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2023 님 답변감사합니다!!!! 아마 혼모노를 읽으신 많은 분들이 도대체 작가가 몇살이야?! 하는 의문을 가지셨을 것 같아요 ㅎㅎ 너무 인물 설정도 신선할 뿐더러 그 인물이 너무나 기가막히기 살아 움직이는 소설을 쓰시니 독자들의 놀람움이 그냥 공감갈 뿐입니다. "혼모노"가 누구냐 했을때 문수의 손을 들어주셨는데요.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는 것의 무거움과 무서움을 알게하려는 작가의 의도였을까요? 진짜와 가짜가 섞인 세상에서 구분이 어려움을 알려주려는 의도였는지, 서늘하고 여운있는 결말을 가진 소설인 것 같습니다. 여제하가 스스로의 모순과 위선을 깨닫고 그에 대한 복합적 의미로 "구의 집"으로 불렸을 것 같다는 답변도 감사합니다. 한국말의 이중적의미를 소설로 착안한 것 같다는 생각도 매우 좋은 지적을 해주신 것 같아요. "위한"이라는 객체를 생각해본다면 구본승도 사실 전혀 틀리지는 않았다 생각할 수 있죠. 그지점에서 우리는 인간의 도의와 양심을 다시 돌아볼 수 있고요. 언어의 다층적 매개를 통해 그려진 소설일거라고 생각하면 구의집은 더욱이 재밌는 소설이되지않나 생각이듭니다! ^^ 다시한번 답변 감사합니다. 다음 3주차 독서도 홧팅입니다!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
D-29

중화문학도서관

탱구엄마
갈월동 98번지를 네이버 지도에 검색해보니 바로 옆이 남영동이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남영동 대공분실 이야기일까 했는데 역시나였군요
아직 안 읽은 단편들이 뒤에 있지만,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가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었습니다.

탱 구엄마
Q1. 우리는 작품을 읽으면서 "혼모노"와 "니시모노" 즉 진짜와 가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여러분은 신애기와 문수 중 "혼모노" 진짜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A1. 저도 읽는 동안 아 누가 정말 "혼모노"인가를 고민했는데, 마지막까지 다 읽고 보니
"무당"이나 "신내림"같은 아직까지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미신의 영역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한다는게 의미가 있는 일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누가 진짜고 가짜인지의 구분이 무의미한, 누구라도 진짜가, 또 가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사실을 가볍게 비꼬아 준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제 속마음을 누군가가 읽은 걸까요.. 바다출판사에서 『방치된 믿음: 무속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라는 신간이 나왔다고 문자가 온 순간의 소름돋음이란^^;

탱구엄마
Q2. 3번째 단편 <혼모노>는 일본어로서 "진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저자가 굳이 제목을 '일본어'인 "혼모노"로 차용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2. 아..이건 생각지도 못한 질문인데 미디어의 힘이란 게 커서 이 작품은 영화 「파묘」가 생각나게 했는데요, 일본 또한 무속 신앙으로 유명하다보니, 외국어를 사용함으로써 좀 더 두려움이나 이질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만.. 좀 어렵네요^^;

탱구엄마
Q3. 여러분은 구보승이 생각하는 "인간을 위한 공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3. 구보승이 말하는 인간은 감정이나 애정이 빠진 말 그대로 생물로서의 인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고문을 위한 공간에 들어갈 그 사람 자체를 위한 공간에 집중해서 공간을 설계했지요.
반면에 스승 여재화는 생물로서의 인간뿐만 아니라 감정, 의지, 애정을 가진 "인간"을 생각했기 때문에 도저히 고문을 위한 공간을 설계할 수 없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탱구엄마
Q4. "구의 집"이란 말은 여재화가 붙인 별칭으로 소설속에 서술됩니다. 노인이된 구보승은 구의집의 '구'가 무슨 뜻인지 그저 추측을 할 뿐인데요. 소설의 언급된 3가지 뜻 중 여러분은 여재화가 의미한 "구"가 무엇일것이라 생각하시나요?
A4. 셋 다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앗 너무 무책임한 답변일까요)
구보승이 두려워서, 그런 구보승과 고문 희생자들을 구원하려는 의미로, 또 그 건물 자체가 어쩌면 구보승이라는 의미까지 모두 담아 "구의 집"이라고 이름 붙인 건 아닐까요.

