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고전문학 읽기 열다섯번째

D-29
때때로 그는 악행이란 단지 자신의 아름다움에 관한 가설을 실현해 줄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죄악이란 저지르는 사람의 얼굴에 흔적을 남기는 법이야. 숨길 수가 없어. 사람들은 몰래 나쁜 짓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불가능해. 못된 인간이 악덕을 저지르면 입가의 주름에, 축 처진 눈꺼풀에, 심지어 손 모양에도 그게 선연히 나타나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나이 들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동서양을 망라한 진리이구나. 그런데, 이제는 성형으로 자기 죄를 덮으려는 이들이 너무 많구나.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에잇 더려워.
내가 정말 도리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나?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네 영혼을 봐야겠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오늘 밤에 직접 보도록 해요! 바질이 직접 창조한 건데 못 볼 이유가 없잖아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8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초상화는 도리언이 망가트렸다고 했잖아. 잘못 말했어요. 그림이 나를 망가트렸지요. 이건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9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너는 뒷말을 쑥덕거리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휠씬 더 추악한 존재임이 틀림없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9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갑자기 바질 홀워드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증오가 그를 덮쳤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96,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추악한 죄의 끝은 살인.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도리언 그레이는 직접 물리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캠벨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터져 나왔고,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벽난로 선반에 놓인 시계가 똑딱거리는 소리에 시간은 무수한 고통의 미립자로 쪼개졌고, 그것들은 하나같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끔직했다. 이마에 쇠고리가 채워져 그것이 점접 그를 옥죄는 듯, 도리언 그레이가 예고한 불명예게 이미 현실이 된 듯 괴로웠다. 어깨 위에 없힌 도리언의 손이 납처럼 무거있다. 견딜 수 없었다. 그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21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 그레이는 중독가득한 죄의 원천이었다. 많은 이들이 도리언을 만나면 죄에 중독되어 빠져나가지 못한다. 결국은 파멸이고 죽음이었다.
그를 괴롭히는 것은 살아 있지만 이미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자신의 영혼이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22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에게 그것은 양심과도 같았다. 그렇다. 양심이었다. 그는 그것을 없애기로 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23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훌륭한 작품이라면 으레 그렇듯이, 한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은 잡지사에서 발표 당시 수정을 했음에도 평론가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1885년 영국은 동성애를 '중대 외설죄'로 처벌하는 개정 형법을 발효하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1895년 5월에 ' 중대 외설죄'로 강제 노동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갇히게 되었다. 출소한 오스카 와일드는 지인들에게 절연당하고 연인도 떠나고, 가족도 외면한 상태로 파리의 싸구려 호텔방에서 은둔하다가 뇌막염으로 사망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아름다운 어휘에 감탄하고 자신의 초상화가 영혼의 상처를 대신 받는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심박한가. 죄악이 문제였나, 아님 동성애가 문제였나. 그때 위정자들, 기득권들이 보기에 자신들에게 반하는 이들중에 동성애자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정도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한 19세기 후반의 영국은 얼마나 경직된 사회인지. 안타깝다. 1891년에 발표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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