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고전문학 읽기 열다섯번째

D-29
그렇다. 그는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도리언은, 자기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대신 초상화가 늙어 갔으면 좋겠다는 소망, 자신의 아름다움은 쇠락하지 않는 대신 캔버스 위의 얼굴이 그의 열정과 죄악의 무게를 감내하기를 바란다는 소망, 그림으로 그린 이미지에 고통과 근심의 주름이 파이는 동안 자신은 막 깨닫게 된 소년다운 섬세함과 사랑스러움을 지키면 좋겠다는 광적인 소망을 외쳤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0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은 변한 초상화를 보면서 자신이 시빌베인에게 얼마나 잔인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제 초상화가 도리언의 죄악의 증거가 될 것이다.
"시빌 베인은 죽어서 웬 돼지 우리 같은 곳에 누위 있는데 오페라를 보러 갔었다고? 사랑했던 여자가 아직 무덤의 적막조차 맛보지 못했는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28,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은 시빌 베인의 죽음은 과거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잠깐 슬펴한 것으로 자기가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그래, 이것으로 끔찍한 그림을 감싸면 되리라. 관을 덮을 때도 종종 사용했다는 덮개였다. 이제는 죽음보다 끔찍한 자기만의 타락을 지닌 물건을, 영원히 죽지 않고 공포를 낳을 물건을 숨겨 줄 터다. 벌레가 시체를 값아 먹듯 그의 죄악이 캔버스 위의 인물을 망가뜨릴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43,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그 그림이 도리언에게 퍼부은 비난과 질책에 비하면 시빌 베인 사건을 두고 바질이 나무랐던 소리는 얼마나 대수롭지 않았던가! 정말 가벼운 데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말이었다! 도리언의 영혼이 눈앞의 캔버스 속에 서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제대로 된 판단을 촉구하고 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4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두 얼굴 사이의 극명한 차이점이 도리언의 쾌락 감각에 박차를 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더 자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한층 스스로의 정신적 타락에 흥미를 느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5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헨리 경이 자극한 내면의 호기심은 점점 자라나며 희열을 선사했다.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알고 싶은 갈망도 더 커졌다. 도린언의 내면에는 먹이를 줄수록 더 왕성해지는 광적인 허기가 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5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사실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 그 자체이지 경험의 열매가 아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쾌락주의의 가르침은 삶의 순간순간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삶 전체의 한순간에 지나지 않으니까.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삶에 관한 어떤 이론도 삶 자체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지적인 추론이 실제 행위와 실험으로부터 분리되는 순간 얼마나 공허해지는지 그는 통렬하게 느꼈다. 감각이 영혼에 못지않은 그것만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음을 그는 알았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3,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때때로 그는 악행이란 단지 자신의 아름다움에 관한 가설을 실현해 줄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죄악이란 저지르는 사람의 얼굴에 흔적을 남기는 법이야. 숨길 수가 없어. 사람들은 몰래 나쁜 짓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불가능해. 못된 인간이 악덕을 저지르면 입가의 주름에, 축 처진 눈꺼풀에, 심지어 손 모양에도 그게 선연히 나타나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나이 들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동서양을 망라한 진리이구나. 그런데, 이제는 성형으로 자기 죄를 덮으려는 이들이 너무 많구나.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에잇 더려워.
내가 정말 도리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나?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네 영혼을 봐야겠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오늘 밤에 직접 보도록 해요! 바질이 직접 창조한 건데 못 볼 이유가 없잖아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초상화는 도리언이 망가트렸다고 했잖아. 잘못 말했어요. 그림이 나를 망가트렸지요. 이건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9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너는 뒷말을 쑥덕거리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휠씬 더 추악한 존재임이 틀림없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9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갑자기 바질 홀워드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증오가 그를 덮쳤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96,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추악한 죄의 끝은 살인.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도리언 그레이는 직접 물리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10/15(수) 오후 7시 30분! 김준녕 작가님과 라이브채팅 Go Go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10월 20일, 극단 '족연'이 돌아옵니다~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이달의 소설]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어요(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