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저도요 이 대목도 좋았어요 포스터모더니즘적인, 조금은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수라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있고, 152쪽이나180쪽은 아폴리네르가 연상되기도 했어요.
오! 이 대목은 이 책 전체에서 두 번 등장합니다. 어떤 느낌으로 읽으셨는지 좀 더 알려주세요~~~
지금 절반 정도 읽은 상태에서 이 소설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밝혀 보자면 작가가 자신만 아는 언어로 소설의 내용 전개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사유에 관한 사유를 맥락 없이 이어가고 있어서 이해가 어렵지 않나 싶어요. 내가 난독증인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한국 소설은 처음인데 아무리 실험적인 도전을 한다 해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설에서 이 정도로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와 비유를 남발한다면 작가가 일반적인 독자와의 소통보다 자신의 지적 수준과 문학적 역량을 일방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쓴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제가 느끼는 이 불편함이 작가가 이 소설에서 궁극적으로 의도하는 바가 있어서였기를 기대하며 남은 부분 읽어 볼게요!
센스민트님의 성숙한 독서 자세를 본받고 싶네요. 저는 이 책이 취향에 딱이라, 즐겁게 읽고 있는데 취향이 아니시고 불편함도 느끼시는 데 끝까지 하신다니 멋지십니다. 취향이 이니라 젖혀둔 많은 책들과 저의 편협한 태도를 조금 반성해 봅니다.
@고양이라니 저는 작가가 의도하는 대로 이끌려 가면서 온갖 감정에 휩싸이고 싶은 공감 몰입 지향형 수동적 독자라 그런지 이 소설 형식이 너무 낯설긴 해요ㅜ 며칠째 길을 잃고 겉돌다 보니 이 책을 제대로 즐기시는 고양이라니 님의 어마무시한 독서 내공에 경의를 표해야 할 것 같아요.. (비법 전수가 시급합니다;) 문득 쿳시의 <폴라드인>을 읽었을 때 기억이 떠오르네요.. 흑!
<폴란드인> 혹시 읽으셨다면 감상 궁금해요~
..
폴란드인, 왜요! 저는 모르는 작품이라서,,, 설명 좀 해주시지~~
저 읽었어요 쿳시 좋아하는데도 처음 읽고는 멍하다가, 나이 든 남성 작가는 이런 걸 말년에 시도해보는가 하는 편견 어린(다른 예시:마르께스) 생각도 했다가, 문학사에 영원할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 혹은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결국 인생에서 책에서 우리는,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남기고 싶어하는가를 다시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잊거나 부인하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 아닌가? 하는 생각도요. 제가 한스 에리히 노작이라는 작가의 <늦어도 11월에는>이라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이 책의 젊은 버전(?)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는 클래식은 거의 문외한인데 소콜로프라는 피아니스트를 몹시 좋아하거든요. 나중에 이입해서 읽으니, 정작 못읽겠더라구요ㅎ
왠지 읽으셨을 것 같았어요~ 다들 쿳시 쿳시해서 책 속에 나오는 쇼팽 연주곡들을 찾아 들을 때까지만 해도 나름 낭만적인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어느 순간 작가가 캐릭터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끌고 다닌다는 느낌을 받았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두 남녀 사이의 기이한? 감정 교류에 이르러서는 소설을 쓴 작가의 메시지-있었는지도 모호하지만-에 대한 호기심마저 사라졌던 것 같아요; 그래도 고양이라니 님의 감상평 읽으면서 편견 없이 소설을 대하는 법을 오히려 제가 배운 것 같아서 완벽한 색감으로 소장 가치는 충분한 이 책을 다시 펼칠 용기를 얻었어요. 지금 쿳시 소개 글을 보니 그가 소설을 '사유의 한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래서 <불새>를 읽으면서 기시감이 들었나 싶기도 하고ㅎ < 늦어도 11월에는>도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보고 싶네요~ 감상평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 고양이라니 님의 독서 지도는 정말 넓군요!
@센스민트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집중해 읽어도 전체적인 맥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이렇게 내 이해력이 떨어졌나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소설의 줄거리 뼈대는, 자신의 성소에 한치의 의심도 없던 바오로 신부가 헬레나의 죽음에 환속하려 하고, 이를 말리는 아버지 신부의 말에 따라 스페인으로 성배를 보러 간다는 어찌 보면 지극히 종교적이며 개인적인 단순한 내용인데,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여러 신화나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과연 소설의 주제를 풍부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 가는데 적합했나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그 역사적인 사건들-가령 임신한 세 수녀의 죽음 에피소드나 발칸반도 분쟁, 스페인 내전 이후의 프랑코 독재 정권과 교황청의 밀착 등등- 하나 하나가 간단치 않고 매우 무거운 주제들인데, 뭔가 소설의 뼈대와 삽입된 내용이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아직 반 밖에 읽지 않은 상태에서의 저의 성급한 생각일지도 모를테니 최종적인 판단은 완독 후로 유보하겠습니다.
@깃털처럼 낯선 곳에서 방황하다 우연치 않게 반가운 사람을 만난 기분이에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ㅜ 그래도 지금 써 주신 내용을 살펴 보니 저보다는 훨씬 더 흐름을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전 이 상태로 계속 읽으면 무조건 재독행이다 싶어 편집자 님이 공유해 주신 링크로 참고 자료들 다 읽었는데 신종원 작가님의 집필 의도와 스타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양순모 문학 평론가 님의 글을 읽고 위로까지 받았네요; 소설이라서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까봐 미리 읽지 않았는데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해요~
@센스민트 아.. 다른 자료들은 읽어 봤었는데, 양순모 평론가의 글은 못 읽어 봤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갑자기 희망과 의욕이 생기네요.^^
다 읽고 나서 어떤 느낌인지 공유해주시면!! 좋겠어요. 우선 제가 너무 궁금합니다. 다들 비슷한 양상으로 읽고 계시네요.
