는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왜냐면 한번에 다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 저 역시도 역시 이 소설에서 그랬거든요. 익숙한 독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읽기를 권하고 싶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데는 어떠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설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더라도, 독자나 평론가는 소설가의 의도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지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평론가의 해설은 어떤가요? 고정된 이론의 방식으로 재단된 그것이 독자나 작가가 가진 무한한 감성과 각자의 삶과 결합되어 탄생한 또 다른 의미들을 다 아우를 수 있을까요? 결국 독자는 작가도, 평론가도 아닌, 오로지 나의 감각을 가지고, 내가 느끼는 바에 따라서 내 <소설 지도>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독서를 한다는 것은 작가나 평론가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주체적이고 선택적인 사고의 방식이고요. 감각을 일깨우는 독서가 되시길 바라면서 이렇게 길게 또 써버렸네요. ^^;;
0은 가장 늦게서야 발명(발견은 아니니)되었고 유럽에는 피보나치가 산반서를 통해서 소개했으나,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기독교적 관점에서 비어있음. 공허를 인정하기가 어려웠고, 당시 사용하던 로마숫자에 비해 위조가 쉬웠기 때문이라는데, 151쪽의 "처음에는 오직 0만이 존재했다" 읽으면서 아니 0은 나중에 생겼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웃었습니다ㅎ <0>과 <1>의 상징이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말이죠ㅎ
오 그렇군요! 재밌는 이야기예요.결국 이 책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개념과 상징에 대한 전복이 깔려 있네요.
폴란드인 ㅎㅎ
"창밖에서 무수히 많은 1들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96p)" 이 대목 볼 때 마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골콩드'가 연상됩니다. 등은 중력을 거스르지 못하고 곤두박질 치고 있고, 그림은 절박하다기 보다는 왈츠음악에 맞춰서 우아하게 내려오는 느낌(저에게는)이지만요
@고양이라니 듣고 보니 정말 '골콩드'가 연상되네요!^^
소설을 읽는 재미 중에 하나는, 이렇게 중간중간 이렇게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표현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진실은 실로 오묘하게 역전되어 있도다. 우리는 모든 삶에 목적이 있으며, 삶 자체가 바로 그 목적을 찾는 탐색의 연장이라고 착각하지만, 틀렸다. 삶 자체가 이미 목적인즉, 이것을 보호하려는 모든 실천이 비로소 생명이로구나.
불새 309p, 신종원 지음, 한규현 그림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든 생각은 우산이라도 사랑해야 하나? 였어요. 모모가 우산에게 아르튀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마지막에 우산을 찾으러 가거든요. 그러다 올봄에 순례길 위에서 까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사랑하니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니까 사랑하는 것이다, 라는 대목을 읽고 우리의 삶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봤었거든요. 어떻게 사랑하는데 살아가지 않을 수가 있죠? 어떻게 살아있는데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죠? 불새가 이번 늦봄에서 여름, 한낮의 바깥보다 뜨겁게 다가온 건 이런 삶의 긍정인 것 같아요. 이미 죽은 자의 목소리를 좇고, 내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지나치게 설명적인 묘사와 현학적인 문장들 사이에서 가려진 한 줄 이야기가 마치 오랜 시간, 신성에 묻혀 가려진 단순하고 명백한 삶의 진리처럼 다가와서요.
이 책의 헌사를 한번 더 들춰보게 됩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더 늦기 전에 뭐라도 써야지 싶어서 부랴부랴 들어왔네요. 딱 절반 정도를 읽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그걸 여기 써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써야할지도 감이 잘 안 오네요. 감탄과 신음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그보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편집자께서는 이 책을 원고 상태에서부터 편집하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편집하셔야겠다고 생각했는지를요.
감탄과 신음이라. 제가 딱 작년과 올해를 넘기는 시점에 그러했는데요.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새로운 소설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소설이 어떤 태도와 방식을 요구받을까? 그럴 때 무엇보다 <이전보다는 다른 감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었고요. 아마 그럴수록 작가는 더욱 고독하고, 불리하고, 어느 때는 해명을 요구받기도 하겠죠. 그러나 그것이 예술로서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생명과 영원을 노래했으나, 그 이야기를 다시 소설로서 꺼내려면, 즉 소설이 계속 그 위상을 유지하려면 모든 매체의 <원작>으로서 다른 감각을 탄생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 소설을 성실히 따라갔습니다. 아 또한, 저는 편집자로서 이 소설이 가진 이야기 간의 연결을 고민하고, 작가와 이야기해 가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연결이나 논리란, 이야기 전반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소설은, 한번으로는 부족할 거예요. 한번 읽으시고 뭔지 모르는 매력이 느껴지신다면,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러면 더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좋은 점도, 부족한 점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고요. 어떤 부분에서 감탄을, 어떤 부분에서 신음을 내셨는지~~ ㅎㅎ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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