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저도 『워너』를 읽을 때 “에세이 맞아?”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긴장감과 몰입도가 높아서 정말 흥미롭게 읽었거든요.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니 괜히 더 반갑네요 :)
아무리 세상이 우울해져도, 아무리 동료들이 수척해지고 죽어가도, 아무리 경제가 흥했다가 망해도, 워너는 그저 그 자리에서 버텼다.
축제의 날들 p.29,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워너』랑 『셰리』 어떻게 보셨어요?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느낌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른 분들 감상도 듣고 싶어요~
시간을 구성하는 방식이나 사물을 묘사하는 시선이 독특하신 것 같아요. 워너가 사는 집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천으로 감싼 전선의 잔가지가 지글거리더니 마치 꽃망울 터지듯 비어나버린 것이다." 는 표현을 보며 전선에서 불이 났다는 표현을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탄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셰리>에 등장하는 '죽음의 의사' 잭 케보키언은 실존 인물입니다. 불법인 걸 알면서도 130여명의 불치병 환자가 편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왔고, TV에서 그런 자신의 행위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급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습니다. 실제로 교도소에서는 8년을 살고 가석방으로 나오게 됩니다. '죽음의 의사'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지만, <셰리>를 통해 접하게 된 잭 케보키언은 누구보다 다정하고 인간적입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저는 제가 셰리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소중한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해도 셰리의 딸들과 친구들처럼 그 선택을 존중해주고 끝까지 함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자의 섬세한 심리 묘사 덕분인지,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감정과 판단에 다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의사의 도움으로 생을 마감하는, '조력 존엄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도 셰리를 읽으며 누구라도 이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은 잘 죽는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는데 누군가는 태어나는 것을 내가 선택할 수 없듯이 죽는 것도 내가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너무나도 큰 고통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 사람으로서의 나를 더 잃어버리기 전에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어려운 얘기죠. 계속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영화 룸 넥스트 도어가 생각나네요
더 룸 넥스트 도어Ingrid, a best-selling writer, rekindles her relationship with her friend Martha, a war journalist with whom she has lost touch for a number of years. The two women immerse themselves in their pasts, sharing memories, anecdotes, art, movies—yet Martha has a request that will test their newly strengthened bond.
오, 처음 보는 영화인데 24년도 영화고 원작이 있네요! 어떻게 지내요? 란 소설이군요. 영화도 소설도 읽어봐야겠습니다ㅎㅎ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정하고 인간적이란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불치병 환자라도 그들의 죽음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그런 심정을 가졌기에 할 수 있었지 않을까요. 섬세하고, 공감을 잘하고 남의 입장에서 살필 수 있어야 내가 유죄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조력 존엄사... 이게 남은 사람의 입장을 듣지 않는다면, 또 위험하게 쓰이지 않는다면(범죄에 악용된다던가) 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게 상황에 따라 조력 존엄사에 대한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스위스로 조력 존엄사를 하러 가는 분의 다큐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막상 제게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이기적이게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기 어려울 거 같지만 한편으로 내가 당사자라면 선택 할 거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레슬링의 무덤>, <당신이 찾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는 단편소설입니다. 저는 특히 <당신이 찾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순간을 이렇게 일상적이면서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 순간을 묘사한 마지막 문단이 특히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는데요, 이 문단을 쓰기 위해 그 앞의 모든 글이 있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두 소설 어떻게 읽으셨나요?
저는 레슬링의 무덤의 시작이 두근두근했습니다 제목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추리가 어려웠는데 시작 문장의 느낌이 스릴러, 추리, 미스터리! 그쪽 장르를 좋아해서 삽으로! 내려쳐?!했답니다ㅋㅋ 로맨스도 좋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더 감탄했던 것 같아요 편집자님 말씀처럼 당신이 찾는 것이 당신을 찾고 있다에서는 마지막 문단, 특히 마지막 문장이 남아요 영어로 덧붙여주셔서 더 좋았어요 오른(right)쪽 오른?옳은? 하면서 고민했답니다, 적고보니 각각 두 소설의 처음과 끝이 기억에 남는다니 좀 재미있기도 하네요.
더 나은 틀린 도구를 쓸 수 있다면 알맞은 도구는 필요가 없었다.
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저는 오리를 지키는 단편소설 <문단속>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오리에게는 오리를 공격하려는 족제비보다 그 족제비와 싸우는 인간이 더 무섭다는 사실이 뭔가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을 얘기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조직사회를 빗대어 얘기하는 느낌도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래슬링의 무덤을 읽으며 잘 이해가 안 되서 다시 읽어도 보고 마그리트의 그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레슬러의 무덤" 을 찾아 보았어요. 레슬러의 무덤은 정말 제목과 아무 상관없이 커다란 장미만 있는 그림이네요. 그런데 이 소설은 왜 제목이 레슬링의 무덤일까요 다른 분들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요.
어 맞아요! 저도 궁금했어요. 왜 레슬링의 무덤이였을까요? 좀 더 고민해 보고 다시 답글 달아볼게요ㅎㅎ
작가가 되는 건 내게 당연한 일이었다. 내 첫사랑은 시였고, 두 번째 사랑은 소설이었으며, 세 번째 사랑이자 내 인생 최고의 사랑은 에세이였다. 마치 세 번의 결혼을 하는 것과도 같았다.
축제의 날들 p10,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저도 읽으면서 되게 와 하고 감탄한 문장입니다. 제 첫사랑은 시가 아니었지만 ㅎㅎㅎ
첫사랑이 시 라는게 어떻게보면 내가 겪은 그 감정과 정의할 수 있는 단어들을 모으면 한편의 시가 되기도 하니 결국은 시가 아닐까요!ㅋㅋ 이렇게 넘겨짚어봅니다 그래서 문장 수집을 하게 되는거죠
언젠가는 셰바 없이 살아야 한다는 걸 나는 항상 알고 있었다. 그저 내일부터 그래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뿐이다. 일상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곳 이타카의 안전한 고요 속에 사느라 그 사실을 잊고 있었을 뿐.
축제의 날들 p18,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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