저와 같은 생각이십니다 그래서 저도 끝까지 읽어냈습니다 끝으로 가면서 모든게 연결되는 그런 소설적 전개를 기대하면서요 아쉽게도 다 읽고 나서도, 비논리적 연계성, 번역체, 현학적 태도에 대한 거부감은 떨쳐낼 수가 없더군요 창의성도 논리성에 기반을 두어야한다고 보는 저로서는 새로운 시도라는 미명하에 짜깁기되는 챕터들이 다소 게임스럽고 애니미스러워 실망스러웠습니다 플랏과 캐릭터의 발전이 없는 소설이 과연 새로운 시도라는 이름으로 좋은 소설로 여겨질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남기고 싶네요
읽어내셨다는 말에 공감이 가니 큰일입니다; ㅎ 저랑 관점이 너무 비슷하셔서 완독 후에 Rhong 님의 논리정연한 평가를 복붙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데.. 제가 만약 신종원 작가님의 전작인 <습지 장례법>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이 낯섦을 극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어제 작가님 인터뷰 하신 거랑 많은 분들의 작품평을 읽고 나니 제가 불편함으로 인해 놓쳤을지도 모르는 그 무언가(!)를 계속 찾게 되긴 하더라구요; 아무튼 이 책이 사람들로 하여금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논란을 유발하는 책인 건 확실합니다 :)
응원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거지만, 독서 자세 진짜 본받고 싶네요. 저는 편견 쩌는 사람입니다. 요즘 책에 대한 편견을 깨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아요. 책을 읽으면서 점점 갇힌 인간이 되다니 이런 비극이 어디 있을까요. 저도 <불새>를 마무리하고 나면 <습지장례법>읽고 싶어요. 4원소를 소재(?)로 글을 쓰시는데 다음 책도 그 중 하나래요. 저 분명 북토크 들었는데 이야기의 끝도 기억이 안나고, 북토크 내용도 가물가물하네요. 이런... 그리고 쿳시 요번 작품이 인기가 많나요? 저는 감상평은 저래 썼지만, 예전 작품처럼 좋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한동안 안읽던 폴오스터의 <바움가트너>가 나이가 들어서도, 심지어 생의 마지막까지 그 속도감과 위트를 잃지 않고, <달의 궁전> 에서 보여준 정신 그대로 살아있는 열정이 몹시 좋았거든요. 중간에 빼먹은 작품 다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요.
플롯과 캐릭터의 발전이 없는 소설, 이 말이 <소설>의 폐부를 찌르네요. 이 세상에 소설은 너무 많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까요. 어떤 소설이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롱 님은 어떤 소설을 좋게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남은 부분 어떻게 읽고 계신지요. 신종원 작가는 이야기를 꾸려가는 방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소통의 가능성이나 이야기의 유연함을 가진 소설들과는 다르죠. 이렇게 독자분들의 반응을 보고 또 새삼 느끼게 됩니다. 자신만의 의식과 감각을 고도화하고, 그것을 소설로서 풀어 내는 작업이 근대소설 이후 현대 소설가들이 지녀야 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가들은 그것이 <과제>가 아니라 그들의 은총 또는 본능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이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자신이 정한 길을 뚝심 있게 가는 것이고, 저희 재단은 그런 작가들을 찾아다니고, 또 응원하게 됩니다. 신종원이 <생명>과 <영원>과 <성배>를 표현해 내는 방식과 그 감각은, 어디서도 볼 수 없지 않을까 합니다. 신종원의 스타일이죠. 저는 <이야기, 서사, 논리성>뿐 아니라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인 플롯, 새로운 표현의 감각, 아름다움, 독특한 세계까지도 음미할 줄 알아야,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진짜 <소설>이라는 것을 즐길 수 있는 단계가 아닌가 합니다. 잘 짜여진 한 편의 이야기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와는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왜냐면 한번에 다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 저 역시도 역시 이 소설에서 그랬거든요. 익숙한 독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읽기를 권하고 싶었습니다. 소설을 읽는 데는 어떠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설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더라도, 독자나 평론가는 소설가의 의도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지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평론가의 해설은 어떤가요? 고정된 이론의 방식으로 재단된 그것이 독자나 작가가 가진 무한한 감성과 각자의 삶과 결합되어 탄생한 또 다른 의미들을 다 아우를 수 있을까요? 결국 독자는 작가도, 평론가도 아닌, 오로지 나의 감각을 가지고, 내가 느끼는 바에 따라서 내 <소설 지도>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독서를 한다는 것은 작가나 평론가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주체적이고 선택적인 사고의 방식이고요. 감각을 일깨우는 독서가 되시길 바라면서 이렇게 길게 또 써버렸네요.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작지만 탄탄한 지식의 풍경, [출판인 연대 ‘녹색의 시간’] 독서 모임[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명과 혐오』를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조지 오웰에 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불멸의 디스토피아 고전 명작, 1984 함께 읽기[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책걸상 함께 읽기] #7. <오웰의 장미>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버지니아 울프의 네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전쟁 속 여성의 삶
[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책걸상 함께 읽기] #47.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좋은 책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7. 데미안
좋은 스토리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스토리탐험단 7번째 여정 <천만 코드>스토리탐험단 여섯 번째 여정 <숲속으로>
문화 좀 아는 건달의 단상들
설마 신이 이렇게 살라고 한거라고?그믐달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
믿고 읽는 작가, 김하율! 그믐에서 함께 한 모임들!
[📚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현암사 80주년 축하해 주세요 🎉
[도서 증정] <이달의 심리학>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