중화문학도서관
@탱구엄마 님 안녕하세요. 2주차 답변 감사합니다! 미신의 영역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한다는게 의미가 있는 일일까란 생각도 매우 타당하게 꼬집으신 지점인 것 같습니다. 가짜와 진짜를 판별하려는 시도, 그리고 과연 "진짜"를 인정하는 것은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혼모노라는 제목의 의미는 사실 작가님만 정확히 대답할수있지 않을까하는데요~ ^^ 저도 탱구엄마님처럼 이질감이나 두려움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좀더 강렬한 느낌이 들어요. 외국어를 배치함으로써 그 의미를 내포하되 알아보지 못하는 형태로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요. 이책의 제목이 <진짜와 거짓>이었다면, 지금처럼 흥행했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구의집>은 탱구엄마님 말씀처럼 아무래도 남영동 대공분실 이야기를 소재로 쓰여진 작품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구의 집> 가장 인상깊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인간에 대한 시선을 여재화와 구본승이라는 두 인물을 통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던것 같아요, 한나아렌트의 악의평범성도 생각이나고요. 구본승마저도 구원하려는 의미를 담았다는 탱구엄마님의 의견 너무 좋습니다. 인간이 다면적인 것 처럼 구의집을 뜻하는 의미도 다양할 것 같네요!!! 2주차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주차도 홧팅입니다 !!

물고기먹이
“ 호랑이가 불편한 듯 근육을 움찔댈 때마다 척추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쩐지 죄를 저지르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흥분되었다.
그건 언젠가 느껴본 적 있는 감각이었다. 죄의식을 동반한 저릿한 쾌감. 그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
『혼모노』 183~184p, 성해나 지음
문장모음 보기

Alice2023
혼모노를 읽으며 조금 놀랐어요. 이런 소재가 나온 것 자체도 신선하고 젊은 신애기가 나오는 구성도 신기하네요.
요즘 세대들도 신점을 보고 다닌다더니 이런 문화도 어르신들만의 전유물은 아닌가봐요. "어리면 환대 받고 늙으면 외면 당해" 이말은 어디서도 쓸 수 있는 말인데, 적어도 경험과 연륜이 많은게 유리할 것 같은 이 세계에서도 그런가보네요. 누가 혼모노인 것 같냐.. 저는 문수라고 생각해요. 신내림을 받고 신이 떠나는 건 당사자의 의지가 아니지만 문수는 계속 할멈이 떠났어도 계속 이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잖아요. 마지막 장면을 보며 문수가 찐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신이 내린 것 처럼 무서운 결말이었지만요.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 안녕하세요! 혼모노 3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어느덧 마지막 목표지점을 남기고 있네요! 끝까지 함께화이팅입니다!
🐰7월 23일까지 함께 읽을 부분은 "우호적 감정", "잉태기", "메탈" 총 3가지 단편입니다. 모임끝나는 시기는 7월 30일이니, 넉넉히 읽어주셔도 좋아요! 목표지점까지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나서 마지작 주차 질문에 함께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기타 공유하고싶은 내용, 궁금한 점 감상, 할말 등을 이 타래에 마구 남겨주셔도 좋아요^^ (질문은 스포일러 지정을 해놓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우호적 감정>에 등장하는 진은 맥스가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해 온 직원으로, 넉달째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진을 안쓰러워하는 알렉스는 아버지뻘의 진이 이 무리에 잘 섞이길 바랍니다. 알렉스는 이런 진과 매사 회의적이고 불평이 많은 수잔 세사람과 소서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되는데요. 초반에는 연륜과 경험이 많은 진의 행동에 프로젝트가 순항하기도했지만 종국에는 수잔과 진의 갈등이 일기도 합니다. 소설 속 주요 인물 알렉시, 수잔, 진 세사람 중 여러분이 가장 공감가거나 인상 깊게 본 인물은 누구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설명해주세요.
✍️ 벌써 넉달이 지났는데도 진은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사무실에 비치된 생맥주 디스펜서와 와인 셀러를 보고 뜨악해했고 자율복장을 마다하고 타이와 셔츠를 끈질기게 고집했다. 유연한 체계를 갖춘 회사에서 일한다고 해도 사람까지 따라 유연해진다는 법은 없는지라 직원들은 연장자인 진을 알게 모르게 불편해했다.(p.205-206)
✍️ 직원들 중에는 진뿐만 아니라 수잔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들은 업무상 빈틈을 부드럽게 넘기지 못하는 수잔의 깐깐함이며 매사 회의적인 면모를 질색하곤 했다. 타 부서다보니 나는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본명조차 몰랐다. 그저 깐깐한 수잔, 비관론자 수잔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수잔도 나를 그렇게 알고 있겠지. 지나친 타협주의자 알렉스, 침체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알렉스 정도로.(p.214)

Alice2023
너무 애쓰지 마요. 애쓰면 더 멀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