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위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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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수우모임지기의 말
수우
“ 디지털 고어 자본주의의 행위자들 사이에는 이처럼 타인을 쉬이 대상화하여 노리개로 삼는 동시에 생산의 수단으로 삼는 남성들이 존재한다. 이런 남성들의 등장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다시 발렌시아의 작업에 기대볼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전 지구적인 신자유주의화 이후 고도소비사회 속에서 저소비로 버티는 취약 계층이 "자본을 획득하기 위한 도구로 폭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하면서 고어 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체인 '인드리아고 주체'가 등장한다.
(...) 많은 남성들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노동 조건과 그로 인해 적법한 방식으로 남성 생계부양자로 설 능력이 없어진 상황에서 뇌리에 깊이 박힌 남성성 살실에의 공포에 대한 하나의 응답처럼 폭력을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이상 하나의 사회 계급에 속하지 않게 된 것이다. (...)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손쉽게 돈을 구해 미디어에서 떠들어대는 주류적 삶의 방식을 누리기 위해 경범죄, 절도, 속임수를 이용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경향"을 본다. 이렇게 폭력의 개념에 대한 인식론적 전환이 일어난다. 폭력을 자기 가치확인의 도구이자 생계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다. (...)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요인에 더해, 소외된 자들 역시 소비자가 되기를 원한다는 (또 그래야만 한다는) 사실이 더해진다. 소비를 통한 사회화/경쟁의 방식을 찾기 때문이다. ”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 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31-32, 한국여성학회 기획, 허윤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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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
“ 페미니즘 제4물결과 함께 더 강화되고 있는 온라인 남성-약자 서사를 분석하면서 김수아, 이예슬은 중요한 기점으로 2015년 메갈리아의 등장을 꼽는다. PC통신 시절부터 WWW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마초문화 속에서 온갖 여성혐오적 공격에 시달려온 연성들이 '여혐혐(여성혐오를 혐오한다)'을 말하고 '미러링'을 통해 남성들을 반격하자, 남성들은 스스로를 더욱 피해자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적절한 구실'이 만들어졌던 셈이다. 남초 커뮤니티는 '메갈'의 뿌리를 '여성가족부'및'꼴페미'에서 찾으면서 '비정상저깅ㄴ 여성 집단'으로 규정한다. ... ”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 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45, 한국여성학회 기획, 허윤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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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
“ '이대남'현상이라는 시사용어의 범주에는 '페미니즘'과 '젠더갈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실제 로 이는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남성들의 분노이고, 그걸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각종 '작전'이며, '이대남'을 핑계 삼아 페미니즘과 젊은 여성들에 대해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쏟아내는 40~50대의 내면화된 여성혐오로 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 후보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남초 집단의 여성혐오 논리가 정당성을 얻었고, 이를 계기로 '정치세력화'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 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47, 한국여성학회 기획, 허윤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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