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고전문학 읽기 열다섯번째

D-29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도리언 그레이. 자신의 초상화에조차 질투를 느끼고 있다. 그런 도리언을 사랑하는(?) 숭배하는 홀워드
늙은이들은 변하고 싶지만 변할 수 없어. 젊은이들은 변하기 싫지만 변하게 되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5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헨리경은 냉소주의 지식인인가? 잘난 척이 넘 심하다. 명언 제조기를 맡고 있다.
그래서 자신을 해부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타인을 해부하게 되었다. 인간의 삶, 그것만이 연구할 가치가 있었다. 어느 것도 인간의 삶에 견출 만한 가치를 지니지 못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7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실로 도리언 그레이라는 소년은 헨리 경이 빛어낸 피조물이었다. 헨리 경은 그에게 성급함을 부여했다. 그것은 참 대단한 일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인생이 비밀을 드러내 보일 때까지 기다렸지만 선택받은 소수는 베일이 걷히기전에 스스로 삶의 수수께끼들을 찾아냈다. 때때로 그것은 예술, 그중에서도 열정과 지성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문학이라는 예술의 효과였다. 그러나 가끔은 복잡하고 매력적인 인물이 예술의 자리를 차지해서 그 역할을 도맡았고, 실로 매력적인 인물은 그 자체로 작품이었다. 마치 훌륭한 시나 조각이나 회화가 탄생하듯 삶이 자기만의 정교한 대작을 탄생시켰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7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사람 성격을 망가뜨리고 싶을 땐 가르치려고 나서면 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8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냉소주의자 헨리. 그도 도리언에게 쾌락을 나르시즘을 인식하도록 가르치지 않았나.
사랑이 예술을 망치다니, 얼마나 사랑을 모르면 그따위 소리를 해! 당신에게 예술이 없으면 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98,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서재를 지나 침실 문으로 걸어가는데 바질 홀워드가 그려준 초상화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흠칫 놀라 그림 앞으로 가서 살펴보았다. 크림색 실크 블라인드를 간신히 뚫고 들어온 빛이 희붐하게 비치는 가운데 그림 속 얼굴은 어딘가 달라 보였다. 표정이 변한 것 같았다. 입매에 잔인한 기운이 감돈다고 할수도 있으리라.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01,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그렇다. 그는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도리언은, 자기는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대신 초상화가 늙어 갔으면 좋겠다는 소망, 자신의 아름다움은 쇠락하지 않는 대신 캔버스 위의 얼굴이 그의 열정과 죄악의 무게를 감내하기를 바란다는 소망, 그림으로 그린 이미지에 고통과 근심의 주름이 파이는 동안 자신은 막 깨닫게 된 소년다운 섬세함과 사랑스러움을 지키면 좋겠다는 광적인 소망을 외쳤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0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은 변한 초상화를 보면서 자신이 시빌베인에게 얼마나 잔인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제 초상화가 도리언의 죄악의 증거가 될 것이다.
"시빌 베인은 죽어서 웬 돼지 우리 같은 곳에 누위 있는데 오페라를 보러 갔었다고? 사랑했던 여자가 아직 무덤의 적막조차 맛보지 못했는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28,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도리언은 시빌 베인의 죽음은 과거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잠깐 슬펴한 것으로 자기가 할 일은 다 한 것이다.
그래, 이것으로 끔찍한 그림을 감싸면 되리라. 관을 덮을 때도 종종 사용했다는 덮개였다. 이제는 죽음보다 끔찍한 자기만의 타락을 지닌 물건을, 영원히 죽지 않고 공포를 낳을 물건을 숨겨 줄 터다. 벌레가 시체를 값아 먹듯 그의 죄악이 캔버스 위의 인물을 망가뜨릴 것이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43,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그 그림이 도리언에게 퍼부은 비난과 질책에 비하면 시빌 베인 사건을 두고 바질이 나무랐던 소리는 얼마나 대수롭지 않았던가! 정말 가벼운 데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말이었다! 도리언의 영혼이 눈앞의 캔버스 속에 서서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제대로 된 판단을 촉구하고 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44,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두 얼굴 사이의 극명한 차이점이 도리언의 쾌락 감각에 박차를 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더 자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한층 스스로의 정신적 타락에 흥미를 느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5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헨리 경이 자극한 내면의 호기심은 점점 자라나며 희열을 선사했다.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알고 싶은 갈망도 더 커졌다. 도린언의 내면에는 먹이를 줄수록 더 왕성해지는 광적인 허기가 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57,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사실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 그 자체이지 경험의 열매가 아니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쾌락주의의 가르침은 삶의 순간순간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삶 전체의 한순간에 지나지 않으니까.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0,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삶에 관한 어떤 이론도 삶 자체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지적인 추론이 실제 행위와 실험으로부터 분리되는 순간 얼마나 공허해지는지 그는 통렬하게 느꼈다. 감각이 영혼에 못지않은 그것만의 수수께끼를 품고 있음을 그는 알았다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163,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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