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 <보노보 핸드셰이크>

D-29
박완서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 그는 생전에 "사람들이 또 전쟁 얘기를 우려먹느냐고 핀잔을 줄지 모르지만 아직도 그 기억은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장마다 구절들을 나눠주시고 그에 대한 감상을 나누어주셔서 너무너무 좋아요. 뒤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기도 하고 콩고의 전쟁을 부추긴 서구의 만행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나도 그들이 만든 제품을 여러 번 이용하고 콩고의 상황에 무관심함으로써 그들이 콩고를 끔찍한 방식으로 착취한 것에 동참했다는 반성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촘촘히 이어진 세상 속에서 콩고의 전쟁은 저 먼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파생되는 여러 인과로 이어져 저에게까지 온다는 것을, 그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콩고와 저를 이어서 미처 생각 못했었거든요.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내용이 있습니다. 저자와 저자의 남편은 보노보와 침팬지의 감정반응에 대한 비교를 위해서 양쪽 귀의 체온을 재서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데 이 연구의 기본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이 연구에서 가장 큰 전제는 1.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우뇌가 활성화 될 것 이다. 2. 우뇌가 활성화 되면 오른쪽 고막의 체온이 오를 것이다. 입니다. 1. 먼저 감정은 우뇌, 이성은 좌뇌.....라는 분류는 오래된 믿음이지만 과학적 근거가 희박합니다. 감정과 관여되는 뇌 영역은 우뇌에만 있지 않고 좌우뇌의 여러 영역의 네트워크가 담당하게 됩니다. 2. 우뇌가 활성화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오른쪽 고막체온이 증가한다는 근거도 희박합니다. 우뇌를 활성화시키는 과제를 수행할 때 오히려 오른쪽 고막체온이 감소한다는 결과들이 더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체온으로 한쪽 뇌의 활성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정이 모두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에 연구의 결과에도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저는 어쩌자고 이 좋은 책의 이런 티끌만 보이는 걸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보노보나 침팬지의 머리를 고정해 놓고 뇌에 탐침을 꽂아서 활성도를 측정하고 비교하는 것만이 옳은 연구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보노보와 침팬지를 괴롭히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연구를 하려는 분들의 노력만큼이나 과학적인 엄밀성도 뒷받침 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앗 저도 같은 의문이 있었어요. 가급적 동물을 괴롭히지 않고 연구하는건 찬성이지만 기본가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니 연구 결과에 대한 부분은 좀 대충읽고 넘어가게 됩니다. ㅜㅜ
맞아요 저도 읽으면서 같은 의문이 들었어요. 방송에서는 이 책에 관해서 과학적 근거를 면밀히 따지기보다 "에세이"로서의 이 책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는데, 예전에 버네사 우즈가 헤어와 함께 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방송에서 다룰 때 YG님이 이 두 사람의 연구가 정확한 실험과정 위에서 도출된 정설에 가까운 견고한 과학적 이론이라기보다 신빙성이 있지만 아직은 "가설"에 가깝고 요즘은 이들의 "가설"보다는 이들이 의문을 제기한 다른 이론이 좀 더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씀을 길게 하신 적이 있어서, 그것에 대한 암묵적 동의의 연장선상에서 방송에서는 이번 책에서 다시 과학적 엄밀성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거든요.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YG님의 의견이 다시 너무 궁금해지네요. @YG 님을 소환합니다!
앞의 댓글은 제 좌뇌로 쓴 글이고, 제 우뇌로 다시 써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브라이언, 엉성한 가설로 연구원을 혹사시키다니! 게다가 그 연구원이 아내라니! 나중에 아내가 엉성하게 설계된 연구를 위해 보노보에게 시달린 걸 알게된다면???!!!
저 챠우챠우님의 이 글을 왜 이제야 보고 뒤늦게 빵 터진 거죠ㅋㅋㅋㅋ 흑 저도 이 덧글을 놓쳤지만 @yg 님도 놓치신 것 같아요 어서 좌뇌우뇌 이야기 들려주세요!!
