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고전문학 읽기 열다섯번째

D-29
캠벨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터져 나왔고,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벽난로 선반에 놓인 시계가 똑딱거리는 소리에 시간은 무수한 고통의 미립자로 쪼개졌고, 그것들은 하나같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끔직했다. 이마에 쇠고리가 채워져 그것이 점접 그를 옥죄는 듯, 도리언 그레이가 예고한 불명예게 이미 현실이 된 듯 괴로웠다. 어깨 위에 없힌 도리언의 손이 납처럼 무거있다. 견딜 수 없었다. 그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21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 그레이는 중독가득한 죄의 원천이었다. 많은 이들이 도리언을 만나면 죄에 중독되어 빠져나가지 못한다. 결국은 파멸이고 죽음이었다.
그를 괴롭히는 것은 살아 있지만 이미 죽은 것과 마찬가지인 자신의 영혼이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22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에게 그것은 양심과도 같았다. 그렇다. 양심이었다. 그는 그것을 없애기로 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23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훌륭한 작품이라면 으레 그렇듯이, 한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은 잡지사에서 발표 당시 수정을 했음에도 평론가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1885년 영국은 동성애를 '중대 외설죄'로 처벌하는 개정 형법을 발효하였다. 오스카 와일드는 1895년 5월에 ' 중대 외설죄'로 강제 노동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갇히게 되었다. 출소한 오스카 와일드는 지인들에게 절연당하고 연인도 떠나고, 가족도 외면한 상태로 파리의 싸구려 호텔방에서 은둔하다가 뇌막염으로 사망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아름다운 어휘에 감탄하고 자신의 초상화가 영혼의 상처를 대신 받는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심박한가. 죄악이 문제였나, 아님 동성애가 문제였나. 그때 위정자들, 기득권들이 보기에 자신들에게 반하는 이들중에 동성애자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정도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한 19세기 후반의 영국은 얼마나 경직된 사회인지. 안타깝다. 1891년에 발표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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