챠우챠우님의 글을 보니 그 가정 자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좀 약해보이네요. 역시 책을 함께 읽으니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네요! 저도 부지런히 읽어서 완독해야겠어요~^^
지금 135페이지를 읽었는데 보노보 핸드셰이크가 이거 였군요!! 어머..지금 글 쓰고 있는데 혼비님이랑 실시간 이네요 :)
앗 진짜 실시간! 그믐하면서 누군가와 실시간으로 마주친(?)적이 없는데 반가워요 ㅋㅋㅋㅋ
많이 반가워요ㅎㅎㅎ꺄
P.167 버네사 우즈와 브라이언이 결혼했다는 내용까지 읽었습니다. 콩고지역의 비극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네사가 콩고 독재자 모부투를 유명 셀럽의 팬처럼 은밀하게 마음 속에 품고있었다면서 그가 거닐던 롤라 야 보노보 보호구역에 온 것에 기분좋아 하는 장면에 살짝 의아했는데 모부투의 표범 가죽 모자가 파리에서 유행했다니... 이런 현상들은 일어날 때 마다 참 아이러니합니다. 보노보가 콩고지역에서만 서식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고 보노보를 언구하기 위해 위험국가에 연구자들이 콩고에 간다는 사실도 놀라우면서 존경스러웠습니다. 브라이언이 근무했던 생체의학 연구소의 실상은 마음 아팠습니다. '나도 압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말라리아로 죽는지. 말라리아를 몰아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치료법을 찾는데 꼭 필요하다면 침팬지를 대상으로 연구해야지요. 그렇다고 침팬지가 평생 콘크리트 우리에 살아야 할 이유는 없어요.'라는 브라이언의 일침이 와 닿았습니다. 제가 읽은 부분까지는 역사, 침패지, 보노보, 러브스토리, 개인 이력, 브라이언 이력, 아버지 이야기등 참 많은 이야기를 하네요. 재미있게 읽긴하는데 다 읽고나면 '무슨 이야기하다 여기까지 왔지?' 라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언급된 장소의 사진들이나 인물, 사건들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읽고있습니다. 일부 링크 공유하겠습니다. * 은감바 아일랜드 p.18 https://ngambaisland.org/ * 브윈디 국립공원 p.19 https://www.bwindiforestnationalpark.com/ * 엔테베 p.25 https://maps.app.goo.gl/w7wDWYKfLv734btz6 * 여키스 국립영장류 연구소 p.28 -The Emory National Primate Research Center가 원래 기관명입니다. https://www.enprc.emory.edu/ * 롤라 야 보노보 보호구역 p 52 (Lola ya Bonobo Sanctuary) https://g.co/kgs/BDtmtB * 쁘띠 슈트 p.141 Petites Chutes de la Lukaya https://g.co/kgs/eoxVS4 * 살롱가 국립공원 p.142 https://whc.unesco.org/en/list/280/ * 르완다 내전 p.97 https://namu.wiki/w/%EB%A5%B4%EC%99%84%EB%8B%A4%20%EB%82%B4%EC%A0%84 * 모부투 p.55~ https://namu.wiki/w/%EB%AA%A8%EB%B6%80%ED%88%AC%20%EC%84%B8%EC%84%B8%20%EC%84%B8%EC%BD%94 * 로랑 데지레 카빌라 p.100 https://namu.wiki/w/%EB%A1%9C%EB%9E%91%20%EB%8D%B0%EC%A7%80%EB%A0%88%20%EC%B9%B4%EB%B9%8C%EB%9D%BC
@리브 우와, 리브님! 링크 공유 정말 감사해요. 리브님 덕분에 훨씬 풍성한 독서가 될 수 있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
르완다 집단학살 부분 읽고 있는데 얼마전에 읽었던 책에서 투치족 여성이 가족이 다 죽임을 당하고 혼자 살아남았던 경험을 이야기 한 책을 읽었었는데 어떤 책인지가 생각나지 않아 너무 괴로워요. 쓰는걸 싫어해서 기록을 전혀 하지 않는데 yg님처럼 기록을 해야하는 건가봐요. 기억력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것도 아닌 것 같고(충격) ㅋ 이렇게 생각이 안날수가...분명 얼마전 읽었는데 말이죠. 요즘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 정말 연결이 안 될 것 같은 책들도 읽다보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신기하네요. 리브님이 올려준 링크 찾아보며 읽으니 좋아요. 감사합니다^^
혹시 <천개의 언덕>아닌가요? 저도 궁금하네요.
아 그 책은 아니고 정말 잠깐 나왔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방이 닫히기 전에 알게되면 여기에 적을게요~
월요일 방송 들었어요. 요즘 방송책 미리 읽기도 바쁜데, 책과 별 연관 없지만 귀를 팔랑이게 하는 영화들까지 쏟아놓으시다니요. ㅎㅎ HB+YG 셋트설에 듣는 저는 좀 황당하기는 했지만, 우리(내맘대로 나까지 포함시킴) 서로서로 엮기고 있구나 하며 흐뭇해했습니다.
듣는 쭈님이 황당했으니, 혼비님 추천사 요청 메일을 받은 저는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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